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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 심리학 소설
캐롤 길리건 지음, 김이선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5월
평점 :
‘사랑’이란 관계의 극단적인 표상 같다. 우리는 어떻게 타인과 관계 맺을 것인가? 타인과 관계의 극단적인 표징이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안드레이아, 키라의 사랑.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이 관계를 통해서 서로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이다.
군더더기가 많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이야기를 장편으로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오페라 연출가인 안드레이아와 건축가인 키라. 이 둘의 직업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과 예술성이 이 책에 접목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이 책을 접한 이유가 길리건이 심리학자이기 때문에 인간 내면을 어떻게 소설화할까 하는 호기심 때문으로, 그러한 기대가 컸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몸과 마음이 끝없이 열리는 것으로, 그것으로 인해 상처 받는다 해도 어쩔 수 없이 그 구멍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쓰라린 아픔을 아픔 그대로 인지할 때, 그것으로 우리 자신이 그대로 무너져버린다 해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인생의 한 행로 같다. 항해사 없이 떠다니는 배처럼, 그렇게 불안함을 가지고 망망대해로 유랑할 수밖에 없는 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