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위픽
정혜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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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정혜윤의 첫 소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일생에 걸쳐서 단 한 번도 마음이 편해보지 못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마음이 햇살처럼 환해지고 싶었던... (p.5) -라고 시작되는 소설.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주는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숲을 양도하기로 하고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을 기획한다. 전 국민의 10퍼센트가 참여한 이 행사가 끝난 후 참여한 사람들의 글을 3년에 걸쳐 다 읽고 우승자를 결정하게 되는데...

우승자의 글은 어떨까. 주인공이 원하는 마음이 편하다는 것의 정의를 잘 담은 글일까.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서왕모의 강림》에 수록된 <추방당한 왕후>에 영향을 받아 참조해서 썼다고 한다. 이야기 속에 들어가면 조류독감으로 살처분당한 동물들, 재난 참사, 난민, 연인, 가족들을 떠오르게 하는 등 생명의 본질에 크게 닿은 이 소설. 짧지만 강렬했다.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서 말할 때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이 있어." (…)

"미래에 우리는 어떤 인간이 돼 있을까? 어떤 인간들과 같이 살게 될까?"

"어떤 인간일 거라 생각해?" (…)

"외면하는 인간." (p.64)

 

무언가를 살리는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에 마음 한 켠이 슬펐다. 어떠한 형태의 이별이든. 그로부터 오는 슬픔과 공허함과 고통까지도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잘 다독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욕심이겠지.

여러 이야기들이 겹쳐 있고, 이야기들을 만들어 이야기들을 바꾸기로 하는 이들. 지키려는 게 무엇인지,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려는 이들에게 전하는 단편소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제목이 꽤 맘에 들었다. 그래서 궁금했고 기대했고. 하지만 생각했던 기분의 글이 아니라 솔직히 당황했다. 아마 저자의 작품은 처음인데 이 책에 대한 첫인상과 달랐기때문이려나. 단편임에도 깊이를 캐치하지 못 한 것 같다. 마음이 편해지고 싶었는데 오히려 마음이 불편..

 

와중에 닿은 문장에 놀람.. '반대하는 힘이 한 사람의 진짜 힘이야. 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반대자가 될 거야. 사랑해.'' .. 그냥 뭐든 힘이 날 것 같은 말이야.... (꺄아-)

 

(이 단 한 문장으로 정혜윤 작가가 궁금해서 책을 또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책 속 문장 Pick

 

'어떤 사랑은 이 세상의 많은 일들에 반대하게 만들어. 반대하는 힘이 한 사람의 진짜 힘이야. 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반대자가 될 거야. 사랑해.'  (p.50)

 

눈이 내리고 세상은 온통 하얗게 빛나고 세상에는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우리 모두 쓸쓸하게 죽거나 아니면 이 현실 너머에 더 깊은 아름다움과 더 큰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야만 할 것이다.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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