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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왜 태양을 까맣게 그렸을까?
스에나가 타미오 지음, 배정숙 옮김, 최바울 도움말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상담을 공부하는 학도로서 여러가지 상담관련 분야의 책을 접하다 보면 때로 현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이론적 경향만을 다룬 책을 접하기도한다. 때로는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구성으로 독자로 하여금 그저 내용을 알기전에 책에 눌려버리기 쉬운 책도 있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을 바탕으로 한 어린이 치료의 한 방법으로 나온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 각광을 앞으로 더욱 받을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교육적 사고가 너무도 속도를 강조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어 자리를 잡기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하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교실에서 아이들의 그림을 이해하고 색감과 그림속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살펴보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된 책이다. 아직 미술치료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워보지는 못했지만 그 큰 얼개를 이해하고 실제적 적용을 바로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부모로서 자녀를 바라보는데 이 책을 이용한다면 각 가정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그림해석이 필요하다는 것만은 유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빨강은 어떠어떠하다. 파랑은 어떠어떠하다 라고 모든 아이의 마음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바른 이해가 아니다. 분명히 그 아이의 환경과 현재의 정황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만 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은 적용시 꼭 상기해야한다. 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이 누굴까? 바로 부모이다.
그래서 아마도 현재 이 책을 읽고 가장 도움 받는 이들은 아이의 엄마거나 유치원이나 초등교사가 아닐까? 아이와 함께 지내며 또한 아이의 그림을 관찰하고 충분히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책 이후의 미술시간의 아이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깊히 생각해본다. 미술활동이 하나의 교육과정의 일부일 뿐 아니라 하나의 성장과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 나의 가장 큰 수확이다. 초등 1학년 녀석들과의 오늘의 한 판 승부(?)에서도 아이들이 승리하게 도울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끝으로 국일 미디어는 경제분야의 책을 주로 다루는 출판사임에도 교육분야까지 이렇게 다루는 데 대해 출판사의 이미지를 다시 제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