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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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진정한 용기를 내본 적이 있는가?"

 

벼리는 아토피 치료를 위해 산골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그 마을에서 우연히 눈에 띈 은사리 폐가로 이사를 결심하게 되는 벼리 엄마. 그 집, 작은 방에서 오래된 붉은 무의 상자와 구두를 발견하게 된다.

 

"이 집에 살던 열일곱 살 딸이 죽었단다." (p.39)

 

은사리 폐가의 소문을 듣게 된 벼리는 전학간 학교에서 사귄 친구 .. 비슷한 상처가 있는 세나와 함께 그 상자를 열어보게 된다. 다이어리 등이 들어있었고, 상자의 주인은 이 곳에 살던 '강여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다이어리를 읽게되면서 여울은 세나와 비슷한 아픔이 있음을 알게된다. 이상한 말들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소문과 친구들의 외면.. 그리고 가족들의 외면.. 우연히 여울을 힘들게 하고 삶을 끝낸 원인에는 스타 '고현'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되고, 벼리와 세나는 죽은 여울을 위해 용기를 낸다.

 

"그러니까 말이 죽인 거야. 결국 말 때문에 죽은 거야." (p.151)

 

누군가가 쓴 거짓 낙서 때문에 루머의 피해자가 된 여울. 그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울에게 있었던 은폐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벼리와 세나. 그들의 사연에는 악성 루머, 악의적인 루머 생산, 일방적인 외면, 본인에게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단정지어버리는 그런 소문들로 인한 상처..

 

한 사람으로 인해 시작된 상처가 자신을 등진 세상. 얼마나 힘들었을까, 여울이는. 아픔에 사는 건 더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까.. 여울이의 아픔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여울이를 위해 용기를 내 준 벼리와 세나를 응원하게 되었던 『붉은 무늬 상자』

현실을 반영한 청소년 소설 『붉은 무늬 상자』 .. 특히 연예계에서는 이런 사건이 있다면 유독 크게 느껴지는 것 같고. 근데 이런 일들은 나 학창시절에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 큰 이슈화가 되지 않았을 뿐.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인생의 오류.

 

소설에서 언급된 집단 따돌림, 학교 폭력, 언어 폭력 등은 다소 무겁고 아픈 듯 했지만 꼭 알아야 할 문제 의식이지 않을까.

지금의 세상 속 요즘은 더.

 

 

 

■ 책 속 문장 Pick

"알아 나도, 관계는 노력이라는 거. 엄마, 아빠를 봐도 그렇고,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저것 봐, 나름의 네 생각을 만들어 가잖아. 관계는 노력이라……. 그래, 맞아. 노력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바로 엉망이 되고 끊어지는 게 관게야. 모든 관계에 적용되는 법칙이지. 그런 걸 벌써 알고 있잖아. 우리 딸은 아마 잘 살 거다, 내가 장담한다."   p. 27

 

 

남의 일에 간섭해도, 여러 사람이 하는 일에 동조하지 않아도, 자기 할 일만 하고 공부만 해도 왕따의 조건이 된다. 잘난 체해도, 있는 체해도, 못나도, 지나치게 가난해도, 튀어도, 냄새가 나도, 지저분해도, 나처럼 아파도, 어떤 때는 쳐다만 봐도 따돌림의 표적이 된다. 도시의 학교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마치 출구가 없는 곳에 갇혀 누군가를 타깃으로 삼고 미워해야지만 살아갈 수 있는 이상한 동물이 된 것 같았다. 이곳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규모만 다를 뿐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p. 70

 

누군가에게는 비극적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을 채우는 가십거리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내 일이 아닌 것에 이런 감정이 생기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슬픔의 무게는 언제나, 누구나,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어깨는 무거다 못해 아프고 머릿속은 뭐가 뭔지 모르게 엉키는 것 같았지만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눈과 귀를 기울였다.    p. 112

 

통은 갈피갈피 매분 매초 진행되는 것이며 그 상처의 깊이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닻을 내리고 결국 어떤 선고를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과정이 이 다이어리 안에 기록되어 있다. 일기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명치끝이 아리도록 아팠다.   p. 182

 

 


 

 

