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숨 특서 청소년문학 31
오미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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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바다에서 숨을 참아야 했던 일제강점기 한 어린 해녀의 숨비소리!

 

 

일제강점기 제주 하도리. 상군 해녀를 꿈꾸는 소녀 영등. 영등은 상군 해녀 할머니를 도와 어린 세 동생을 키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로 작업을 나간 할머니가 물숨을 먹고 그 사고로 돌아가시게 된다. 동생들과 남겨진 영등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해녀 일을 하며 살아간다. 해야할 때 하지 못 했던 공부를 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 영등. 어느 날 야학에서 강선생님을 만나 글을 배우고 세상을 배우게 된다.

 

살기 위해 바다에서 숨을 참으며 살아가는 영등. 살기위해 숨을 참는 영등을 보며 삶이 참 고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등에게 바다는 숨통이었다. 그리고 영등의 옆에는 서로의 아픔을 잘 아는 친구 춘자와 연화, 삼촌들이 있었다. 삶이 유연하게 흐르면 참 좋을텐데.. 해녀들의 '숨값'을 빼앗아가는 해녀조합을 향해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 함께 목소리를 높인다. 숨을 참고 숨을 찾으며 고된 삶과 맞서 살아가는 영등. 차갑지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터전의 바다에서의 영등은 안쓰럽고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잘 견디며 삶을 버텨내는 영등과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 『푸른 숨』

 

숨을 참아야만 하는 바다. 그곳은 영등이 가장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곳이었다. 영등에게 바다는 숨통이었다. 영등은 눈물 나도록 바다가 그리웠다. (p.159)

 

시대적인 배경답게 일제의 악랄한 모습은 또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악행에도 아프지만 정신은 꽉 붙잡아 절대 굴하지 않고 맞서는 영등의 눈빛이 느껴졌다. 또한 어린나이에 차가운 바다와 잔인한 일제에 맞서는 영등의 모습은 강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삶인 바다에서 친구를 잃었고, 할머니를 잃었지만 강인하게 견뎌낸 영등이었지만 연약한 눈물을 보는 순간 내 마음도 또르르..... (흐엉... 나 눈물이... ㅠㅠ)

개인적으로는 초반부터 사실 쉽게 읽히지 않았던 책이다. 집중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제주어가 아마 낯설었기 때문일 듯 하다..ㅠ 괜찮을만하면 자꾸 흐름이 깨져서 읽다말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중반부 지나면서 주인공의 감정 묘사도 섬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영등에게는 숨통이 트이는 바다가 무언가를 주기도하고 빼앗아가기도 했다. 잃은 게 사람이라 마음이 참 아팠다. 게다가 일제강점기 제주도의 모습에 마음 편하지만은 않았다. 쉽지 않은 감정이 담겨 있지만 잔잔한 여운이 남은 『푸른 숨』

 

 

■ 책 속 문장 Pick

 

죽음의 바다는 다시 삶의 바다가 되었다. (p.68)

 

물질을 않는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끔찍한 일을 겪고 다시는 물에 들어가지 못한 새각시 삼촌이 떠올랐다. 영등은 자신도 그렇게 될까 봐 두려웠다. 물질을 다시 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다. (p.91)

 

영등은 두 눈을 부릅뜨고 숨을 크게 쉰 뒤 물속으로 머리를 넣었다. 두어 길 들어가자 가슴이 뛰고 숨이 막혔다. 영등은 더 들어가지 못하고 물 위로 나왔다. 와락 겁이 났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물질을 다시 못 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영등에게 그것은 죽음보다도 더 막막한 것이었다.

영등은 물에 들고 또 들었다. 차차 숨이 편해졌다.

