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1
요한나 슈피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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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어릴 때 보았을 텐데..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은채로 다시(?) 읽어본 『하이디』

 

밝고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영혼 하이디. 무뚝뚝해보이지만 그 반대인 산 할아버지. 하이디를 아끼는 양치기 소년 페터. 약하지만 마음이 넓고 착한 클라라. 보이지 않지만 친절하고 하이디를 좋아하는 페터의 할머니. 신사적인 클라라의 아빠. 클라라의 선생님 등 각각의 인물들이 개성이 뚜렷해서 빠져들어 읽은 『하이디』

 

부모를 잃고 이모가 도시로 일을 하러 나가야하는 상황에 놓이자, 하이디는 할아버지와 살게 된다.

사람들을 멀리하고 세상에게 등을 돌린 채 살아가던 할아버지는 하이디를 통해 삶의 기쁨을 알게 된다.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페터의 할머니는 눈이 보이지 않아 집안에만 있는데 역시 하이디 덕분에 느껴보지 못한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모가 다시 상의도 없이 하이디를 클라라네로 데리고 가는데.. 그곳에서도 하이디의 기분 좋은 기운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클라라뿐만 아니라 클라라의 의사 선생님, 세바스티안, 클라라의 아빠 제제만 씨에게도...

 

하이디는 어느 곳에 있어도 탁한 공기도 맑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읽으면서도 하이디의 밝고 순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던... 읽는 내내 그냥 행복이란 단어가 제일 많이 생각이 났다. 클라라가 하이디의 집에서 '정말 행복해!'라고 말한 것처럼.. :D 페이지마다 문장마다 단어마다. 전부 따뜻함이 담겨있는 것만 같았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산자락에서 노을을 처음 본 하이디에게 할아버지가 해 준 말..

 

"그중에서 불이 최고로 멋있었어요. 페터 말로는 불이 아니라는데 뭔지 설명해 주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아시죠?"

"태양이 산한테 잘 자라고 인사하는 거란다. 아름다운 황금빛 햇살을 뿌려 주면서 다음 날 아침까지 자기를 잊지 말라고 하는 거야." (p.60)

 

와아- 이렇게 멋있게 말할일이야? 너무 멋있는 표현.. 너무 예쁜 표현..

태양이 산에게 잘 자라고 하는 인사. 아침까지 자기를 잊지 말라고 하는 거라며.....

노을을 볼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

 

 

페터네 할머니는 그날 저녁 몹시 기분이 좋아 몇 번이나 이렇게 말했다.

"그 애가 또 왔으면 좋겠어. 정말로 기다려져."

그때마다 브리기트는 "네, 맞아요."라고 맞장구쳤고, 페터는 "제가 그랬잖아요."라고 말하면서 싱글벙글 웃었다. (p.75)

 

_ 하이디가 또 놀러와줬으면 좋겠다는 페터의 할머니.. 누구의 시선으로 보아도 사랑받는 하이디. 사랑할수 밖에 없는 하이디... :)

 

 

"여기엔 네가 필요로 하는 게 전부 있단 말이다. 복에 겨운 것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아이 같으니라고!"

그러자 하이디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전 집에 돌아가야 한단 말이에요. 제가 안 가면 눈송이가 울고 할머니도 저를 보고 싶어하실 거예요. 여기에서는 해님이 산한테 잘 자라고 인사하는 모습도 안 보여요. 독수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난다면 훨씬 더 큰 소리로 울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평화로운 산으로 올라가지 않고 화만 내고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으니까요."   (p.143)

 

_ 향수병에 몽유병이 생긴 하이디. 먹는 양도 줄어들고. 점점 말라가는 하이디. 살던 곳과는 전혀 다른 클라라네 집에서 창문을 열어 밖을 바라본 하이디의 모습을 상상하자니 너무 안쓰러웠다.. ㅠ 그리운 마음이 커지고.. 그 마음이 울음이 되고... 하지만 결국 하이디는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꺄아~ 하이디 이제 웃는다아...! )

 

 

"별님이 왜 우릴 보고 저렇게 반짝이는지 알아?"

하이디가 물었다.

"몰라. 왜 그런데?"

"하늘에 있는 별들은 하느님이 땅에 있는 우리를 전부 보살펴 주셔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야. 결국 모든 일이 다 잘될 거라는 걸 아니까. 그래서 저렇게 우릴 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반짝이는 거야. 클라라, 어서 기도하자. 하느님한테 우리를 잘 보살펴 달라고 기도하자."  (p.312)

 

_ 하이디와 클라라의 대화 또한 너무 예쁨이 가득..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져서 조금 더 따뜻하게 읽었던 것 같다.

 

 

어디에 있어도 하이디는 언제나 밝고, 유쾌하고, 순수하고, 천진난만함으로 모두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거 같다.  읽는 동안에도 나 역시 그 기운을 받았다.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하이디』

 

미소 유발 하이디. :D

팍팍한 일상의 표정에 지쳤다면 『하이디』를..! 아마 미소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할 지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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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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