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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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뭘하든 나를 주시하고 감시하는, 과거의 사실들이 당을 찬양하는 방향으로 수시로 변경되고 아무도 진실을 알 수 없게 통제된 사회. 조금만 삐딱하게 나가면 가족들에게 신고당해 어딘지 모를 곳으로 끌려가고 만다. 그 안에서 정상상태를 찾고 자기를 지키고자 하던 한 인간이 철저히 해체되고 파괴되는 이야기.

‘내가 도대체 뭘 읽은 것인가?’ 싶어서 읽은 페이지를 몇 번이나 다시 돌아가 읽었다. 사람의 이지를 망가뜨리고 자기자신의 존재마저도 누군가의 의지에 달려있음을 인정하게 만드는 상황이라니—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낸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멋진 신세계]는 마음껏 욕하면서 읽을 수 있었는데, [1984]는 그저 말문이 막했다. 이야기 장면장면이 소름돋을 정도로 기발하고 리얼했다. 우리나라 1980년대를 자꾸 겹쳐서 상상하게 되서 그랬던 듯하기도 하고. 으스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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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하는 자백은 모두 진실이다. 우리가 그걸 진실로 만드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죽은 자가 우리에게 맞서 일어서는 걸 허락하지 않지. 후세가 너의 정당함을 알아줄 거라는 상상은 그만해라, 윈스턴. 후세는 네 이름조차 모를 거야. 역사의 흐름에서 너는 깨끗이 사라질 거다. 우리가 널 기체로 만들어서 성층권에 쏟아버릴 거야. 아무것도 남지 않게. 등록부에 이름도 없고, 살아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도 없는 존재로. 너는 미래는 물론이고 과거에서도 소멸될 것이다. 한 번도 존재하지 않은 사람이 될 거야.

1984 | 조지 오웰, 김승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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