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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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딸이 달로 사라졌다!"

 

2035년. 슈퍼문이 뜨는 수진이의 생일 밤. 정아와 상혁 부부는 수진과 함께 슈퍼문을 보기 위해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선다. 유난히 크게 보이는 달 주변으로 오로라가 보이더니 갑자기 사람들을 특히 상대적으로 가벼운 아이들을 달로 끌어당기기 시작하는데... 그러다 정아는 수진을 놓치고 만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아이들은 이내 저멀리 사라지고 만다.

 

누구에게나 소중하지 않은 자식이 없겠지만은 정아와 상혁에게는 네 번의 유산 끝에 낳은 아이였기 때문에 정아의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살아돌아오는 아이가 없자 부모들은 최근에 올라간 아이를 먼저 살려야 한다, 달에 핵을 쏘자는 등... 격한 말이 오가는데..

(핵... 무슨 공 던지기도 아니고....) 그와중에 구원받아야한다고 회개해야한다고 종교를 강요하는 정아 엄마의 등장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지만.. 이해는 한다만.. 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들의 부모들. 망연자실하게 하늘만 바라보는데....

ㅡ 관측 이래 달의 크기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평상시보다 1.27배 큰 상태이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시민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뒤늦은 재난문자. 이 사태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 해준. 두 번째 주인공급 해준과 아버지의 대립. 엇갈린 부정과 아버지를 향한 미움. 정치질, 권력남용 등 여러가지 시선들을 볼 수 있었던 『달의 아이』 (아, 증말.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고... 자기 것만 소중한 줄 알지!!) 현실적인 이야기와 슬픈 동화 속에서만 일어날 것 같은 재난상황이 페이지를 놓칠 수 없게 만들었던 소설이었다. (어딘가 세월호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했던....ㅠㅠ)

 


■ 책 속 문장 Pick

 



 

"나도 힘들다고. 너만 힘든게 아니라고. 근데 어쩔 수 없잖아.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그래도 우리 딸 절대 포기 못해. 내가 그래서…… 나 때문에 그런 거니까."

정아는 소파에 주저앉은 채 머리를 쥐어뜯었다. 상혁은 다시 한 번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과거는 힘이 없어. 그러니 제발 그 속에서 좀 나와. 부탁이야."   (p.338)

 

수진은 몸을 흔들며 떼를 썼다. 하지만 정아는 생일날 사주겠다며 인형을 제자리에 놓았다 삐친 수진은 흥~ 하고 콧방귀를 내면서 아빠에게 안겼다. 상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정아를 바라봤다.

"그거 얼마 한다고. 그냥 사주지 그걸……."

"그러게.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사줄걸."

정아는 캔버스 위에 있는 해달 그림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언제나 후회란 늦는 거야. 어쩔 수 없어."

"정말 어쩔 수 없는 걸까……?"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정아가 희미하게 웃었다. (p.337~388)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조금 흐렸던 것 같다. 해준의 아들 윤재도 그렇고, 상혁의 선택에는 이해 되다가도 그래도 그게 그럴 수 있는건가 싶고... 인물들의 심리에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쨌든!!!

 

가독성 좋았던 소설! '마지막 두 페이지의 아릿함'이라는 작가 조예은의 추천사에 깊은 공감이 되고.. 『달의 아이』는 그 아릿함의 여운이 길어지는 소설이었다. :)

 

무엇보다 『달의 아이』에서는 상실을 대하는 마음, 극복하는 마음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정아의 선택. 선택을 위한 그 동안에 했던 정아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그 마음 또한. 그 손길이 무사히 닿았기를..

 

드라마 PD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쓴 글이라 그런가 영상이 글자 위로 휙휙- 드라마나 영화로도 나오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D

 

 

 

#달의아이 #최윤석 #포레스트북스 #장편소설 #장르소설 #판타지 #판타지소설 #추천도서 #도서지원 #리뷰어스클럽



*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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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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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가독성, 넘치는 상상력 한국형 감동 판타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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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 온다 창비교육 성장소설 10
이지애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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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완벽이 온다』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그룹홈'에서 친자매처럼 함께 자란 세 아이들의 성장기.