그제야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영등의 숨비소리에 바다가 붉었다. (p.93)

 

 

"영등아, 이제 다른 누가 아니라 너 자신이 네 삶의 기둥이 돼야 한다. 이 세상 누구도 삶을 대신해줄 순 없어. 네 나이 열 여섯이니 이제 홀로 설 때도 됐주. 알을 깨지 않으면 절대로 새가 되어 날 수 없어. 알을 깨는 일은 두려운 일이고, 고통이주. 두려움이 없으면 성장도 없는 법, 성장 없는 삶이란 죽음과도 같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넌 강하니까 반드시 이겨 낼 수 있어." (p.107)

 

 

영등을 보면서 고생많은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책을 덮고는 먹먹한 마음이 오래 남았다.  지켜야 할 게 있었기 때문에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음을 보여준 영등. 누구나 영등처럼 고단한 삶을 살고 있기도 하고, 수많은 난관을 부딪치기도 할텐데 그런 순간이 오면 도망치거나 회피하지 않고 헤쳐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푸른 숨』 청소년을 비롯해 누구나 읽어도 정말 좋은 소설이다.

 



#푸른숨 #오미경 #특별한서재 #장편소설 #청소년문학 #제주도 #일제강점기 #삶 #해녀 #추천도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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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와 프로파일러 - FBI 프로파일링 기법의 설계자 앤 버지스의 인간 심연에 대한 보고서
앤 울버트 버지스.스티븐 매슈 콘스턴틴 지음, 김승진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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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프로파일링 기법의 설계자

앤 버지스의 인간 심연에 대한 보고서 『살인자와 프로파일러』

 

1970~80년대의 미국 FBI 행동과학부의 숨겨진 역사와 프로파일링 기법을 체계화 한 인물 저자 앤 울버트 버지스. 행동과학부 내 유일한 여성이었고, 비요원이었던 저자는 프로파일러들의 회의실과 범죄자들을 대면하고 그들의 마음을 열고 읽어 사건을 캐치하고 복원한다. 프로파일링 기법을 수사에 적용하고, 그에 효과를 본 순간들을 보여준다. FBI 요원들조차도 확신하지 못한 범죄자들의 수사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범죄 수사에 전환점의 순간은 물론 인간의 심연에 다가가는 방법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저자 앤 울버트 버지스.

 

네브라스카주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잔혹한 연쇄 살인 사건부터 피해자와 목격자뿐만 아니라 버지스에게도 상흔을 입힌 아동 납치 및 살해 사건, 강간범과 BTK 연쇄 살인마, 미국 전역을 두려움으로 들썩이게 만들었던 악명높은 살인자들의 사건들까지... 7,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했고 지금과 별반 다를 거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또 그렇지 않을 사건들. 범죄자들을 추적하고 범죄 수사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는 프로파일러들의 생생한 회의실 장면의 묘사는 인상적이었다. 수사 기법에 적용했을 때 환희와 절망의 순간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이게 정말 사람이 저지른 일인가 싶을 정도로 소름끼치게 잔혹하고 잔인한 사건들을 접했다. 내가 뉴스나 기사로 접한 사건들보다 더 잔인하게 느껴졌다. 강간, 성폭력, 살인, 특히 가족이 보는 앞에서 강간을 당하는 사건은 정말 @#!^%&%*&(*&&^%$#()^ 육성으로 험한 말이 나올 정도.. 범죄자들은 이유가 없었다고,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일관한다. 혹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고 한다.

(와c. 잠시 험.한.말. ) 이유없는 건 없다. 이유가 있으니 저질렀을 잘못되고 나쁜 행동인데 이유를 모르겠다니.. 이유가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겪은 트라우마나 정신적인 충격, 가정 환경,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더 커진 것 같다. 물론 상황이나 주변의 영향을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정상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하..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인간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으며, 어디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을 알 수 있는 거겠지...?! (아.. 정말 인간이.. 어렵다.. 응? ;; )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들을 마주할 때는 너무 힘들었다. 아니 왜 그렇게까지 그래야했을지 내내 의문이기도 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기도 싫었던 범죄자들. 피해자,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이 얼마나 클지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범죄, 수사물에는 관심이 크지 않아서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접한 프로파일링. 정말 흥미롭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언급한 문장에서처럼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프로파일링은 예술이고 과학이 아닐까싶다. 인간에 대해, 인간의 악의 본성에 대해 궁금하고 관심이 있다면, 알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 책 속 문장 Pick

