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은 것, 그래서 잊기 쉽고, 그래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라고 해도 될는지... 오랜만의 오프라인 서점나들이를 다녀온 후 따뜻한 마음으로 산 책. 그렇지만 읽고 나니 가슴이 아린다.

작은 것. 삼미슈퍼스타즈는 작다. 그 팀의 상징인 슈퍼맨조차도 이름과 달리 작다. 초라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결코 작지 않다. 나에게는 유년을, 상훈에게는 유년에서 현재까지의 시간을 의미있게 만들어줄 정도로 크기만 하다.

그런데 왜 난 가슴이 아릴까? 삼미슈퍼스타즈의 성적이 초라해서? 결국 없어진 팀이 되어서? 내가 팬클럽이라서? 아니, 아니다. 작은 것, 그래서 결국은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기억하고픈 유년이 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했다. 그건 아름답게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것을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 예전의 기억을 현재에서 아름답고 의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나의 지난 시절. 작지만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 추억들. 난 상훈이가 되고 싶다. 삼미 슈퍼스타즈 그 촌스런 팬클럽 회원 가방 속에 기억을 한가득 담아 놓은, 그것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상훈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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