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권일용.고나무 지음 / 알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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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라는 사람들이 매스컴에 소개되던 시절이 기억난다. 영화와 드라마에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수사관들과 충돌하는 장면도 자주 묘사됐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사건수사 진행과정과 활약상을 담았다. 잘 알지못하던 분야이고 평소에 큰 관심없던 내용이었지만, 그가 느끼는 분노와 자괴감, 고뇌, 사명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만큼 생생했다.

프로파일러로서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을 검거해야 하는 것은 그렇다치지만, 검거 후에 범인의 심리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다시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눠야한다는 점이 너무 힘든 작업이 아닐까 싶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 심리상태 등을 파악해서 데이터화 해놓는 작업을 위해서 마지막 작업까지 긴장으루놓을 수 없는, 말 그대로 극한 직업. 범인 한 명과의 싸움이 아니라 범죄, 혹은 악 전체와 싸우는 사람들이구나 싶다.

아동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아동으ㅏ 심리, 그리고 그들은 아무리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재범가능성이 높으며, 뒤에 남은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트라우마는 정작 충분히 보살펴지고있지 못한 점 등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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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는 자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된다. 대중이 매스미디어를 통해 범죄를 소비하는 태도는 대부분 두 종류다. 나의 삶과 무관한 신기하고 충격적인 것, 혹은 퍼즐처럼 두뇌로 해결하는 지적인 게임. 이런 태도는 필연적으로 관점의 사각지대를 낳는다. 범죄의 예능화라는 백미러로만 범죄를 바라보면, 범죄 현상을 다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 관점의 사각지대에 숨어 우는 건 범죄 피해자들과 유가족이다.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의 범죄 피해자들은 나의 이웃들이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고나무, 권일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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