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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 사라지는 아이들의 비밀, 제5회 한우리 문학상 어린이 장편 부문 당선작 ㅣ 한우리 문학 높은 학년 5
오혜원 지음, 이갑규 그림 / 한우리문학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보자마자 너무 궁금했던 책
"블랙리스트"
'블랙리스트'라는 용어 자체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느껴지는 책이라 더욱 궁금했던 것 같다.
그것도 아이들을 위한 도서라니 말이다.

사라지는 아이들의 비밀
블 랙 리 스 트
책을 들자마자 눈에 띄던 표지의 일러스트가 눈에 띈다.
경직된 표정의 아이들이 가득하다. 그리노 눈, 코, 입의 윤곽선이 붉은 색으로 그려진 모습 또한 섬뜩했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보는 내내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 책이었다.
몸과 마음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 사춘기를 겪눈 아이들을
이 책 속 어른들은 사회 혼란의 원인이자 의미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받아들인다.
그래서일까?
사춘기를 겪으며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잘못할 때마다 단계를 올리며 최고 높은 단계에 오르게 되면 머리에 칩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게 한다.
내 상상속에서도 많은 영화들 속에서도 만나본 적 있는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이 이 책 속에서 보여지는게 좀 섬뜩했다.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지능로봇이 바로 사람을 감시하는게 아닌가?
그것도 한 참 몸도 마음도 성숙해가며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사춘기 아이들을...
블랙리스테 올려 단계를 조정하고
칩을 삽입하는 수술을 통해 백신 주사를 삽입해
사춘기 아이들을 통제한다는 이 내용을 보고 있으니 단순히 책 속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미래의 우리 사회의 모습도 이럴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하기도 했다.
내 아이 또래의 이한, 희한, 시우가 겪어나가는 이야기가 담긴 이 책 속에서
보여지는 정부의 모습은 어쩜 우리가 100%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현 정부의 모습이 떠올라
더 답답하고 암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느 곳에나 있는 불의에 맞서는 사람들에 의해 드러나는 진실들을 보며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통쾌하게 느껴지기도^^
"사춘기가 뭐죠?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예요. 싸우고 화해하는 게 아이들이 자라는 방식이에요.”
반대파 아줌마가 말을 이었다.
“몸과 마음이 난폭한
호르몬에 휘둘려도 내버려 두자는 이야기예요?”
이번에는 엄마가 마이크를 받았다.
“누구나 사춘기를 겪어요. 그 시기가 없었다면 우리가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었을까요?
( p.162 찬성과 반대 中)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자라가야할 사춘기 아이들에게 칩과 로봇, 주사로 통제를 하며
어두운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 속이야기는 내게 참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아이들을 사랑한다 하면서 아이들에게 무심코 했던 말들이
어쩜 책 속의 '통제'와 같이 아이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으면서
아이들이 방황한다고 어른들은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은 불완전할 수 있는 사춘기 아이들이기에
우리 어른들이 더 따뜻하게 잡아주고 지켜봐 주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세상이 변해가고 과학이 발달한 미래라도
사춘기 아이들 또한 그 시기를 누리고 경험하고 보호받아야할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있을테니말이다.

모처럼 색다른 스토리의 책으로 재미있게 읽어보고 많은 생각을 해본 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