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들 - 나를 둘러싼 존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 들시리즈 2
박훌륭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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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시리즈 2호인 『이름들』 .. 이름에 대한, 이름에 얽힌 이야기.   자신의 특별한 이름과 학창 시절, 사회생활을 보내면서 지나간 다양한 이름들을 통해 삶을 이야기 하는 『이름들』

무난해 보이지만.. 각각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재.밌.다. (예사로운 분이 아닌것 같음...)  특히 '소진이에게' 는... 애달프고 그리운 소진이라는 여인인줄.. 혹시나 내가 생각하는 걸그룹의 소진이인줄......... (소진이의 정체는.... 책을 통해 확인을.... ㅋㅋㅋㅋ) 

잘 생각해 보면 '내 이름'이란, 내가 인식하기 전에 타인이 먼저 인식하고 불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그 이름은 '나'로 그려지고, '나'라는 존재로 인정된다. 그래서 이름은 중요하고 힘이 있다.  (p.14)

 

'이름'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내 이름을 나지막하게 내뱉어보았다.. 내 이름이지만 이렇게 낯설기도 한 내 이름.. 나보다는 타인이 먼저. 많이. 불러주는 내 이름..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불려지고 존재하는 내 이름.. (갑자기 흔하고 흔한 내 이름에게 미안해지네... 그냥... 이건 꺼내지 못할 사연...ㅋ)

 

그리고.. 내 주변 모든 것들에 있는 이름들.. 이름이 없는 게 없는 것들.. 굉장히 사소한 것 같지만 사소하지 않은.. 새삼스럽게 둘러보게 되는 나를 둘러쌓여 있는 존재들..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고 다시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다.. 재밌게 읽었지만 뭔가 책 끝의 마음은 마냥 재미로 끝난 것 같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 (갑자기 마음이 진지해졌어...)

 

'나'는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드러나는 이미지를 위해 막 다그쳐서는 안 된다. 팔다리를 가진 몸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마음도 '나'임을 늘 기억하자. (...) 몸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마음에도 여유가 사라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주변 사람에게도 미세하게 영향을 줄 수 있다. (p.194-195) _ 이미지

 

책을 덮기 전에 나를 돌아보게한 문장이었던 것 같다. 건강하지 못한 시절들을 보내서 항상 여유가 없었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까.. 항상 예민해 있고, 괜히 날카로웠고.. 그래서 늘 예민한 사람.. 까칠한 친구로 보여졌을 나를 생각하니.. 그때 내 곁에 있었던 사람들과 나한테도 참 많이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참 부끄럽고 그렇다.. (건강하지 못한게 죄라면 죄..ㅠㅠ) 지금은 그때의 내가 아니지만... 아무튼... 갑자기 분위기 미안함과 부끄럼의 눈물....

 

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기운이 많았고 재미와 유쾌함이 있었으며.. 가끔 이야기 속에 문득 담긴 의미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던 『이름들』

 

 


 

 

■ 책 속의 문장 pick

 

존대를 하고 존칭을 붙인다는 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뜻인데 난 다음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먼저 배려함으로써 배려받고 싶거나 갑자기 가까워지는 걸 바라지 않거나. (p.30) _ "○○야"

 

세월을 관통하는 불변의 진리란 거의 없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그때만 맞는 경우도 많더라. 그나마 그때라도 맞으면 다행이다. 우리는 근본에 좀 더 다가가야 한다. 나를 집중하게 만드는 그 근본. 이는 곧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p.49) _ 재미

 

인생을 음악에 비유하자면, 빠른 박자도 있고 느린 박자도 있기 마련이다. 우리도 이 인생이 처음이라 그때그때 처음 듣는 박자를 타야 하는데, 그 모든 박자를 다 제대로 맞출 수는 없다.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설사 놓치더라도 느긋하게 다음 박자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그거였다. 레이드 백의 진정한 의미란. (p.110) _레이드 백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여러 타입의 사람들에게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고, 에너지를 미리 끌어다 쓰느라 고갈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사람과의 대화는 한 문장 이내로 끝내고 싶었고, 말 자체가 하기 싫어졌으며,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했다.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친근함으로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건네고 다정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건 원래 자신에게 있는 모습이 아닌 만들어진 이미지였다는 것을. '잘 보이려고, 잘해 보려고 만든 명함 같은 것이었구나.'(p.192~193) _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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