마음이 아픈 것들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먼지 털듯 툭툭 털어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랬다면 '용기' 자체가 필요 없었으려나..... (긁적긁적)

 

타인에게 관심을 가질 용기,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 볼 용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도 있는 누군가의 용기. 편견에 맞선 벼리와 세나 옆에서 괜찮은 어른들의 등장 또한 따뜻하게 느껴질 이야기. 용기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청소년 친구들, 어른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D

 

 

믿고읽는 김선영 작가님의 작품! 『붉은 무늬 상자』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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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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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검사 도베르만 1 - 윤현호 대본집
윤현호 지음 / 북캣(BOOKCAT)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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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8~2022.04.26 16부작으로 방영했던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안에서의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군법정 드라마이다. 이등병부터 참모총장까지 범죄자가 군인이라면 군사 법원에서 죄를 묻는다. 피고인부터 피의자, 검사, 판사까지 모두 군대의 계급으로 엮인 이들이다.

 

군사 법원이 등장했던 드라마는 없었던 것 같은데 다소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군대 내에서도 드라마처럼 악이 판을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물론 현실과는 다르겠지만... ㅎ

 

등장인물 중에 노태남은 정말 답이 없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근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노태남도 노태남이지만 엄마 노화영은 정말 악으로 똘똘뭉쳐진 사람이었다. 아들 노태남을 대하는 행동이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욕망, 욕심때문에 아들도 누구도 보이지 않는... 일그러진 인물... (그럴거면 왜 낳았대? 라는 생각이 들 정도... ㅎㄷㄷ...)

 

노화영 사단의 악의 무리들을 한 명씩 한 명씩 벌을 받게 할 때마다 속이 시원~ 나쁜 건 없어야해! ㅋ

 

<무법 변호사>를 정말 재밌게 보았었는데... 『군검사 도베르만』 윤현호 작가님 작품이었어.. 아... 알았다면 이 드라마를 보았을 것을.. ㅋ (응?)

 

드라마를 보았다면 듣고 흘렸을 대사들이지만 놓치지 않고 담을 수 있어서 좋은 대본집 『군검사 도베르만』 ..!! :D

 

 


 

■ 책 속 문장 Pick 

도배만 [Na] 누군가 말했어. 세상을 거꾸로 보면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고. 하늘은 호수가 되고. 산은 호수에 비친 그림자가 된다고 했지.   (p.23) _ 군검사 도베르만 대본집 1

 

차우인 [Na] 정의와 진실이 모두 뒤집힌 세상. 거꾸로 보아야 제대로 보인다.    (p.73) _ 군검사 도베르만 대본집 1

 

도배만 [Na] 흔히 인생을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지만 그건 착각이다. 그 선택마저도 정해진 운명이다. 운명을 따르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것조차 운명이니까.   (p.179) _ 군검사 도베르만 대본집 1

 

도배만 [Na] 기억은 파편이다. 내가 잃어버린 기억의 한 조각을 누군가는 반드시 가지고 있다. 기억은 잠시 부서졌을 뿐 사라진 게 아니다.   (p.229) _ 군검사 도베르만 대본집 1

 

 

도배만 [Na] 삶은 잔인한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

(…)

도배만 [Na] 삶은… 불운 속에 행운을, 성공 같은 실패를, 빛처럼 흩어지는 어둠을, 선을 가장한 악을 함께 가진다.  (p.398) _ 군검사 도베르만 대본집 2

 

 


 

 

엄마가 재미있다고 해서 같이 보려고 했는데.. 이미 중반부를 넘긴터였던터라 한꺼번에 몰아보려고 미룬 드라마.. 드라마도 보기전에 대본집으로 먼저 읽어보았는데 드라마 안보고 넘긴 나 반성해. 대본집이라 그런가 확실히 모든 씬들이 눈 앞에 아른아른.. 글로 읽어도 이렇게 재밌었는데... 드라마도 얼른 찾아서 보아야겠다.. :D

 

반대로 드라마를 재밌게 보았다면 소장해도 너무 좋을 대본집 『군검사 도베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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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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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 온전한 ‘나’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기
전진소녀 이아진 지음 / 앤페이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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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나'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기

 

유학, 자퇴, 공사 현장.. 18살 소녀 목수가 되기까지의 과정..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달린 전진소녀 이아진의 이야기.