 

친권을 포기한 아빠가 있었던 민서, 평범한 가정을 갖고 싶은 해서, 지친 삶을 놓고 싶은 솔.

그룹홈에 있다가 정해진 나이가 되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하는 아이들. 세 청춘의 이야기가 담긴 『완벽이 온다』

 

세 친구들은 평범한 가정은 고사하고 각자의 아빠들에게서 상처가 많은 아이들이다. 친권을 포기했다는 아빠,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아빠. 보통의 가족의 모습도 아닌 채 자라왔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결핍,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완벽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ㅠㅠ

 

 

"언니는 내가 창피해?"

"니가 창피한 게 아니야. 내가 창피해서 그래."

"언니가 뭐가 창피한데."

"너는 안 그래도 세상이 그렇게 생각해." (p.78)

 

 

세상 밖에서의 셋은 서로에게 의지한다. 버림받는 두려움을 힘겹게 극복한 민서가 솔에게 기대고, 극단적 선택을 했던 솔에게 해서가 손을 내밀고,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졌지만 버림받은 해서에게 솔과 민서가 함께 있어준다. 어린시절보다 더 끈끈하고 더 단단하게 살아가는 셋.

 

마음이 참... ㅠ 서로가 서로에게. 보듬어주고 안아주는 모습이 너무나 짠하고 예뻤다. 솔의 선택은 너무나 놀라웠지만 민서와 해서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는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의 시선이 어떻든 신경쓰지 말고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부디 그들에게도 가는 길이 환해졌으면 좋겠다.   .....  세상의 모든 민서와 해서와 솔에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읽어버린 『완벽이 온다』 .. 민서와 해서, 솔에게 마구마구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조금은 이르게 자립해야하는 친구들의 성장기가 생각보다 더 애처롭게 느껴졌지만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운 성장소설이었다.

 

 

 

#완벽이온다 #이지애 #창비 #청소년소설 #창비교육성장소설 #성장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장편소설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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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이석용 지음 / &(앤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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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넥서스 경장편 우수상 수상작' 『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사형 집행을 둘러싼 두뇌 싸움과 마지막 식사. 대상 인물들의 비밀.

 

 

대통령은 말 그대로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여론의 질타가 검경을 넘어서 정부와 대통령 자신을 향해 쏟아질 거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 장관은 사법부의 한 관계자가 사안의 위중함이 탄핵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한 말을 덧붙였다.

(…)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곳저곳 물어보니 이 사안은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아니, 그럴 거라고 했습니다."

(…)

"그건 알았네. 그런데, 그 결단이란게……?"

"돌려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매달면 어떻겠습니까?"

"매, 매달아? ……뭘?"

"사형숩니다." (p.11)

 

 

집권 3년 차,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정부의 사형 집행 재개 프로젝트.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퍼포먼스. 그에 상응하는 사형수를 후보군에 올려놓고 집행을 위한 마지막 식사를 제공한다. 그들에게 요리를 해 줄 '요리사 x'. 사형수에게 식사를 직접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요리를 통해 그들의 사연과 함께 녹여 전개되는 이야기다. 꼭두각시처럼 끌려다니는 정부, 치밀하고 두뇌 싸움에 조금 더 위에 있는 정치인. 그리고 정체를 밝히기를 꺼리는 요리사 x는 모든 말과 행동들이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인물이었고, 결국 요리사 x의 반전.... 게다가 사형수들의 사연과 이어지는 반전에 입틀막! 왁.

 

 

※ 스포없음.

