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강머리 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가슴엔 솟아나는 아름다운 꿈
하늘엔 뭉게구름 퍼져나가네
빨강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강머리 앤 우리의 친구
빨강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강머리 앤 우리의 친구 ♬♪』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 "빨강 머리 앤"의 노래 가사,
지금도 노랫말과 멜로디가 생생하다.
빨간 머리에 주근깨가 있는 상상력이 풍부한 고아 소녀 앤 셜리.
고아지만 늘 밝고 당찬, 사랑스러운 친구 같아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빨강 머리 앤이 10년 후 나에게 : Q & A a day』
난 성인이 되었지만 지금도 과거 그 모습 그대로인 앤 셜리가
#빨강머리앤이10년후나에게 #Q&Aaday 를 통해 내게 친구처럼 말을 걸어 온다.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앤은 매일 질문을 한다. 그것도 매일 다른 질문을^^
난 앤과 친구가 되어 앤의 질문에 답을 달아본다.
이렇게 1년이 다 가고 나면?
그 다음 해에도 매월 같은 날, 앤의 같은 질문을 받겠지?
매년 시간이 흘러가면서 같은 질문에 대한 내 답은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해진다.
1월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세상이 달라진 것만 같았어. 사는 게 훨씬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
2월
“누군가에게 이해받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에요.”
..
..
매월 시작되는 좌측페이지에는 앤의 글이
우측페이지에는 빨강 머리 앤의 한 장면이 한폭의 작품처럼 실려있다.
앤의 글과 추억의 장면을 보고 나면 나도 모르는 설레임이 찾아와 기분이 참 좋아졌다.
그렇게 매일 만나게 되는 앤의 다양한 표정과 질문에 답을 하며,
반복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던 내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 글로 적어본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세 가지를 말해줄래?
Can you tell me three things you really want to accomplish this year?
새해 첫날 앤이 던지는 질문을 보니 매해 시작 전 새롭게 다지던 각오와 계획들이 떠오른다.
이 질문에 답을 하면서 새해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겠다.
또 그 다음해 첫날에는 작년에 적은 글을 보며 이룬 것이 뭐가 있었지? 생각해보며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가장 너를 슬프게 했던 일은 뭐야?
What makes you the saddest lately?
내가 이 책을 만난 건 3월이지만
책 속 앤의 질문을 보다보니 앤의 질문이 적힌 이 페이지에 손을 멈추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던 나,
최근에 태어나 처음 겪어본 슬픈 날이 있었기에
이 페이지에 멈춰서 그 날을 떠올려보며 마음속으로
그에 대한 답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답을 하며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알 수 없는 위로를 얻는 기분??^^
아주 오랜 시간 아무도 내게 물어주지 않던 질문이라 참 새로웠다.
이 질문 하나가 이렇게 위로가 될 줄이야...^^;;
몇년 전 이런 형식의 책을 만난 기억이 있다.
엄마가 된 독자들에게 매일 육아와 꿈에 대한 질문을 던져,
엄마로서의 행복, 깨달음, 또 잊고 지냈던 꿈을 생각하며
한 여자로서, 엄마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책...^^
참 새롭고 든든하게 다가웠던 책인데..^^
그 책을 다시 만난 기분이다.
그동안 주부로서, 엄마로서 지낸 시간동안 조금은 잊고 지냈던 친구와
매일 질문하고 이야기하며, 잊고 지냈던 나의 생각도 끄집어 내보고,
때론 행복을, 때론 슬픔을, 함께 나누며 매년 성장해 갈 수 있는 그런 10년 다이어리 같은 책^^
언제부터 시작하든 오늘부터 나의 10년의 기록이 함께 할
『빨강 머리 앤이 10년 후 나에게 : Q & A a day』
지금부터 10년이면 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텐데..
아이들이 엄마로 사는 시간 위로 이젠 나를 위해서도 살아야 할 시간인지라
앤의 질문과 함께 기록하고 성장할 이 10년 다이어리 같은 책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10년 후 나의 나를 생각하며 앤과 함께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