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대로 살고 있습니다
이시하라 사치코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뒤에 남은 페이지를 확인할 때가 있는가 하면

편안하게 술술 잘 읽히는 책이 있다.

오랫만에 그런 책을 만난 것 같다.



 


취향대로 살고 있습니다

나답게 살며 즐기는 도쿄식 행복

[이시하라 사치코 / 더 퀘스트]




저자의 꾸밈없는 일상의 사진들이 사이사이 보인다.

하지만 조금도 촌스럽지 않다.

저자만의 취향이 묻어 있는 모습과 사진, 그리고 글까지

틀에 박혀 있지 않은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물건을 한 가지 용도로만 쓴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 물건에게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주면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그렇게 살면 일상이 훨씬 재미있어진다.

생각을 유연하게 하면 마음도 부드럽고 말랑말랑해지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너그럽고 부드러워야 멋져 보인다.

-프롤로그 中-




저자 이시하라 사치코는 패션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로 

오래 일해온 일본의 스타일 멘토라고 한다.

그 영향도 있었을까? 

책 어디에도 70 가까운 저자의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은 그야말로 세련되고 멋스럽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책 속 저자의 취향을 보며

나도 저러면 좋겠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책의 유행하는 색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색에서는 

나 역시 유행보다는 나름 고집하는 색이 있어서 공감이 되기도 했다.

흰색, 검정 계열의 무채색을 좋아했었는데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살짝 늘어나주신 몸때문에 흰색 옷보다는 검정 계열의 옷을 자주 입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도 모르게

흰색 면 원피스와 흰색 바지를 입은 저자의 사진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그동안 흰색 옷이 참 많이 입고 싶었었구나 나 스스로에게 묻기도 한^^

흰색 면 원피스와 흰색 바지에 일부러 때를 묻힌 흰색 구두!

거기에 끈을 매는 운동화인데 일부러 끈을 빼고 신는다는 저자!

정말 생각지 못한 코디였는데 이 또한 그녀의 취향이겠다.

하지만 이 코디 역시 멋스럽다.


내 중년의 코디 스타일은 화이트톤으로 정했다.

책에서 저자가 중년 여성의 스타일로

화이트톤을 추천 하기도 했지만

나 역시 원래 흰색을 좋아하던 아니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내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소화하고 싶어졌다.


 저자는 방송에서도 스타일 멘토로 활동한다고 하는데

방송 출연 시에도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는다고 한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눈썹과 아이라인으로 끝내는 5분 메이크업은 매일 하지만

잡티나 주름을 가리기 위해 하는 피부 화장은 하지 않는다는 것!

방송 출연을 하는데 좀 놀랍기도 했지만 그녀의 당당함과 자신감에 또 한 번 놀라기도 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웃는 얼굴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멋지게 보인다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사실 방송을 보며 주름을 감추기 위해 성형이나 시술을 받아 부자연스럽게

출연하는 방송인들을 보며 나 역시 눈살을 찌푸렸던 기억이 있었기에

당당한 저자의 모습이 참 멋져보인다.


이 외에도 책 속에는 저자의 취향이 묻어나는 옷과 소품, 액세서리, 가방,

음식, 주방의 다양한 팁들 등이 함께 한다.

또 책 속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게 느꼈졌던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한 저자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이야기들이 있다.


지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해 쓰지 않는다는 

세상에 하나뿐인 저자의 핸드메이드 다이어리라든지

백화점 종이봉투를 이용해 냉장고의 채소 칸을 정리한다던지

저자만의 고기 보관법과 블루투스와 친해지기에서 본 비싼 소니 스피커까지

기억에 남는 글과 사진들이 참 많았다.


술술 잘 읽히던 책이었기에 목차도 안 보고 끝까지 순서대로 쭉 읽어나갔지만

나중에 목차를 살펴보니 목차를 보며 하나씩 골라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저자의 생각과 이야기, 일상이 담긴 에세이 느낌이 많이 나는 책이었다.

그래서 편하게 다가왔고 부담 없이 술술 읽힌 게 아니었나 싶다.

누군가에게 "내 취향대로 살 거야" 라고 이야기하면

뭔가 좀 고집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고민을 한 적도 있었는데

가장 나다운 것을 찾아 나만의 취향으로 멋스럽게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저자처럼 당당하게!

고집이 아닌 '나만의 스타일이구나'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오래 살다 보묜 좋은 날도 잇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기분이 별로인 날도 있고

몸 상태가 안좋은 날도 있다.

나한테 힘을 주는 것은 결국 나밖에 없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삶,

나는 지금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하는

의식주를 즐기며 산다.

기쁨은 내가 직접 발견하는 것이다.

시선을 바꾸면 일상 속에서도

소소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P.197 즐거움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 中-



저자의 취향으로 가득한 이 책을 통해

나만의 취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늘 원하고 갈망하는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발견하는 법도

엿볼 수 있어서 더 행복하게 느껴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