 

한국에서의 적응이 어려워 14살의 나이에 호주로 유학을 떠난다. 호주에서도 한국에서만큼 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언어를 하지 못 한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기와 끈기로 성장하며 호주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간다. 하지만 어렵게 적응한 학교를 졸업 1년을 앞두고 자퇴하기로 결심한다. 대학 진학이 무의미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개척하겠다며 공사현장에서 목수로 일하게되고 자신만의 꿈을 향해 걸어간다.

 

자신의 의지로 세상을 바꾸고, 자신을 바꿀수 있는 존재가 되니 꿈꾸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담았다. 눈치보지 말고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자신이 정한 목표대로 전진하자는 응원의 메세지...!! 근데 꿈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면 생각보다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D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삶.. 아주 조금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도 잠시 스쳤다. (그만큼 대단하다는 이야기) 나는 이렇게 살아오지 못했기 때문일테지... 자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도 그렇고 부모님의 질책과 응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순간마다 엄마의 따끔한 충고와 조언이 서운하게 들릴지 몰라도..(아마 저자는 엄마가 하는 말들은 이미 자신을 위한 다정한 말이라는 것을 알고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현실적이고 냉철한 말에도 절대 삐뚤어지지 않고 후에 꼭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이해하는 과정도 멋있었다. (나라면 삐뚤어졌을..... 왁?)

 

학창시절부터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얼마나 될까.. 나는 OO이 될거야, OO을 할거야.라고 말했던 친구는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대학가고 취업하고.. 혹은 그냥 취업하고.. 세상이 너무 빠르니까 지금과는 너무 다른 시대였음을 새삼 느낀다. 라떼만해도.. (워... 이 말은 안하려고 했는뒈에...) 학창시절 생활기록부에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을 대부분 적어내었던 것 같다. 회사원, 은행원, 공무원.... 하...

 

자꾸만 드는 생각이지만.. 그냥 너무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는 생각이 이렇게 틔어있지 않았던 사람이여서 내내 저자가 부러웠던 것 같다.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어떻게 이렇게 할 생각을 하지.. 지금까지도 분명히 변함없는 나는.. 여전히 결정을 앞두고 재고 재면서.. 주춤하고 망설이는데.. ㅠㅠ 아무래도 온전하게 '나'만의 속도와 방법이 없어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아니 방법을 알면서도 주위 시선에 신경쓰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우와... 정말 멋진 사람이네....




 

■ 책 속 문장 Pick

"네가 한국에서 살면 지금 엄마가 한 말들을 계속 들어야 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대학에 입학해서도, 회사에 들어가서도 비교당하고 틀에 갇혀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살 자신 있어?"라고. 말하는 엄마도 가슴이 아프지만, 앞으로 겪어야 할 시간이 어떨지 너무 잘 알기에 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엄마뿐 아니라 주변 어른, 선생님, 혹은 친구들에게까지 이런 말을 들으며 상처받을 딸의 모습을 볼 자신이 없다고 했다. 엄마의 진심 어린 말을 들으며 나 역시 그런 날들을 살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엄마와의 신경전은 나의 항복으로 마무리됐고, 중학교 1학년이 끝나면 바로 유학을 떠나기로 했다.   p.31

 

스스로 해야 할 이유를 찾고,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니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그러자 그렇게 늘지 않던 영어 실력이 급격하게 늘었다. 역시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됐다.   p.39

 

사람은 세상을 바꾸고 눈부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존재이다. 그 힘의 비밀은 의지에 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 더 괜찮은 나를 만들겠다는 의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어떠한 한계도 이겨낼 힘을 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일 때 훨씬 큰 힘을 발휘한다. 세상에 더 큰 빛을 안겨줄 수 있다는 확신, 세상에 이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꿈을 꾸고 싶다. 이 꿈을 조금이라도 더 멀리, 더 빨리 전달하기 위해선 나의 의지뿐 아니라 모두의 의지가 모여야 가능하다는 것을 믿게 됐다.   p.89

 

