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전달자 특서 청소년문학 14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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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마을에 불어닥친 부동산 투기의 광풍,

아이들의 영혼이 성장한 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18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청소년 소설 『숲은 그렇게 대답했다』를 수정·보완하여 출간된  이상권 작가의『시간 전달자』

 

앞서 이상권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어서 기대되었던 이번 작품. 『시간 전달자』

작가의 애정어린 환경에 대한 시선과 생동감 있는 인물들의 캐릭터 그리고 '시간 전달자'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펼쳐질지...!!! :)

 

수도권 주변 전원주택 마을에 부동산 바람이 불어 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 어른들은 숲을 팔면 돈이 될 거라는 생각에 혈안이 되어있는 반면 아이들은 숲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 그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할수 있는 시간이 움직이는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내오는 누군가가 있는데....!!!!

 

 

 

"얼마 전에 이안이가 그런 말 했잖아? 선생님한테 옛날 부채 같은 것을 받은 사람 있냐고? 그 이야기를 아빠한테 했더니, 그건 부채가 아니고 청동 거울일 것이라고 하는 거야. 아빠도 우리 문중에 그런 유물이 전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대. 그걸 갖고 있는 사람을 '시간 전달자'라고 하는데, 시간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가 있고, 시간을 맘대로 전달할 수도 있대."  (p.41)

 

_ 시간 전달자가 누구인지 궁금증폭발.. 등장인물 빈새, 주울이, 이안이, 항이, 교상이 그리고 그 아이들의 부모. 아재, 치상이... 읽으면서 시간 전달자 추리 실패한거 실화인가.... (감 떨어졌..ㅠㅠ)  사실 '시간 전달자'의 활약보다는(눈부시지않았... 아이들이 더 눈부셨...)  아이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더 크게 보였다. 그런 속에서도 그 나이대의 생각과 고민들도 크게 와닿았고.. :D

 

어려서는 그날그날 현재의 시간만 흘러가는 것 같았는데, 중학생이 된 뒤로는 현재와 미래와 과거의 시간까지 마구 뒤엉켜서 흘러가는 것 같아. 그래서 길게 느껴지나 봐. (p.61) / 이안이 빈새에게

 

"난 그 반대인데. 초등학교 때는 아주 영원한 시간 같고, 중학교부터 지금까지는 후딱 지나간 느낌이야. 학교 갔다 오면 학원 가고 집에 와서 자고 나면 다시 학교 가고……." (p.62) / 빈새가 이안에게

 

한참 만에 이안이는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의 지배를 받는 자신이 두렵다고 했다.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변해갈지, 난 또 어떻게 변해갈지, 진짜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 (...)."

 

책 속에서 마주한 그 시절의 같은 고민들. 이 고민에 대한 시원한 어른의 말은 없다. 하지만 이 생각과 고민을 마주한 것만해도 괜히 반갑고 그렇다. 나는 어땠었는지 꼭 되돌아보게 되더라고... :)

 

음. 흘러가는 시간의 지배. 이안이처럼 나 역시 흘러가는 시간의 지배를 받고 있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서 언급한 페이지의 이안과 빈새의 대화에 공감하는 마음이 컸던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살고 있을지, 어떤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어떤 모습일지.. 그런 생각들이 '왜 이렇게밖에 안되지', '꿈은 그저 꿈인건가봐',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을지 몰랐지'... 시간에 지배당한 채 살아온 내게 겨우 대답할 수 있는 것 같다..(흑- 나 울어...)

어쩌면 시간 속에 잘 녹여버리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채 어른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의 흐름 속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여전할 것 같다.. (끝나야 끝날 고민들)

 

그러고 보니 나무들이 뇌를 버린 이유를 알 것 같다. 또한 특정한 얼굴을 포기한 이유도. 나무들은 혼자가 아니라 늘 저렇게 어우러져서 살아간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어우러졌을 때가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슬기로워지기 때문이다. (p.151)

 

_ 뇌를 버린 이유, 특정한 얼굴을 포기한 이유.. 나무들의 그런 이유들이 어쩐지 좀 멋있게 느껴진다.. 오와!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이 .. 그런 나무들이 모여있는 산이나 숲이 괜히 멋있게 느껴진다.. 히야~ :D

 

 

시간이란 누군가의 삶이며 역사다. (...) 오직 인간들만이 살기 위해서 사라져가는 숲의 시간들. 정말 헤어릴 수 없이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시간은 그렇게 단 몇 시간 만에 사라져버린다.

그것을 보면서 늘, 시간 전달자를 생각했다.

누군가 저 숲이 지나온 숱한 시간을 전달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p.202)

 

_ 사라지는 숲의 시간들을 보면서 '시간 전달자'를 소환하여 탐욕스런 어른들 지키려는 아이들.. 잃어버리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생태 작가답게 불편한 진실, 문제있는 사실들을 빈새나 이안이와 같은 청소년의 시선에서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시간 전달자』 .. 자연과 환경.. 어쩌면 지금 환경에 익숙해 산이고 숲의 중요성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다. 물론 인식을 못 하고 있는 어른들도 있고.. 더 나중에 자연에게 정말 어떻게 손 써볼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가 사는 지역에도 분명 둘러보면 산, 들판이었던 곳이었는데.. 어느 순간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자연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자주 지나가는 길의 전방에 산이 보이는데 며칠전에 보니까 그 산을 깎고 있었다. 나무도 다 베어버리고, 푸른 색이었던 산이 살색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 '도대체 왜 또?'라는 말과 함께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뿌릴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 전의 모습들이 사라지고 없는 시골의 풍경..  아니 정확하게 산, 숲의 존재가 사라지고 있다. 얼마나 더 없애야.. 얼마나 더 깎아야 만족할 것인가.. ㅠㅠ

 

'시간 전달자'라는 신비로운 소재로 그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문제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무겁지만 또 무겁지만은 않게 읽어볼 수 있는 『시간 전달자』

 

청소년 문학에 담긴 메세지.. 이상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많은 사람들이 그 메세지를 받고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진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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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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