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태도 - 기억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
이수현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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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 『기록하는 태도』

 

 

「유리젠가」로 좋은 첫인상으로 남았던 이수현 작가의 신간.

 

자정 가까워질 무렵의 시간을 좋아한다는 저자. 하루를 톺아보는 시간을 갖는 그 시간. 일기를 쓰며 그날을 기록하는 그 시간. 그렇게 기록하는 일상은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엔 이렇게 쓰고, 기록하는 작가가 되었다.

 

어쩌면 평범하게 지나쳤을지도 모를 추억 또는 기억을 담은 글이겠지만 이렇게 기록했기 때문에 잊혀질 수 있는 일상이 더 눈부시고 찬란한 기억으로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고요하면서도 담백하게 느껴진 문장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한 줄 한 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중을 나와 있는 마음들이 있기에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p.11)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우와. 마음이 마중나와 있대.. (??ヮ?)?*:??? 기쁘게 반기거나, 잘 배웅해주거나 했을 다양한 마음들. 그 마음들을 놓치지 않고 쓰는 동안에는 행복하다는 저자의 기쁨이 구석구석 느낄 수 있었던 에세이, 『기록하는 태도』

 

살면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들을 쓰기와 기록을 통해 들여다 보는 일이 얼마나 큰 힘과 도움이 되는지.. 저자의 기록으로 다시 한 번 그의 중요함을 느꼈다. 쓰기와 기록들은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뭔가 특별하게 무엇도 필요하지 않지만 그 시간들이 어느 날의 나에게 위로와 다정함을 선물해 줄 것 같다는 짙은 생각이 남았다.





■ 책 속 문장 pick

 

분명 누구의 마음에나 황량하고 매서운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내 이야기를 어떻게 써 내려갈 것인지, 마지막 지점을, 마음의 계절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니. 그 생각과 작은 실천만으로도 우리는 조금씩 봄과 가까워지는 중일 테다. (P.27)

 

쓰는 일은 있는 힘껏 자유로워야 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해, 타인의 강제에 의해 기록한다면 결국 피상적인 글밖에 되지 않으니. 근원적인 마음의 갈증과 허기를 해소 할 수 없다. 나를 돌보고 가장 사랑해줄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자유로이 기록하는 마음으로 더 너른 들을 거닐 수 있는 것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생활의 리듬이자 건강한 원동력으로 삼는 것 이 지점에 쓰는 것의 의미가 있다. 진실한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나는 순수한 자아와 조우한다. (p.41)

 

마음을 나누는 단위를 성실이라고 생각한다면, 기꺼이 성실한 기록자로 살고만 싶다. 누구의 마음에나 가 닿아 피어나는, 들꽃 같은 글을 그리며. 수수하지만 힘 있는 진솔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싶다. (p.57~58)

 

각자의 질량으로 살아온 삶은 모두 귀했다. 무엇보다 빛나는 일은, 만나는 한 주마다 단 한 명의 독자라도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 기록에 대한 불확실한 마음은 한껏 유보한 채, 용감하게 써 내려가는 것. 하나의 마음이라도 마중을 나와 있었기에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자리에 놓여 있어야 할 활자는 제집을 찾아갈 수 있었다. (p.113)

 

이제는 정말 제대로 쓰고,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던 에세이 『기록하는 태도』 .. 담백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찾는다면 추천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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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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