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 - 정신과 의사에게 찾아온 우울증, 그 우울과 함께한 나날에 관하여
린다 개스크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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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찾아온 우울증, 그 우울과 함께한 나날에 관하여 『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

 

 

정신과 의사가 오랫동안 앓고 있는 우울증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에세이다. 정신과 의사 경력만 해도 30년이 넘는 베테랑 의사이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우울증을 숨기지 않고 털어놓으며 이렇듯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숨기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대단히 용감한 일이라며 용기의 온기를 전하는 책이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사건들은 대개 중요한 공통점이 있는데, 어떤 '상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p.59)

 

 

강박, 애도, 불안, 상실 등의 감정과 우울증, 자해, 자살 충동 등의 증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골고루 볼 수 있다. 심리치료 외에도 저자가 직접

경험했거나 환자를 치료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자신이 우울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절실하거나 진실되게 풀어놓아서 그런지 깊은 공감을 주는 포인트들이 많게 느껴졌다. 저자가 겪은 실화와 환자에게서 배운 것들의 기록인 『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 .. 덤덤한 저자의 고백 때문인지 우울증에 대해 조금 더 디테일하고 깊게 더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우울해지는 이유를 가장 쉽게 이해하려면 취약성과 스트레스라는 개념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된다. 취약성이란 어떤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얼마나 높은가 하는 것으로, 가족력과 유전, 어린 시절 경험 등에 좌우된다. (…) 취약성 요인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을 일으키기 쉽다. (p. 29)

 

 

사람과 주변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을 마주하지 않으면 참 좋겠지만.. 또한 우울의 크키가 커지지 않으면 참 좋겠지만.. 자신의 우울을 외면하지 않고 조금 더 섬세하게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주기도 하는 이 책. 우울에 힘들어하고 있다면 공감하며 위로가 되어 줄 이 책. 저자의 솔직함에 감정의 닿음이 공감이 되는 반면 한편으로는 그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용기있는 고백과 전문가가 말하는 지침과 안내가 여느 우울증에 관련된 에세이하고는 다른 공감을 할 수 있었던 『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

 

우리는 그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 과감히 믿었던 사람에게서 씻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그런 정서적 외상 emotional trauma을 겪고 나면 우울증에 취약해지기 쉽다. 어른이 되었을 때 정서적 회복력이 떨어져 인간관계를 맺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서적 외상은 자아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침으로써 나중에 자해 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p.73)

 

상처를 너무 쉽게 받았고, 세상 사람들 특히 가족과 상대하면서 입은 상처가 마음에 흉터로 남았다. 남들의 말이나 행동에 담긴 뜻을 늘 지나치게 고민하는 버릇이 있었다. 힘든 대화를 하고 나면 악의 없는 말에 상처받고 이미 지나간 말을 오랫동안 곱씹곤 했다. (…) 민감한 성격 특성이 있는 사람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기 때문에 '매사에 너무 진지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 사람이 심하게 우울해지면 남들에 대한 걱정이 편집증적 사고로 확대될 수 있다. 남들이 자신을 정말로 싫어하고 뒤에서 자신을 실제로 흉본다고 믿기 시작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면 더 그렇게 되기 쉽다. (p.74~75)

 

 

73~75 페이지 속 엄청 공감했던 문장. 사람 때문에 이어지는 아픔이 참.. ㅠㅠ

 

 

우울이란 감정은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지 않을까. 그 정도의 크기가 다를 뿐이지 않을까.

오죽이나 못났으면 우울증에 걸리냐는 말을 듣지 않으려 저마다의 우울을 애써 숨기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그저 마음의 감각이 망가지지 않으면 좋겠는데.. 조금 더 살만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는데..

모두가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그냥 그래주면 좋겠다. 휴. 공감도 되고, 위로도 많이 되었지만 사실 생각보다 읽는내내 기운이 무거웠다. 책을 덮고도 무거운 여운이 남아 있지만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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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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