자신을 온전하게 마주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어렵다고 도망치고 피하면 지금 같은 상황이 반복될 뿐이야. 무섭더라도 정면돌파를 해야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어. 우선 진이가 진이를 용서해 주자 그것부터 해보자. 엄마가 옆에 있을게.   p.168

 

 


 

 

꿈, 희망, 긍정, 용기, 위로가 가득 채워진 책 『I AM』 ..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 꿈과 미래가 고민인 친구들, 무엇을 시작하고 실패해도 금세 일어설 수 있을.. 20대 초반의 친구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도전 의식, 뭐든 해야겠다는 동기부여와 마음가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이들에게 읽어보기를 적극 권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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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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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미나토 가나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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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제목부터 너무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미나토 가나에의 다른 느낌이라는 이 책! 너무나 기대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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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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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마음에 흐르는 곡을, 신비한 오르골에 담아드립니다."

 

조용하고 작은 오르골 가게. 오르골이 가득 진열되어 있지만 고요한 가게이다. 이 가게에는 점원이 만들어 주는 특별한 오르골이 있는데.. 마음 속에 흐르는 음악을 담은 오르골이다. 귀에 어떤 기구를 착용하고 있는 점원은 손님의 마음 속에 흐르는 음악이 들린다며 세상에 하나뿐인 오르골을 건넨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 오르골에 담긴 음악을 듣고는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기억해 낸다. 추억을 가진 음악이 사람들의 상처를 다독여 주는 7편의 이야기를 담은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년,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한 소녀 밴드, 슬럼프에 빠진 피아니스트,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의 제사에 귀향한 아들, 아내가 쓰러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노인... 그리고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있었던 점원 무카이의 사연...

 

후회, 미움, 그리움, 원망, 미련.... 저마다 마음 한 구석에 살아오는 동안에 스치고 남겨져 잊혀지지 않는 감정들..

 

특히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꿈을 포기한 소녀 밴드의 이야기를 담은 <모이다> .. 한 명이 빠진 세 명의 소녀가 오르골 가게를 방문했고, 각자 하나씩 구입했지만 기차시간 때문에 급하게 찾은 오르골. 그런데 점원은 네 개를 건넸다. 소녀들은 확인도 하지 않고 기차에 올라탔는데.. 네 개임을 알게되자 자리에 없는 한 명에게 전화를 한다. 오르골에 담긴 음악을 각각 따로 들으면 어딘가 어색했지만 동시에 켜는 네 개의 오르골 소리.. 음악이 모이고, 네 명의 목소리가 모인다.. 후아.. 마음 어딘가 뭉클.. 감동적이었던 이야기.. :D

 

이렇게 오르골에 담긴 음악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고.. 위로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 왜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가게인지 책을 읽다보면 알게되는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오르골 가게 점원 무카이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

뭔가 낭만적인 요소들이 있어서 이야기 자체도 잔잔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느린 것 같지만 따뜻한 음악이 흐르는 것만 같은 소설.

 

책 속의 오르골 가게가 실제로도 존재한다면 가보고 싶을 것 같다. 나만의 오르골을 주문제작한다면 내 마음 속에는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을지.. 궁금하다.. :D

 

 


 

■ 책 속 문장 Pick


아유미도 루카의 이름을 입에 올린 기억은 없었다. 나무 상자에 아기자기하게 스팽글을 붙이면서 루카의 얼굴을 떠올렸을 뿐이다.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손안의 상자가 연주할 선율이 귓속에 가득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느긋하고 행복한, 루카가 만든 멜로디가.

아마 미즈하라와 모에도 아유미와 마찬가지였을 거다. 그렇다면 그 점원은 세 사람의 마음속을 읽었다ㅡ혹은 들었다ㅡ는 뜻이 된다.   p. 111

 

"기억도 그렇잖아요? 기쁜 기억만 강하게 남는 것이 아니라 슬픈 사건을 계속 잊지 못할 때도 있어요. 본인이 기억하고 싶은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말이죠."   p.228

 

음악이란 게 그런 것 같아요, 인상적인 추억의 장면에서 흘러나온 음악이라면, 반대로 그 음악이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요.   p.231

 


 


말보다 음악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음악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과하지 않고 잔잔한 힐링이 필요한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 이 책을 펼치는 동안 .. 참 좋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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