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는 눈물이네요!
윤수영 지음 / 소소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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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두 자를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나이를 먹을수록...

철이 들수록...



 

 

엄마, 이제는 눈물이네요!



제목만으로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했기에 말이다.


가정경제를 위한 장사와 자식들의 교육, 살림이라는 여러 가지 일에 파묻혀

하루하루 바쁘게 살았다는 저자의 엄마,

많은 힘든 시간이 있었음에도 5남매를 위해 열심히 산 강한 엄마였다.

저자의 엄마는 93세까지 건강하셨지만 어느 날 갑자기 넘어지시면서 아기가 되었다.

그 후로 4년 반 동안 요양원에 계시다 어느 날 문득 그렇게 떠나셨다고 한다.

 요양원에 모시긴 했지만 70대의 몸으로 매주 엄마를 찾은 저자,

그리고 매일 요양원을 찾은 저자의 둘째 동생의 효심은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저자는 지난날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과

엄마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것에 가슴 아파 한다.


엄마의 노후를 따뜻하게 보살피지 못해 마음 아파하는 저자,

항상 자신의 앞길만 걱정했던 자신이 부끄러운 저자는

엄마께 다하지 못한 말과 그리움을 글로 썼다.

어머니께 드리는 반성문이라며.



황해도 육 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나 19살에 14살이나 많은 저자의 아버지와 결혼한 저자의 엄마,

경제적 어려움뿐이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고생만 해오던 엄마의 모습만 보고 자란 저자는

엄마가 편하게 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와 더 다정한 시간을 갖기 어려웠을지도 모르는 저자는

늘 엄마를 그리워하며 바라만 봤다고.

5남매의 맏이기에 엄마를 도와 동생들도 돌보며 공부도 열심히 한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함으로써 엄마의 곁을 떠난다.

그렇게 저자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또 교사와 강사로, 수필가와 작가로 저자의 생활이 있기에

엄마가 갑자기 떠나신다는 생각을 더 못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저자는 70대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도..

엄마와의 여행에서도 저자는 아팠다..

건강하고 한가한 자식도 자신의 부모를 세심히 챙기기는 힘든 것인데

책을 읽으며 힘들어하는 저자를 만나보니 그 정도면 됐다고 위로해주고 싶었다.





간 병에 효자가 없다는 옛말도 있지만, 미쓰우라 신야는

자신이 엄마의 치매를 간병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엮은 책『엄마 미안해』에서

'노인의 가병은 본질적으로 가정에서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 

'고령화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세상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고 죽지 않는 사람도 없다.

고령화는 누구나 언젠가 직면할 우리 모두의 문제다.'라고 결혼을 맺으며

'간병은 사회적 사업'이라고 했다.

한 개인이 죽음을 감당하기 어려운 현대 사회에서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북이 되려면 정부가 일반적인 노인이 아닌 

초 고령층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정책과 대책을 비준해야한다.'

(2018년 10월10일자 동아일보)고 김하경 기자도 같은 결론이었다.

-P.175~P.176中-




엄마를 요양원으로 보내는 일로 5남매가 모였을 때

내가 모시겠다고 나서는 자식이 하나도 없었는데

저자 역시 내가 모시겠다고 마을 할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가슴은 아팠지만 어쩜 현재 여느 가정에서도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씁쓸해지기도 했다.

나 역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선뜻 나서기는 힘들겠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그리고 언젠가는 내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아직 90이 안 되신 할아버지,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계신다.

그리고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도.

내 부모님께도 올 수 있는 상황이고 

훗날 내게도 올 수 있는 상황이란 생각에

살짝 겁도 나고, 걱정도 된다.

그리고 부모님의 부재라는 것 역시 상상이 되지 않는다.


저자의 책 <엄마, 이제는 눈물이네요!>을 만나보지 않았다면

책 처음 저자가 쓴 글처럼 나도 엄마를 날 낳아주시고,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품어주시고,

한평생 살아가는 삶의 근원이 되며 의지하는 존재로 

생각하며 무심히 살아갔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엄마뿐이 아닌 조부모님과 아빠께, 전화라도 자주 해서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안아드릴 수 있는 딸이, 며느리가, 손녀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훗 날,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도 생각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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