(…) 범죄자들이 종종 정말로 자신이 왜 살인을 했는지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들 본인도 이유를 몰랐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의 행동에 원인과 이유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들은 이유가 있어서 살인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이유를 찾을 것이었다.   (p.181)

 

6년간 행동과학부에서 일하면서 나는 '프로파일링은 과학이라기보다는 예술'이라는 상투어를 내내 들었다. 하지만 나는 프로파일링이 꼭 둘 중에 어느 한쪽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프로파일링은 예술이면서 과학이다. 프로파일링은 인간 조건의 맨 가장자리에 있는 면모들을 묘사하고 분석하기 위한 인간의 시도다. 과학과 예술은 프로파일링이라는 동일한 동전의 양면이다. 단지 모든 사람이 이 양면을 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을 뿐이다.   (p.230)

 

내게 이 일의 목적은 언제나 피해자였다.

내가 끈질기게 이 일을 했던 이유, 내가 계속해서 그 어둠 속으로 내려갔던 이유는 언제나 피해자들이었다. (…) 많은 이들이 역사에서 사라지거나 연쇄 살인범과 그들이 저지른 범죄 이야기의 각주로 밀려났지만, 나는 한 사람도 잊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사람은 피해자다.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인 만큼이나 피해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p.389)

 


『살인자와 프로파일러』는 범죄 자체를 이해하고 넘어가서는 안될 일이지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사회적인 시각을 폭넓게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범죄자 프로파일링에 관심이 많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분들도 읽어보면 좋겠다.

 

 

#살인자와프로파일러 #앤울버트버지스 #북하우스 #프로파일링 #인간 #심연 #범죄심리학 #심리 #과학수사 #추천책 #추천도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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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흡혈마을 네오픽션 ON시리즈 8
성요셉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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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고 싶은 흡혈귀,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

 

130년 동안 외부와 차단된 섬 '자귀도'에는 조선 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흡혈귀들이 살고 있다. 언젠가 '흡혈귀의 난'을 지나고 꽤 오랫동안 평화롭던 '자귀도'에 인간이 나타났다.

 

자귀도에 흡혈귀가 있는 사실을 모른 채 은밀하게 해야 할 일을 하려 하는 희주와 이루 남매. 희주와 이루는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이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이 사고로 인해 할머니와 셋이 남겨진 남매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부모님이 남긴 빚을 갚으면서...... 갚아도 갚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원금과 이자....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가장이자 보호자의 역할을 다 해내고 있는 희주..

어느 날 희주는 할머니로부터 자귀도에 보물이 숨겨져 있는 사실을 듣게 되고, 고민하지 않고 이루와 함께 자귀도로 향한다. 하지만 사채업자는 자귀도까지 따라오게 되는데.. 하.. 정말.. 당신이 인간이냐!!! (내적 외침)

 

인간이 되고 싶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흡혈귀들의 모습에는 뭔가 우당탕탕 소리가 날 것만 같아 하찮고 귀엽다. ㅋ 인간의 피를 탐하는 흡혈귀(책 속 인물, 박훈)도 있는 반면, 희주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며 첫 만남부터 실수가 있었지만 이내 마음을 빼앗긴 흡혈귀(책 속 남주, 보윤). 희주와 보윤의 몽글몽글한 로맨스... 뭔가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귀엽게 느껴졌다. :D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

"……."

보윤은 희주를 다정하게 바라볼 뿐 한참을 말이 없었다. 희주는 재촉하지 않았다. 그냥 이 온기가 계속 식지 않기를 바랐다. 이윽고 그의 입이 열렸다.

