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민국
양파(주한나) 지음 / 베리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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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여성혐오의 대한민국? 하며 잠시 생각에 빠졌었다.

옛날에 비하면 여성의 대우가 많이 나아진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생활하면서  은연 중에 경험하게 되는 여성혐오 문제들이 떠오르면서

같은 여자로서 저자가 이 책 <여혐민국>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해져서 읽어보게 된 책이다.




 

 



책 시작에 적혀 있는 저자의 이력.

30대 후반의 여성으로 두 아이의 엄마이고

영국 런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고 있는 IT경력 17년자의 데이터과학자이다.

정말 후덜덜한 스펙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스탠포드대 재원이라니.

책을 읽기 전에는 같은 여자이지만 나와는 다른 저자의 이력을 보며 이질감 같은게 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책 초반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너무나 편안하게 다가오는 저자.

그녀도 현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 중 한 명이었다.



내가 독해서 버틴 게 아니고
내가 잘나서 회사가 알아서 대우해준 게 아니고
내가 운 좋게 훌륭한 상사를 만나서 그런 게 아니고

그저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바뀌어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일할 수 있었다.

성평등, 고용평등 그리고 노동자 권리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워주었던 사람들 덕분이다

(P.7)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스펙을 쌓고 잘 살 수 있는 이유가 먼저 싸워준 페미니즘 전사들 덕분이라고 이야기 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남아공에서 자라온 그녀는 선진국도 아닌 열악한 환경의 남아공이지만

확실한 목표없이 방황하는 자신에게 여러번의 기회를 줬다고 한다. 

반면, 자신보다 더 열심히 살아도 자기와 같은 기회도 얻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여성들을 이야기하며 여성들에게 가혹한 대한민국의 사회변화가 필요하다고,

즉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혐오 + 대한민국 = 여혐민국?


처음에는 책의 제목이 너무 부정적인 게 아닐까 라는 인상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며 여혐민국이라는 네 자에 나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세계대통령이 된 트럼프의 이야기는

저자처럼 깊게까지는 아니어도 나 역시 반감했던 부분이고,

결혼과 육아에 관한 부분에서는 나 역시 대한민국의 주부이자 여성이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여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여혐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고,

각 상황에 대해 똑 부저리는 저자의 생각과 귀에 쏙~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재미와 함께 여혐에 대해 고민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줘서 유익했다.


여성들뿐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이 책을 읽어보면 참 좋을 듯 하다.

대한민국에 오랜 시간 박혀있는 여성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잘 알려주고 있는 이 책을 읽어보고,

여자도 정말 동등하게 생각하고 대우해주는 사회, 대한민국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진짜로 무서운 여혐은 폭력과 차별을 방조하고 묵인하는 사회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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