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요즘 이런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으나,
'훈훈한 감동을 주는 책'~! 그 자체다. ^^
책에 둘러진 띠지에 씌여진 말이 책 내용과 딱 떨어지는 책이 생각보다 그리많지는 않다. 최고의 작가 'OOO'가 극찬한 책 / 이시대의 젊은이가 꼭 읽어야 할 책 / OOO홈페이지를 마비시긴 화제의 책..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덮고 난 후 띠지에 씌여진 문구가 참 와닿았다. "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일본 최고의 소설!" 그럴만 하다.그럴만 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은 박사, 박사의 형수, 파출부(소설에 그렇게 등장한다.),파출부의 아들 루트 이렇게 넷 뿐이다. 형수는 얼마 등장하지 않으므로 셋이서 이끌어 가는 얘기가 그렇게 훈훈할 수가..
단어에 뭔가 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박사는 정말 수학박사였고, 수식은 내 인생의 발목을 잡았던 수학에 등장하는 그 수식이었다. ^_^
책을 처음 받고 드르륵 넘기는데, 정말 책 사이사이에 분수를 비롯한 수식이 여기저기 보였다. 순간, 읽기 힘든 책이 아닐까 하고 걱정했으나, 지금은 소설에 등장한 수식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물론 수학이 좋아졌다는 것은 아니다. ,막연한 분노'는 내가 수학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므로..^^
이 책에서 수식, 숫자는 박사가 현실과 소통하는 유일한 도구이다. 박사의 기억력은 단 80분.. 새로운 정보가 인식되는 순간 순간, 80분 전의 기억은 아주 깨끗하게 잊혀지는 그럼 가혹한 삶은 살아내고 있는 할어버지다. 살면서 잊고 싶은 기억에 괴로울때가 있지만, 기억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보다 행복한 것이리라..
박사가 파출부의 아들은 처음만나 루트라고 이름지어 주는 장면을 비롯하여, 읽는 내내 행복했던 책이다. 아.. 훈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