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결말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3
김서령 지음, 제딧 그림 / 폴앤니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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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등장인물들이 이야기 속에서 살아꿈틀거리는 느낌이 들만큼 단편 잘 쓰는 작가구나… 싶다. 이런 소설 처음이야. 충격적이다.

스토리 설정도 신선하고 사건에 실려 이리저리 흔들리듯 삶을 떠다니는 등장인물들이 정말 독특하다. 이런 상상력은 어디서 오는건지. 어디로 튈지모르는 전개가 긴장감과 독창성을 배가시키는 듯하다. 장편이면 이런 느낌 유지하기 힘들었을듯. 이런 맛으로 단편을 쓰는것인가 깨닫게 해 준 작가님이다. 다른 글도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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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여섯편의 소설 모두 결혼 이야기가 섞였다. 《연애의 결말》이라 제목을 붙인 건 그 때문이었다. 긴 연애 끝에 더는 할 게 없어서 하는 결혼, 서로가 구원인 줄 알았으나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달아 접어버린 결혼, 백번 양보해 사랑까진 한다 쳐도 그게 같이 살기까지 할 일인지는 몰라 골치가 아픈 결혼. 어떤 결혼은 허랑방탕하고 어떤 결혼은 공연히 애틋하고 어떤 결혼은 ‘연대’여서, 내 여섯편 주인공들은 소설이 끝난 다음에도 여전히 처연하다. 그들은 몽땅 나를 닮아 때로 안아주고 싶기도, 미워지기도 했다.

내가 만들고서 예뻐하고 가여워하고 미워하기까지 하다니. 그러고 보면 소설가란 참 맹랑한 직업이다.

연애의 결말 | 김서령, 제딧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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