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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교토 -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교토 한 달 살기 ㅣ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2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2월
평점 :
막내 아이를 임신했을 때 친구들의 단톡방이 울렸다.
참 오랜만의 연락들이라 참 반가웠다.
친구들끼리 모여 여행을 가자는 말이었다. 그것도 일본으로!
정말 가고 싶었는데 내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만 못 간.... ㅠㅠ
그렇게 친구들은 오사카와 교토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올라오는 여행 사진들...
내색은 안 했지만 정말 부럽고 속상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난 책 소개를 보며 너무나 예쁜 표지의 책을 보게 되었다.
핑크핑크한 표지에 고풍스러운 가옥과 벚꽃나무만 보게 돼서
책의 제목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딱 봐도 일본과 '봄'이라는 계절이 상상되었다.
그렇게 표지에 반해서 만나보게 된 책은
프리랜서 일본어 번역가인 저자가 교토에서
한 달 동안 관광하고 일하며 느낀 이야기들을 담은 여행에세이 책
『한 달의 교토』이다.
친구들이 떠난 여행에 혼자만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던 장소인
'교토'를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기대되었던 책이다.
더군다나 벚꽃이 피기 시작한 4월부터의 여행이라
책 속에 담긴 사진과 글들이 더 예쁘고 아름답게 다가오기도 했다.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 보통 여행에세이하면
길지 않은 글과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감상하며 마치 내가 여행하는 듯한
힐링을 주어 참 좋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 책의 느낌은 좀 달랐다.
31일의 교토 한 달 여행기라는 느낌이 좀 더 강했다.
교토에서의 매일의 저자 이야기가 다 담겨 있어 마치 그녀의 일과가 적혀있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그렇다고 해서 이 책 『한 달의 교토』가 글이 대부분이고 재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사진도 많이 담겨있고 저자의 31일간의 교토 여행기 속에서
교토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저자의 동선에 따라 함께 여행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차 마시는 시간이 좋은 나는 저자의 겐안에서의 다도 체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격식과 순서가 있어서 어려워 보이긴 했지만 참 색다른 체험 같아서 말이다.
무엇보다 다도 체험을 할 때는 다리를 주의하라는 저자의 글이
왜 있는지 궁금했는데 글을 읽어보며 알게 되었다.
정말 힘들어 보였지만 체험 후 다도 체험이 너무 좋았다는 저자,
교토에서 일본 문화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는 다도 체험~
쉽지 않아 보이지만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교토에서의 저자의 추억은 이 책에 가득히 담겨 있다.
매해 봄마다 벚꽃놀이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즐기지는 않지만
가까운 곳으로 보러는 자주 다닌다.
하지만 책에 실린 4월의 교토는 국화가 벚꽃인 일본이어서였을까?
더욱 분위기 있고 예뻤다.
거기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내 상상이 더해지니 더 좋았다.
또, 90년 된 전통 가옥 카페 고켄시모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내부는 참 고풍스러우면서도 분위기 있게 느껴졌는데
카페 밖의 모습은 정말 누가 카페라고 생각할까 의아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90년이 되었어도 카페구나! 정도는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원두를 직접 간 핸드드립 커피로 예쁜 커피잔에 담겨온 사진과 디저트는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곳의 여직원분이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꺼내는 BTS의 이야기~
나도 BTS을 좋아라하는 1인이라 너무 좋았다.
역시 월드 스타 BTS~ 너무 자랑스러웠다.
오늘이 컴백일인데^^
저자의 교토에서 한 달 살기 이야기를 만나보며 해보고 싶은 경험,
가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등 참 많은 생각을 하며 읽어본 것 같다.
어릴 때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크니까 맛있어진 떡~
저자가 마지막 날 먹었다는 아부리모치도 너무 먹고 싶다.^^
아직 교토 여행 전이지만 이 책을 만나보며 교토에 대해서 좀 알게 된 것도 있고
간접적으로 교토를 여행해 본 좋은 경험의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성격상 혼자 어디 다니지는 못하겠고~
나중에 사랑하는 가족과 저자처럼 4월 교토 여행을 꼭 떠나보고 싶다.
교토 여행이 궁금하거나 교토 여행계획을 세웠다면
여행 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