"내 마음인데도 주인이 따로 있더이다." (p.123)

 

어맛. 오그라드는데 엄청 달달한 멘트.

 

(이쯤에서 그 이상의 줄거리는 생략)


아무튼, 알게 모르게 정들어 버린 흡혈마을 사람(?)들(흡혈귀들)과 희주와 이루. 인간이면서 인간 답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인간이길 원하다니.. ㅠ 어쨌든, 흡혈마을 자귀도에서 벌어지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각자 시선에서 보면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물들이 전부 개성 있었다. 이야기 전개도 흥미롭게 이어지고 가끔 웃음도 나고, 때론 안타깝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재밌게 읽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 『조용한 흡혈마을』 :D

 

 

■ 책 속 문장 pick

"내가 왜 매주 한 게임만 사는 줄 알아요?"

"글쎄요."

"이번 주는 꽝이었지만 다음 주는 어떤 인생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일주일을 버틸 수가 있거든요. 또 그렇게 한 달, 1년을 살아갈 수 있고요. 왠지 알바 씨도 로또가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 47)

 

"우린 인간이 되고 싶었소."

"왜요? 인간이 뭐라고…… 인간이면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인간으로 태어났고, 인간답게 죽고 싶기 때문이오."

"영생하면서 평화롭게 살잖아요. 나에게는 생존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인간답게 사는 것인데……."

희주에게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는 것이 인간다운 것이었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지난 세월을 고군분투하며 살아왔다.  (p.162)

 

 

개인적으로 생생한 묘사가 참 좋았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조용한 흡혈마을』 ... 가볍게 혹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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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천지혜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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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시린 이들을 위로하는 문장들이 담긴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의 작가 천지혜 에세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수많은 사랑의 관계가 있겠지만 결국 '나'라는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때문에 누군가 이 책을 펼쳤을 때 더 많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공감에 또 위로받고.

 

저자는 부드러우면서도 명확하게 마음을 툭 건드렸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성장하게 만드는 '사랑' .. 살면서 크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아, 럽 마이 셀프! 제외하고) ..  그래서 사실 여느 다른 '사랑'보다도 시선을 주고 마음을 이끌었던 건 나의 성장, 상처, 과거에서 오는 나 자신에 대한 희망적인 사랑이 담긴 공감이었다.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을 재밌게 본(드라마 말고 책으로!!) 1인.. 저자의 에세이도 참 좋았다. 사실 시대적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쓴 저자의 두 번째 작품이 소설이 아닌 에세이라 어떨지 궁금함과 기대감이 있었는데.. 문장문장마다 공감되는 마음이 가득했다. 와닿은 문장들도 정말 많았고. :D

봄이다. 겨울을 지니고 있던 이들의 마음도 이 책으로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어 얼른 봄이였으면 좋겠다.

 

 

■ 책 속 문장 pICK

사람을 대할 때면 언제나 솔직해지고 싶었다

진심만을 말하고 진실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도, 상대도 거짓으로 대화하고

거짓으로 통하며 거짓 관계를 쌓아 올렸다

 

거짓으로 쌓아 올린 우리가 괜찮을 수 있나

진짜 나의 모습을 들킬까 고민하지 않고

진정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을까   (p. 48)

 

 

마음도 마찬가지

나를 읽어줄 사람 없이는

나의 마음 씀도 무의미해

 

그러니 누군가가 나를 읽어준 순간

내가 누군가를 읽어준 순간은

기적과 같은 순간이야   (p. 51)

 

 

시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기억은

내가 해결하면 그만이다

모른 척, 못 본 척, 아무렇지 않은 척    (p. 213)

 

 

따뜻한 글과 함께 따뜻한 봄날을 맞이 할 수 있을 책이다. 그러고보니 요즘 부쩍 봄이 온 것 같은데(아직은 추운 1인...) 읽고 나면 그 계절의 기분이 더해지는 느낌이 드는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 쉬어가고 싶은 마음일 때 읽으면 좋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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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가
알렉산드라 앤드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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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가진 스타 작가와 재능 없는 작가 지망생의 만남,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 소설 『익명 작가: 당신의 소설을 훔치겠습니다』

