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의 청소부입니다
김영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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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청소부. 김영빈 작가의 일과 삶의 이야기.

 

전철 역사를 미화하는 야간 청소부가 그의 직업이다. 대학입시 때도 4대 1이었는데, 무려 9.4대 1의 경쟁률을 뚫고꿰찬 자리다. _ 작가 소개 중에서

 

밤새 일하고 퇴근하는 첫차. 그 속에서 마주하는 아침의 모습. 평범한 오늘의 시작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과 일상, 관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나는 밤의 청소부입니다』

 

김영빈 작가는 소통 전문가로 스피치 강의를 했고, 시인으로 등단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글이 온통 시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여운이 있고 울림이 있었던 글..

 

어쩐지 마음 한켠이 쓸쓸해지는 '내일 봐요'가 아닌 '이따 봐요' 하는 인사..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른 일상인 것 같지만 시간의 일상만 다를 뿐.. '내일'이라는 단어로 약속을 잡지 않는다는 말이 새로웠다. '내일'이 없는건 아닌데 '내일'의 단어가 없는 일상.. 그런 일상을 지켜내고 있을 저자의 일상.. 존중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청소부 아버지가 창피했던 어린 시절이 있다고 하는데.. "아빠 힘내!"라는 아들의 새벽 문자에 아버지 생각에 죄스럽고 그리움에 가슴이 아려온다는 사연에는 괜히 나까지 울컥.... 

 

 

세상의 지혜, 관계속의 깨달음.. 삶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시어로 담은 이 책 .. 짧지만 묵직하고, 담담한 글들의 울림이 참 좋았던 『나는 밤의 청소부입니다』

 

 


 

■ 책 속의 울림

 

나이 들어 하는 일은 뭐든 어렵다.

일머리를 알아야 하는데 자꾸

예전 일 습관이 나와서 곤란하다.

그리곤 괜히 서러워지는 거다.   (p.24)

 

 

일상을 지켜가는 삶은 위대한 거다.  (p.37)

 

 

 

쉽지 않은 길을 간다.

밥값은 했니?

고개를 끄덕이니 됐다.   (p.73)

 

 

 

상대의 오해를 사더라도

말하기 싫은 어떤 일들이

살다 보면 가끔 일어나니까.  (p.115)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 무언가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p.131)

 

 

 

공부 중에 사람 공부가 가장 어렵다.

아무 의심 없이 믿었는데

돌연 실망할 일이 생긴다.

'그럴 리가 없어.' 하는 순간

여지없이 뒤통수를 친다.   (p.193)

 


 

 

하루의 끝을 다시 이어가는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하루를 여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책.

전철을 이용하여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도 읽어볼 수 있기를. 아마 어쩌면 전철에서 시작되는 당신의 하루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D (뭐 그뿐만이 아니어도 읽어보면 좋겠다)

 

 

오랜만에 울림이 있는 감성적인 글을 보니 마음이 몽글몽글.. 곧 3월인데.. 벌써 3월인데.. 3월의 밤에.. 봄이 시작되는 밤에, 혹은 새벽에 읽으면 감성이 배가 될 것만 같은 이 책.. 읽어보면 좋겠다, 진짜.

 

 

세상엔 좋은 글이, 좋은 책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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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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