 

사형집행 소재와 다소 어울리지 않은 요리를 믹스하여 전개되는 이야기가 꽤 촘촘했다. 우리나라는 사형제도는 있지만 사형집행은 이루어지지 않는 거로 알고있는데. 요즘 같은 흉흉한 사건들을 보면 다시 부활해야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서 던진 질문들, 사형제도, 정의, 법, 죄, 벌..... 등등등 가볍지 않은 것들.. 그냥 그런 꽤 묵직한 듯하면서도 가볍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마지막 요리를 제공받으면서 사형수는 어떤 마음으로 그 요리를 먹었을까..? 내가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마지막 식사는 무엇으로 하게 될까? 마지막 식사는 무엇이 되면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가독성이 좋았고 흥미로웠지만 어딘가 조금 심심한 전개에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클라이맥스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렷다. (개인적인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돋보였던 소재와 이야기의 발상이 너무나 신선했던 『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맛있는사형집행레시피 #이석용 #앤드 #넥서스앤드 #장편소설 #앤드러블 #넥서스경장편작가상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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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트 -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는 법을 바꿔놓을 시각 혁명
데이비드 로즈 지음, 박영준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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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장으로 소개되어 있는 『슈퍼 사이트』.. 1장부터 3장까지는 인공지능, 증강현실 기술의 원리와 작용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을 쉽게 소개한다. 4장부터 8장까지는 패션, 음식, 교육 등 스마트 안경이 미치는 산업의 변화를 알아본다. 7장부터 9장까지는 미래를 예측해본다. 활용가능한 분야와 직업 더 나아가 기후위기, 재난대응 등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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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너무 놀랍다. 증강현실 뭐 이런건 알고 있었는데.. 스마트 안경의 존재부터 해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나 놀라서 뒤로 넘어갈뻔. 이런게 있다고? 이 책에서는 수록된 사진 옆에 있는 육각형 모양의 아이콘이 붙은 사진에 가져가면 슈퍼사이트 앱을 통해 관련 내용에 해당하는 정보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와. 신기방기 뿡뿡방기.

 

오늘날 우리는 주위가 온통 카메라로 뒤덮인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덕분에 모든 사람이 더욱 '똑똑해질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카메라는 범죄자를 체포할 때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p.58)

 

마음의 눈에 저장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완벽한 기억을 되살려내는 능력을 뜻하는 용어(p.58)인 '사진 기억' 이라는 개념이 너무 신기한데 한편으로는 무섭게 느껴졌다. (근데 카메라가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모든 사람이 '양심적일 수 있는' 세상은 될 수 없는 걸까. 의문이네 정말. )

 

또 신기했던 거! 루민디엑스 앱은 몸 어딘가 이상하거나 의심스러운 피부 발진을 사진으로 찍으면 신경 네트워크를 가동해서 수백만 장의 사진과 비교해서 일치도를 찾아내거나 아무것도 아니라는 진단(?)을 알려준다. 이상이 있다고 의심되면 약을 추천하기도 하고, 의사에게 직접 진단을 받으라고 권하기도 한다고 한다. 완전 원격진료!

 

이야... 말도 안되게 최첨단 아니냐요? 온통 신기함 투성이었던 『슈퍼사이트』 .. 이제 앞으로는 인간의 모든 상상이 이루어지려나...

이 책을 읽고나니... 갑자기 아날로그 ... 가 그립다... (응?)

 

 

 

슈퍼사이트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일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종종 외면하고 넘어가는 각종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용도로 증강현실을 활용할 수 있다. (p.376)

 

슈퍼사이트는 인류에게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미래를 보여주는 데도 쓰일 수 있다. 인류의 무지와 무대책이 불러올지도 모를 부정적인 결과물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바로 지금 행동에 나서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p.378)

 

 

 

언급한 것들 외에도 엄청~ 신기하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슈퍼사이트' 로 인해 좋은 점도 마냥 또 그렇지 못한 점도 있을텐데.. 좋은 영향을 받아.. 가능한 좋은 방향으로 사용 되었으면 좋겠다.

 

#슈퍼사이트 #데이비드로즈 #흐름출판 #인공지능 #미래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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