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바스티앙 비베스.마르탱 크네엔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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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재미있게 본 발레리나 이야기 [폴리나]를 그린 바스티앙 비베스의 약간 결이 다른 만화 [7월 14일]
2016년 7월 14일 프랑스혁명 기념일 행사를 위해 모인 인파를 대상으로 한 니스에서의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이다.

미국 스나이퍼 영화에 나오는 브루스 윌리스 같은 군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웃겼다. 테러에 대한 공포, 나와 다른 계층에 있는 존재들에 대한 경계심으로 똘똘 뭉친 작은 마을에 파리에서 온 늙은 화가와 그의 젊고 어린 딸이 이사해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화가는 테러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상실감과 분노로 복수를 꿈꾸지만 허무하게 무산되고 실의에 빠진다. 마을의 안보를 담당하는 책임감 있은 젊은 군인도 사실 테러로 가족을 잃은 처지이기에 늙은 화가에게 동정심을 느껴 복수를 돕기로 하고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권총을 주며 사격을 가르쳐준다. 노인은 사격을 연습하며 출몰한 멧돼지를 명중시키게 되고—

악을 응징하겠다는 젊은 군인을 만류하며 노인은 ‘증오는 증오밖에 낳지 않는다’면서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으로 반계몽주의를 타파할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테러는 여전히 계속되고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는 화가의 작품들 속에는 피흘리며 죽은 멧돼지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바스티앙 비베스가 독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진행했다는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는 번갈아 가며 피해자가 되었다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남겼다고 한다. 악을 규정하고 단죄하는 데에 너무나 망설임없는 현실을 느낀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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