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 부모와 아이의 운명을 바꿀 돈공부
하수정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얼마의 용돈이 적당할까?

적당한 기준도 없고 늘 고민이었다.

친구들 용돈과 비교해봐도 다 달라서 돈은 쓰는게 중요하다고

가르쳐왔는데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만나고서 알게 되었다.





부모와 아이의 운명을 바꿀 돈공부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아이들 교육관련 책이구나 싶어 지나쳤었다,

아이들을 키워보니 다 내 마음처럼 되는게 없다는 걸 느꼈기때문이랄까?

하지만 책 표지의 문구가 나를 붙잡았다.


"돈을 밝히면 돈의 노예로 살지만

돈에 밝으면 돈의 주인으로 산다."


내 아이들을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으로 살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아무리 아이들 교육이 내 뜻대로 안된다지만 

난 엄마인데 무슨 생각을 한 거지?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

이 책 읽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반복해서 든 책

<부모와 아이의 운명을 바꿀 돈공부 -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이다.



이 책은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 확립해야 하는 돈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다루고 있다.


한국 부모들의 관심은 온통 입시교육에 쏠려 있다. 

한결같이 아이들이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돈을 많이 벌기 원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돈공부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극심한 입시 경쟁 속에서 온종일 책상에만 앉아있던 아이들은 불쑥 사회로 내몰린다.

아무런 준비 없이 팍팍한 현실을 마주한 아이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다.

어른이 되기 전에, 반드시 돈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p.7 中-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고령엄마와 고령아빠가 점점 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OECD 국가중 노인 빈곤율이 45.7퍼센트로 1위(2015년기준)라는 이야기도.

이 글을 읽는 순간 결혼 후, 아이들 교육에 올인하는 현 우리 사회의 모습이 떠올랐다.

또 나이를 먹으면 자식 결혼 자금 준비로 노후준비?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현실에

저런 통계가 나왔다는 것에 안타깝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도 이 사회의 부모 중 한 명인지라 훗날 내 이야기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책 속 표현처럼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빈곤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여기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룰을 바꿀 수 있는 건 돈이기 때문에

돈을 제대로 알아야 돈에 휘둘리지 않으며, 돈공부가 절실한 이유라고 말이다.


책 속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보니 딱 우리 사회의 부모와 자식의 모습이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자신이 가진 걸 소년에게 내어 줄 때마다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소년은 한 번도 행복하다 말하지 않는다.

 나도 내 자식에게 사랑이라고 주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행복이 아닐 수도 있었겠구나란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 빌 게이츠의 아버지의 교육 철학을 보고

왜 오늘날의 빌 게이츠란 사람이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빌 게이츠가 '자신이 가장 닮고 싶은 사람'으로 왜 아버지를 꼽았는지도.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사람 빌 게이츠도 그의 아버지도 자기 자식에게 주는 용돈은

내가 내 아이들에게 주는 용돈보다 훨씬 작았다.

난 세계 부자? 우리나라의 부자도 아닌데 말이다.


'자녀에게 1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주고 인생을 시작하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녀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자신들의 힘으로 무엇인가 성취하는 능력을 키울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과독한 상속은 자녀를 망치는 길입니다."

-p.61 2013년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의 국회 강연 中-


너무 인상적이었다.

정해진 용돈 외에 나머지 용돈은 집안일을 하며 직접 벌어 쓰게 했다니..

저자도 이 책 속에서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은 그 시간에 공부나 하라고 했겠지..

아니 나부터도..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돈을 번다고 한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공부해야지 무슨 아이가 일을 해서 돈을 벌어?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대한민국의 부모다.

하지만 미국의 십대는 이웃집 아이를 돌보고, 이웃의 차를 세차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번다고 한다.

저자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외 다른 외국의 십대 아이들도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게 바로 외국 부모들과 우리나라의 부모의 차이구나 새삼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책의 실린 요즘 핫한 기업인인 백종원 씨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어보며

아이들의 다양한 경험이 훗날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

돈공부가 왜 필요한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정말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을 경주마처럼 '대학'이라는 목표로 향해 달리도록

눈가리개를 씌우고 있는 건 아닐까?


세계 100대 기업 중 40퍼센트를 소유하고 전 세계 억만장자 중 30퍼센트 비율을 차지한다는

유대인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에 경제적 자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돈을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철저히 교육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아이도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사랑한다면 반드시 조기에 경제교육을 시켜야 한다.

한국의 경제 교육은 '절약'과 '저축'을 강조하는 하는 반면

미국이나 유럽 등의 경제 교육, 즉 돈공부는 돈을 버는 방법을 중요시 여긴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스스로 돈을 벌어보고 돈을 버는 게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이들의 돈을 다루는 태도가 바뀐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돈과 노동의 관계를 알려준다.

부모가, 다음에는 친지와 이웃이, 다음에는 진짜 사회가

아이의 고용주가 되어 사회생활을 경험함으로써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아이는 배우게 된다.

아직 이 부분은 현 우리 생활에서 확 와닿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노동과 돈의 관계를 알게 하는 것은 꼭 필요해보였다.


책에서는 우리나라 십대 청소년들이 사회경험을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아르바이트가 가능한 나이와 근로기준법, 청소년보호법, 최저임금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돈을 밝히면 돈의 노예로 살지만,

돈에 밝으면 돈의 주인으로 산다.

돈의 가치를 알고

쓰임을 제대로 이해해야

돈의 주인이 된다.

-p.219 중-


내가 이 책을 보고 싶게 만들었던 문구.

저자는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해 돈의 가치를 알고 쓰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돈에 꼬치표 붙이기, 통장 쪼개기, 계획소비, 근검, 나눔(기부)을 이야기한다.

당장 실천에 옮기기 어려워 보이는 부분도 꽤 있어 보여 공감에 그친 부분이긴 하지만

정약용 선생님과 오바마의 근검 이야기와 미얀마, 워런 버핏의 기부 이야기는

그동안 돈의 제대로 된 쓰임을 이해 못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나에게도 돈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 초반에 저자가 말한 아이들의 돈공부는 '부자 되기'가 아니라는 말이 와닿는다.

돈의 가치를 알고, 노동을 통해 돈을 벌고, 제대로 쓰고, 모은 돈을 불리고, 또 나누며

독립적이고 합리적인 경제인으로 키우는 것.

아이들이 훗날 부모 곁을 떠나 홀로 설 힘을 기르기 위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돈공부가 무엇인지 궁금해 본 책이었지만

아이들의 교육법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해 준 유익하고 고마운 책이었다.


무엇보다 저자의 책을 통해 아이들의 돈공부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기에

앞으로는 어떻게 해봐야겠다 하는 계획이 생겼다.

쉽진 않겠지만 시작이 반이라 했으니 얻는 결과는 반드시 있을 거라 생각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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