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7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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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뭔 소린지 알아듣기 힘든 소설. 일찌기 한 번 도전했었다가 질려서 중단했던 책인데 이번에 작정하고 다시 시작했다.
살만 루슈디 피습 뉴스, '악마의 시'를 번역한 미국, 일본 번역가들도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있어서 오히려 더 크게 이슈가 된 듯. 이슬람교나 인도상황에 대해서 밝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은 한 번 읽어서는 당췌 얼마나 심각한 내용이 있길래 그러는지 알아채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두 명의 인도인이 영국 해협 상공에서 폭발한 점보기에서 추락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명은 잘생긴 인도배우 지브릴 파리슈타, 또 한 명은 목소리 연기를 하는 성우 살라딘 참차.

지브릴은 어머니로부터 어릴 때부터 외모 칭찬을 많이 받으며 자랐고 본인의 장점을 활용하여 수많은 여자들과 문란한 관계를 맺는다. 심지어 음식에 고기를 넣는 장난을 쳐서 다른 이슬람교인들에게 고기를 먹게 만드는 등 죄의식 없이 악마적인 행동을 자주 한다. 그러나 작품 안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천사의 역할을 담당한다.

지브릴은 같은 빌딩에 돈 많은 유부녀와 불륜관계 중에 있다가 에베레스트 등반가인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첫눈에 반해 결별을 요구한다. 그러나 극심한 질투를 참지못한 불륜녀는 투신하게 되고, 지브릴은 사랑하는 여인과 사흘을 같이 보내지만 매정한 아가씨는 그를 두고 떠나버린다.

살라딘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뜻이라면 무조건 복종하고 율법을 엄격히 지키고자 하는 모범적인 인도인다운 생활을 해왔으나, 점점 성장하면서 아버지가 보여주는 이기적이고 비정한 모습과 불합리한 인도식 생활방식에 환멸을 느끼면서 친영국파가 되기로 작정한다.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영국사회 안에서 자리를 잡고, 영국인 여자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데까지 성공한다. 그러나 부모님께 반항하는 마음으로 인도인과의 결혼을 선택했던 부인과의 사이는 냉냉하기만 하고, 갈등을 거듭하다가 비행기 사고를 당하게 된다. 사고 후에 천신만고 끝에 다시 집으로 찾아가지만 부인은 그의 친구와 재혼하여 함께 살고 있다.

살라딘은 스스로를 악마라고 생각하며, 스토리 내내 지브릴과 대결하는 구도를 보여주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중간중간 인물도 많이 등장하고 현재와 미래로 왔다갔다하는 이야기 전개 때문에 흐름을 잡기가 쉽지 않다. 일단 1권까지 본 상태인데, 2권으로 넘어가기가 살짝 두려워진다.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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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라는 습관, 그 성격, 그 태도, 남들을 대하는 자세. 빌랄, 그것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모두 감염시키는 질병이니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남을 짓밟을 때 그들의 발바닥을 통해서도 질병이 옮겨지느니라.

타협은 없다. 그들 틈에 끼지 못하면 죽은 사람이다. 그것은 참차의 방식이 아니었다. 그가 원하는 방식도 아니고, 또한 그가 일찍부터 영국을 숭배하다가 결국 정복하겠다고 찾아왔을 때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때 곧바로 알아차렸어야 했다. 예나 지금이나 경고의 조짐이 뚜렷했는데 스스로 외면했을 뿐이다.

악마의 시 1 | 살만 루슈디, 김진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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