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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3종 세트였음. 은희경+성장소설+음악(심지어 Kebee).
그러니 당연히 나오자마자 어쩜 표지도 예뻐! 하며 바로 질렀고, 받자마자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펼쳤는데... 반도 못 읽고 덮었다.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도저히 못 읽겠더라.
어느 한 작가에게 매번 비슷한 작풍을 바라는 것은 물론 말도 안 되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은희경 님처럼 네임밸류(!)가 있는 작가라면 독자들이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또 바라는 것이 있기 마련 아닌가.
나 역시 그랬다. 내가 예상하고 바랐던, 은희경이 쓴 성장 소설은 <새의 선물> 속 진희가 열일곱이 되어 돌아온, 그런 거였다. 진지하지만 재치있고, 시니컬하지만 따뜻한 뭐 그런거. 이렇게 십대의 말투(를 흉내낸 것) 같은 문체에 엄마를 이름으로 부르는(아니 도대체 왜???), 현실에 있다면 빵셔틀하기 딱 좋은 남자애가 주인공인 감수성 과잉섭취한 이런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
내가 너무 틀에 박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당분간은 읽다 만 나머지를 읽을 일이 없을 것 같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만약 다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뀐다면 이 리뷰는 수정 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