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신탁을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재산이 있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신탁이라 함은 타인에게 내 재산을 대신 관리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이기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책의 표지 하단에 쓰여있는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의 대비 수단이라는 것처럼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의 소개에 비하면 가진 것 아무것도 없는(신탁을 할 자산이 없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기에 먼 나라 이야기처럼 책을 읽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신탁에 관심이 있거나, 자산을 관리하거나 상속, 증여 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기업 재무팀 혹은 경영자에게도 한 번은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신탁이라는 말 자체가 금융용어이기에 설명해 놓은 이야기 역시 조금, 아니 조금 많은 경제용어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조금 더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아쉬운 부분 역시 이 부분이다. 영문 약어와 한자 용어가 대부분인 경제용어, 금융용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책 제일 뒷부분에 용어정리를 해 두었지만 그 용어정리 역시 낯설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