 

 

작가 지망생이던 플로렌스. 뉴욕의 유명 출판사에 입사하게 되지만 재능도 없고 자신이 점점 초라해짐을 느낀다. 조바심을 느끼고 상사의 약점을 잡아 책 출간이 되도록 꼼수를 부려보지만 직장마저 잃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들어온 뜻밖의 제안. 베스트셀러 스타 작가 '모드 딕슨'의 보조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것! 작가 모드 딕슨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는 인물이다. 그런 작가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 될 기회가 온 것이다. 스타 작가에게서 배울 것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 플로렌스. 기대감을 가지고 제안을 수락하게 되는데....

 

(줄거리 점프)

 

여행 중에 낯선 병원에서 눈을 뜬 플로렌스. 함께 여행 중이던 모드 딕슨, 그러니까 본명은 헬렌. 아무도 그녀가 모드 딕슨인 줄 모른다. 함께 여행을 하게 된 두 사람. 차에 함께 타 있던 헬렌은 없고 병원에서는 플로렌스에게 헬렌이라 부른다. 함께 있었던 헬렌이 없으니 죽었다라고만 생각하는 플로렌스. (하아. 단순하고 경솔했다... 플로렌스...) 헬렌의 재산은 물론 베스트셀러 작가의 인생까지 빼앗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플로렌스는 헬렌 행세를 하기 시작하게 되는데.... (내가 다 떨리네... ) 몇 번의 거짓말로 타인의 인생을 가로채려는 플로렌스. 그녀의 인생은 점점 더 꼬이고 점점 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헬렌은 플로렌스와 함께 있을 때 내내 진심인 듯 아닌 듯 비아냥하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은근히 홀대하는 듯한 말투로 툭툭 내뱉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헬렌의 행동들이나 말들 때문인지 뭔가 좀 미심쩍긴 했는데.. 플로렌스에게 불운이란 불운은 몽땅 쏟아지는 후반부... 휘몰아침. 플로렌스의 선택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찰나에 등장한 반전!!!! 상상도 못했다, 진짜.

왁!!! 응? 갑자기 이게 뭐야!! 영혼이 바뀐 거야? (하도 놀라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까지 했다..) 뭐야 뭐야? 세상에. 사람이 그럴 수 있는 거야?

워..............................................

 

누구나 남의 인생을 부러워한다. 욕심을 내기도 하고. 플로렌스 역시 그랬다. 불운한 자신의 인생에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작가가 되고 싶어했지만 여전히 지망생이었을 뿐이고. 기타 등등 사소한 바람들이 쌓이고 쌓여 욕망, 탐욕, 과욕을 불러온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인물들의 심리 묘사도 좋았고, 전개나 흐름도 지루할 틈없이 몰입도도 너무 좋았던 『익명 작가: 당신의 소설을 훔치겠습니다』

너무 재밌었어어.. (??ヮ?)?*:???

 

 

 

■ 책 속 문장 Pick

플로렌스는 자신이 입고 있는 원피스를 내려다보다가 소리 질렀다. "그래서 뭐? 난 내 인생이 싫었어! 더 나은 인생을 원했다고.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플로렌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헛소리. 모두가 도둑질을 한다, 헬렌도 마찬가지. 그녀는 제니에게서, 그리고 그녀에게 베르디와 샤토네프 뒤 파프를 소개해 준 사람에게서 더 나은 인생을 훔쳤다.  (p.362)

 

 

정말 ↑ 이 페이지의 ↑ 저 문장이 이 책을 다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사람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욕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헬렌과 플로렌스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 『익명 작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휘몰아치는 결말까지! 깔끔하게 재밌다!! 완전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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