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문학동네 청소년 53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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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세계였으니 ,

나도 너에게 세계를 줄 거야

 

청소년SF소설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개인적으로 청소년 소설은 좋아하지만 SF소설은 크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조금은 걱정을 안고 읽기 시작한 이 책.. :) 간단하게 책의 내용을 말하자면...

 

우주공학의 연구단체이자 문라이터 사업으로 큰 돈을 번 기업인 제네시스. (차 이름아님) 신을 믿는 어른들이 만들었다. 우주항공특별교육센터이기도 한 제네시스 학교.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세가지 조건이 있는데.. 다소 특이하다. 부모나 보호자가 없어야하고, 기록상 열두 살에서 열다섯 이어야 하고, 제네시스의 원격 테스트를 통과할만큼의 뛰어난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들의 계획은 지구에 다가오는 소행성의 존재를 숨기고.. 가상의 소행성을 만들어 우주 지도를 조작하는 것이다.

 

제네시스의 학교에 있는 아이들의 존재가 참 그렇다.. 부모도 후견인도 보호자도 없는.. 정말 그 안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수밖에 없는.. 사랑할 대상도.. 누군가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잘못된 계획으로부터 오는 재앙에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ㅠㅠ)

 

책 속 등장인물 리아, 제롬, 리우, 단, 루카, 세은의 이야기.. 각각의 이야기였지만 이어져있는 이야기.. 불완전하고 나약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이지만 그 끝에는 '지키기 위함'이 있지 않았나 싶다..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지키고..

 

어딘가 계속 외롭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

쓸쓸하고 결핍되어 있는 것만 같았지만 등장인물들의 우정과 사랑, 그 사이 어느 틈에 보이는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들이.. 그 따뜻함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 어딘가 조금 많이 먹먹하기도 했고...

 


 


 

◆ 책 속의 문장 Pick


하지만 너는 달랐어. 네 이름은 다른 단어와 달랐어. 모두가 자기 일에 열중하는 이유가 사실은 외로워서인 이곳에서, 쓸도없는 사람이 되면 간신히 찾아낸 이 자리마저 빼앗길까 두려워서인 이곳에서, 푸르지만 그만큼 차가운 별 지구에서 나에게 온기가 되어 준 사람.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한 단어. 그건 너의 이름이야. 

 

흐려지는 기억과 떠나는 사람들.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들 안에서 나는 변화하고 싶지 않았다. 변화를 막을 수 없다면 내 자리만이라도 못 박아 두고 싶었다.

 

이 세상이 고요해지면, 그건 너무 슬프잖아. 이 별에 침묵만이 가득하다면, 슈가 두려워하는 곳이 되어 버린다면, 그건 너무하잖아. 누구라도 살아서 이 별에서 소리를 내 주었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아니더라도.



단. 사람들은 자기가 미워해야 하는 대상이 뭔지 모를 때가 많아. 

엄마. 누구를 미워해야 할지 몰라서 그 미움을 모두 자신에게 향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았나요. 저는 그런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궤도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사랑을 하고, 세상을 구하려 하는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그들의 서로에게 의지하고 어딘가 담담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간절함의 여운이 생각보다 좋았던 소설..    그러니까... SF소설이기도 해서 걱정을 가지고 읽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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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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