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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금 행복한가요? - 김뻡씨의 행복 여행
김뻡씨(김태준) 지음 / 토트 / 2017년 3월
평점 :
WHAT'S YOUR HAPPINESS?
<당신, 지금 행복한가요>
라는 물음문의 제목을 띈 이 책을 읽기 전 나도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ㅇㅇ.. 너 지금 행복하니?>라고...
하지만 바로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 지금 행복한가요? 라고 묻는다면 다들 뭐라고 대답할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8개월동안 35개국의 나라를 여행하며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WHAT'S YOUR HAPPINESS? 라고 물으며 그 여행을 통해서 배운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연봉도 높고 고용도 높은 안정된 직장을 다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뒀다는 저자.
사실 저자와 같은 용기가 없는 나는 왜?라는 물음을 던지기도 했지만
GDP는 11위지만 행복지수는 곤두박질 치고 있고, 청소년 자살률 1위를 기록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한 국민으로서 이해되기도 했다.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한것인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어떤지, 행복지수가 1위인 덴마크 사람들은
왜 행복하지 알고 싶어져 <꾸빼씨의 행복여행>을 오마주하여 떠난 저자의 행복여행을 따라
나도 '행복'을 찾고 싶다는 기대를 안고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나갔다.
네팔, 부탄등 35개국의 나라를 여행한 저자의 이야기 중 TV를 통해 인상깊게 봤었던
부탄의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우리나라의 10분의 1도 되지 않지만 무상의료, 무상교육이라는 게
너무 놀라웠던 기억으로 남는 나라기에 저자의 부탄여행이, 또 그 안의 행복이야기가 궁금했기때문이다.
가난했지만 구걸하는 이가 없고, 직업에 귀천을 두지 않으며,
모두가 예의 바르고 서로 위로해주는 행복한 느낌을 줬다는 부탄 사람들..
또 저자가 만난 스물 네살의 취업을 준비 중인 킨레이 데마와 여행가이드 초키 왕루크의 말만 보아도
우리나라 아니 나와 부탄 사람들이 얼마나 생각이 다른지 느낄 수 있었다.
"난 가족과 친구, 이 나라의 자연환경이 있어 행복해.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뭔가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부탄 사람들은 그런 걸 덜 중요하게 생각하지."
"행복이란 마음의 상태라고 생각해. 부탄 사람들은 종교에 의지해 행복을 느끼지.
살생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며 어울려 사는 것, 그게 행복인 것 같아.
내게 행복을 만들어 주는 건 단순함이야.
하루 세끼 먹고 쉴 곳과 입을 곳만 있으면 돼."
(P.35, P.36)
정말 필요한 몇 가지만 있다면 행복하다고 믿고,
남은 배려하고 살며 현 생활에 만족하는 듯 보이는 부탄 사람들을 보니
정말 행복하기 때문에 고민이 없어보였다.
왜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했을지 저자가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해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왕을 존경한다는 부탄 사람들의 이야기는 현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해보니 부럽기도 했다는.
이 밖에도 행복지수 1위라는 덴마크 이야기 또한 너무나 인상 깊었다.
여행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싱글대디인 토마스와 인연을 맺었다는 저자.
토마스와 그의 딸 로라의 말은 잊혀지질 않았다.
"덴마크에서 학교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지.
앞으로 뭘 해야 행복한지,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지를 배우는 곳이야.
나는 그냥 로라가 하고 싶은걸 마음껏 했으면 좋겠어.
행복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감사하며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해.
부모가 원하는 길로 간다고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건 아니잖아.”
(P.112)
"나는 그냥 로라가 하고 싶은걸 마음껏 했으면 좋겠어.
행복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감사하며 받아들이는 것이라 ㅅ애각해.
부모가 원하는 길로 간다고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건 아니잖아."
(P.112)
공부가 아닌 행복해지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는 우리 나라와 아니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바로 오늘도 난 아이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 네가 나중에 커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의 길이 더욱 많아진다고 이야기하고 있던 엄마였기에 말이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저자가 덴마크에서 만난 토마스와 같은 생각은 갖고 있지만
현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란.. 뒤처지면 안되는 중요한 것이기때문에..
아이들의 자존감을 지키며 즐겁게 교육받을 수 있는 덴마크의 학교들이 부럽기만 하다.
그리고 덴마크 사람들에게 굉장히 소중한 단어라는 휘게(hygge)도 인상적였고
슈퍼마켓에 종업원이 별로 없다는 말은 더욱 놀라웠다.
그만큼 사람들은 양심적이었고 서로를 믿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국민을 최우선시하는 사회적 시스템까지 정말 상상속에서 생각했던 사회라
정말 행복할 수 밖에 없겠구나 싶은 그런 나라였다.
이 두 나라외에도 인생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배움을 준 뉴질랜드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고,
우유니 사막이 있는 볼리비아의 빈곤속에서 만난 아이들까지,
정말 저자는 각 나라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행복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그 생각을 통한 배움을 만나게 해준다.
저자가 여행한 각 국의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과 그 나라의 모습의 사진이 있어
나도 38개국을 저자와 함께 여행을 하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 궁금했던 저자의 "당신 지금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답한
각 나라 사람들의 대답을 듣고 저자의 생각과 함께
행복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읽으며 힐링이 된 행복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