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부, 달 밝은 밤에 케이팩션 1
김이삭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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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검험 산파 아란. 어느 날 목멱산에서 발견된 여섯 구의 시신. 시신의 사인은 각기 다르다. 전부 특이점이 오는 시신들. 풀리지 않은 의문으로 가득한 죽음 앞에서 아란은 시신을 검험하며 사실을 파헤치는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아란의 아픔과 과거..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바꿀 수 없게 됩니다. (p.36)

 

목멱산의 여섯 구의 시신말고도 이따금씩 각기 다른 사건들로 인해 시신이 발견이 되고 그때마다 아란은 검험을 하게 된다. (중간에 하지못하게 되는 일도 생기지만...) 사건들이 얽히고 얽혀서는 도대체 범인이 누구인것인가.. 궁금증을 만들게 되는... 각기 다른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그 사건들의 조각이 결국은 하나로 맞춰지는.... (와.. 쫄깃해..)

 

아란은 들리지 않는 시신들의 말을 들으려 애쓴다.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는 동안 자신의 부모를 죽인 범인을 찾고 싶었다. 복수는 결국 다른 이의 세상을 부수는 것이라 생각한 아란은 복수대신 검험을 선택했는데.. 복수가 아닌 처벌을 원했기 때문이다. (아, 뭔가 멋있는 아란.)아홉 살에 부모를 잃은 아란에게 검험 산파의 일은 내내 죽음을 바라보며 죽은 이와 마주하고 있지만.. 죽음의 명확한 이유를 찾아내면서 그 뒤에 보이는 삶을 바라본게 아니었을까..

 

다양한 일을 마주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간 아란..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것과 마주하며 사건의 중심에 있는 범인을 알게되는데...!! 와... 소오름.... 와... 대박... 생각도 못했네....

 

스포를 하고 싶지 않으니까.. 대략적인 스토리는 여기까지.. ㅎ (근질근질...ㅎ)

 

독립적이지만 씩씩하고 따듯하면서도 당당한 여자 주인공 아란을 중심으로 사극 드라마를 몰입하며 본 듯한 기분.

내내 어둡고 밤인 것만 같은 이야기인 것만 같지만 (노노) 흐름의 끝이 궁금하다면.. 『한성부, 달 밝은 밤에』로 소설 속으로 들어가보기를.... :D


 



■ 책 속의 문장

 

아란은 복수가 아닌 처벌을 하고 싶었다. 자신의 검날이 원수의 목을 찌른다면 마음속 불길에 물을 끼얹을 수는 있어도, 안율의 아비가 살인 겁간범이라는 오명까지 벗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을 셋이나 죽이고도 떵떵거리며 사는 진범 또한 제 죄명으로 지탄받는 게 아니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가 되어 버릴 것이다.

복수할 방도가 없는 이들은, 다른 희생자들은, 그들의 가족은 어찌한단 말인가.

아란은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검험을 포기할 수 없었다. (p.55)

 

 

그래도 아란은 제가 작성한 험장이 언젠가 큰불을 일으키는 불씨가 될 거라 믿었다. 세상을 밝히는 불씨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에는 불을 지펴줄 수 있겠지. 부모가 살해되던 날, 검험에 동원되었던 산파가 아란의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씨를 심어주었던 것처럼.(p.92)

 

 

"고려도, 조선도. 언젠가는 망국이 되어 사라질 이름이야. 하지만 사람은 다르지. 항상 이곳에 있었고, 항상 이곳에 있을 테니까."

"……."

"나는 있잖아. 본 적도 없는 나라를 되찾고 싶지 않아. 지금 살아 숨 쉬는 사람을,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돕고 싶을 뿐이지. 그게 내가 검험을 하는 이유야." (p.282~283)

 

 

가끔은 그런게 있었다. 직접 보지 못해도, 자세히 듣지 못해도, 찰나의 순간에 아주 사소한 것 하나에서 알아챌 수 있는 것이. 폭력이 할퀴고 간 자리에 남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피비린내를 풍기기 마련이니까. (p.389)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허청을 죽였다는 거야?"

"근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아. 지키지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수로 남을 해하겠어. 그런데 방법이 아예 없는 게 아니더라고. 힘이 없어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알아? 직접 상대하지 않고, 저희들끼리 싸우게 만드는 거야." (p.389)

 

 


 


바짝 긴장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어깨에 담 올뻔....ㅎ) 가장 가까운 등장인물들과의 케미도 아주 살짝 엿볼 수 있었고.. 두근두근 로맨스는 없지만... 슬그머니 내맘대로 윤오와의 로맨스를 상상해본다..

 

가독성도 좋았고 스토리가 탄탄하고 생동감있는 전개에 400여 페이지가 순삭...!! :D (아...짱 재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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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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