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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신발
마리베스 볼츠 지음, 노아 존스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 두 아들과 그림책을 같이 보고 생각도 나누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는 요즘
이번에 만나본 책은 지양어린이 세계명작 그림책의 신간 <바로 그 신발>이랍니다.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눈에 뛰는 하얀 줄무늬가 두 개 있는 목이 긴 검정 운동화를 가리키는 우리 두 아들들.
"엄마 이 신발이 <바로 그 신발>인가봐?^^"라고 말하며 두 눈이 말똥말똥해져요^^
마치 엄마 빨리 읽어줘라고 하는 듯 말이죠^^

세 아이는 하얀 줄무늬가 두 개 있는 목이 긴 검정 운동화를 신고 웃고 있고~
한 아이는 하얀 운동화를 신고 세 아이를 힐끗 쳐다보고 있는 표지~
저도 아이들과 빨리 책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내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뿐이었어요.
하얀 줄무늬가 두 개 있는 목이 긴 검정 운동화.
라는 두 줄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림책~
<바로 그 신발>은 책 속 주인공 제레미가 너무나 갖고 싶어하는
하얀 줄무늬가 두개 있는 목이 긴 검정 운동화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큰 전광판을 바라보는 제레미의 모습이 담긴 그림은 그 신발을 갖고 싶어하는
제레미의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네요~
이 그림을 보고 우리 작은 아들은 그러더라고요.
"얘는 이 운동화를 못사나봐.. 그러니까 쳐다만 보지.."라며 추측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이어질 다음 이야기를 우리 두 아이와 읽어 나갔어요~
우리 아이의 추측대로 주인공 제레미는 이 운동화를 바로 살 수 없었어요~
직접적으로 "가난"이란 글자가 쓰여있지는 않았지만 책의 이야기를 통해 제레미는
가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거든요.
발야구를 하다 신발이 떨어진 제레미를 보고 제레미에게 맞는 신발을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모아두는 상자에서 자상하게 찾아서 신겨주시지만
이름 모를 동물이 그려진 찍찍이 신발을 본 반 친구들은 웃기 시작합니다. 안토니오만 빼고 말이죠.
웃지 않은 안토니오의 등장을 보며 안토니오도 제레미와 비슷한 상황이구나 싶었지요.
신발때문에 속상한 제레미. 그 심정이 이해가 되서 저도 아이들도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제레미처럼 '가난'으로 인해 마음이 다치는 아이들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건 어떨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답니다.
떨어진 신발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신발가게를 찾는 제레미~
비싼 가격에 중고품 가게를 찾아 원하던 신발을 찾게 되고~
제레미에게 작았지만 제레미는 할머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신발을 삽니다.
그 작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제레미를 보며 그렇게라도 그 신발을 갖고싶었던
제레미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아팠고,
그런 제레미를 보고 사주지 못해 가슴아프신 할머님의 마음이 느껴져
또 한 번 가슴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이런 와중에 제레미 눈에 들어온 안토니오의 신발과 발~
그리고 할머님이 사다놓으신 제레미에게 필요한 장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질까요?^^
무엇인가를 갖고싶다는 생각은 아이들뿐이 아닌 사람이라면 다 갖고 있는 생각이죠.
저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아이들이 갖고싶어하는 물건을
모두 사주고 싶지만 그때마다 정말 그 물건이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를
아이들과 이야기해보며 구입을 결정하곤 합니다.
가끔은 책 속 이야기처럼 필요하다고 하시는 할머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제레미처럼 행동할 때도 있었지만
<바로 그 신발>을 읽어보며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생각이 자라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하나 더, 가난하지만 더 가난한 친구 안토니오와 나눌 줄 아는 제레미의
예쁜 마음도 엿보며 "아름다운 나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는 시간도 갖어봤답니다.
단 한 권의 그림책이었지만
재미와 함께 정말 많은 생각과 감동, 깨달음을 준
좋은 그림책 <바로 그 신발>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