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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평점 :
집에 있는 책 중에서 한권을 꺼내 가지고 다닌지 몇 일이 지났다.
가슴 절절한 내용들도 많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매정하다고 그럴지도 모른다. ㅜㅜ
P.58
" 모하 메드가 들려주는 얘기는 도저희 인간의 귀룰 갖고는 들을 수 없는 그런 내용입니다. 너무 일찍 군인이 된 아이들이 마구 사람을 죽이고, 팔다리를 자르고, 여자들을 집단으로 성폭행했습니다. 나쁜 짓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모하메드는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재미로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총을 들기 전에 무슨 약을 나눠주었다고 했습니다.
다시 그런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모하메드는 담담히 말합니다. 군인이 되면 먹을 것도 주고, 총이 있으니까 힘도 생기기 문에 또다시 반군이 될 것이라고. 내가 너무 놀라 물었습니다.
"그럼 또 그런 나쁜 짓을 하겠네요?"
모하메드가 대답합니다.
"아뇨. 나도 이제 컸으니까, 그런 일은 소년병들에게 시키면 돼요?" "
모하메드의 소년병 출신의 남자아이의 얘기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환경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끼게 해줬다.
이런 얘기가 18살 소년의 입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너무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겪었서일까...
P.148
" 세번째로 간 인도 마드레이라는 지방에선 첫째는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지만, 두번째 아이부터는 딸을 낳으면 3일동안 젖도 안 주고 놓아뒀다가 들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올리안다라는 이름의 독초를 끓는 물에 몇 방울 떨어뜨려 아기 입을 벌리고 먹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5분이나 10분 사이에 아기가 죽는다는 것입니다. 입 하나를 줄이기 위해서죠.
근처 또 다른 지방에선 3일 있다가 꼬드밥을 해서 아기 입을 벌리고 잔뜩 넣어준다고 했습니다. 물론 갓난아기는 목이 막혀 죽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미칠 것 같습니다. 이 기막힌 짓을 엄마가 해야 한다고 합니다. 먹이고 아기를 껴 안고 같이 죽을 일이지. 자기는 살고 자식은 죽이니! 신은 여러 곳에 계실 수가 없어서 엄마를 만들었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
하지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 엄마들이 미워했던게 너무 미안해서. 그 엄다들은 먼저 낳은 자식들이 있기 때문에 죽을 수도 없는 것을. 갓난 아기를 껴안고 같이 죽는게 사는 것 보다 더 쉬워겠지. 그 엄마들 마음이 어떠했을지 상상도 못하면서 인간도 아니라고 했던 게 무릎 끓고 빌고 싶은 만큼 미안해서 나는 울었습니다."
세상에 자신의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이렇게 죽여야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걸일까...
P.194
" 미국에서는 무려 3천만 명이 비만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동시에 3천 3백만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고 합니다. 흑인, 제 3세계 국가에서 이민 온 사람들, 저소득 빈민층이 그들입니다. 나누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불균형입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게 지출되는 애완동물 사료비만 합쳐도 전세계 가난한 나라들의 기본 의료비를 대고도 남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미국의 대기업 모토롤라 회사의 한해 수익은 아프리카 제2의 경제 규모를 지닌 나이지리아의 한 해 국민소득과 비슷합니다.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세계 최고 부자 세 명의 재산은 가장 가난한 나라 49개국에 사는 8억 명의 연간 소득보다 많습니다. 일본의 난텐도사가 미국에 포켓온 게임을 팔아 거둔 수입으로는 아프리카 르완다와 니제르의 빚을 다 갚을 수 있습니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접근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기회의 평등은 주어져야 하겠지만,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결과물(소득)의 단순 비교는 감정적인 호소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빵의 크기를 줄이는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 모든 내용에 동감하고 매우 좋았는데 이 부분은 좀 마음에 걸린다.
P.212
" 그런데 몇 년 전 뜻밖의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독일의 슈피겔지가 조사한 결과, 방글라데시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은 하위권에 머물렀고, 우리나라는 23위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왜 가장 행복할까요? 보고서는 이렇게 풀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진 행복의 비결은 가난 속에서 높은 꿈을 갖지 않고 현실에 만족하며 작은 것에 기뻐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 이웃간에 오가는 애정 속에서 안정감을 느기고 그것이 삶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가단한 진리인데도 어려운게 있다.
가진게 없으면 무서운 것도 불행할 것도 없다.
더 이상 내려 갈 곳이 없기에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하기 때문인것이다.
우리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더 얻기 위해서 발버둥친다.
그러나 처음에 하나를 얻었을 때와 나중에 하나를 얻었을 때의 만족도는 달라진다.
없었을 때 하나를 가지는 것과 하나를 가진 상태에서 하나를 더 얻는것....
어느 부분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김혜자씨는 자신이 하던걸 버리고 그냥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도와주면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그 자리에서 도와주는 것 보다는 한국으로 돌아와 어렵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알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도와 주게끔 하는 것이 그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주변의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자신의 수입의 1%의 기부가 좀 더 활성화 된다면 조금이나마 이런 모습들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