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 쉬고 있을 시간에 한 때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하찮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진 사람도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
마리는 언니의 아름다운 모습과 관심을 부러워(?)하지만 오히려 에리는 동생의 영리함과 자유스러움을 부러워 한다.
무엇하나 부러워 보일게 없는 에리는 다른 사람이 항상 지켜보는 걸 의식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 보다 대중이 좋아하는 걸 해야만 했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게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아가는거다.
대중은 에리에게 관심을 보이고, 에리는 그 관심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에 비해 마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우상이 되는 에리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결국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외딴 섬의 삼형제를 통해 누가 옳고 그름이 아닌 사람은 각자 자기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 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듯 싶다.

알파빌이라는 공간 또한 이 세상의 축소 판이 아닐까
현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데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선택권 폭 마저도 줄어든다.
자신조차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 사는 사람들...
비슷한 나이, 같은 성별, 같은 장소, 같은 때에 서로 마주보고 있더라도 너무 확연히 다른 두 여인(마리와 중국인 여자)는 이 세상의 불공평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평상시 마리라면 공존하고 있지만 전혀 볼 수 없었던 다른 세상을 보게된 것이다.
나와는 전혀 상관 없을거 같은 사람들이 알고 보면 얽히고 ˜霞?있는 모습 또한 보여 준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고 스쳐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우리와 많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과거에 비해 편안하고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예전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 살기는 하지만 그 풍요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보리고 있는가
예전의 가정을 생각해 보면 날이 어두워지면 모두 집에 모여서 같이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가졌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날이 어두워졌다고 자신들이 하던일을 그만하고 휴식을 가질 수 있는가
우리가 목표로 하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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