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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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기 나온사진중에 어느 사진이 제일 멋있어?"

글쎄.
어느 사진 하나만 택할 수 있을까?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리만큼 신비롭고 황홀한 광경에 한 장 한 장 홀리듯 넘긴다.
그리고 수순처럼 경이로운 오로라의 반영을 내 눈으로 감상하고 싶다는 소망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으나 신비로운 자연 앞에 서게 된다면 지난 시간을 회고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천체사진 작업을 20년 넘게 해온 권오철작가님은 타이트한회사생활에 권태를 느껴 일주일간 휴가를 내고 오로라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오로라 댄스와 자연의 경이로움에 말을 잇지 못하고 꿈의 직업이라고만 여기던 천체사진가로 직업을 전향하게 된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낮 우주의 먼지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작가님은 오로라 앞에서 진리를 깨달은 덕분에 평소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직업으로 택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오로라 하나로 인생이 바뀌신 분이다.


이 책은 국내 유일한 오로라 안내서이다.
2013년에 출간되어 이미 여행객의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는 책이지만 2024~2025년 오로라 폭풍을 만날 수 있다는 오로라 극대기를 앞두고 새롭게 개정되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 책만으로 오로라 여행이 가능하도록 오로라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기초지식부터 여행가이드, 촬영을 위한 팁까지 유용한 정보가 모두 담겨있다.


아주 오래전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가 보이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지구 자기장의 자극 위치가 해마다 조금씩 변하고 있어 미래의 극대기에는 오로라가 충분히 강하게 발생하는 날이라면 한반도에서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다고 한다. 오로라를 아이들과 함께 관찰하는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하나의 책 속에 담긴 사진이라 여겨지지 않고 내가 오로라 존에 들어가 직접 그 너울거림을 보고 있다는 착각으로 빠져들었다. 몇달간 녹지 않는 눈사람이나 추운 날씨에 오줌이 바로 얼어버리는지를 실험한 부분도 재미있었다.
뭐니뭐니해도 이 책을 보면서 시종일관 느낀 점은 언젠가는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해보고 싶다!였다.


* 이 도서는 한겨레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신의영혼오로라 #권오철 #씨네21북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6기_신의영혼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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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메리 셸리 지음, 이경아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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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조주여, 나를 행복하게 해줘"


SF 장르의 원형인 동시에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윤리 문제를 최초로 다룬 소설이라 칭송받는 <프랑켄슈타인>
소설로는 처음 읽어보았지만 어릴적 tv 명화에서 보았던 기억이 단편적으로 남아있어 망설임 없이 호러 컬렉션의 첫 책으로 선택했다.
어릴 적 영상에서 보았던 괴물은 굉장히 큰 몸집과 위협적인 걸음걸이, 우락부락한 얼굴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괴기스러운 외모와 달리 축처진 눈썹과 슬퍼보이는 눈망울에서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자신이 원하는 피조물을 창조해낸 과학자 프랑켄슈타인, 그는 오직 성공욕 하나만으로 시신을 해부하고 이어 붙이면서 2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낸다.
마침내 괴물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
악마같이 흉측하고 처참한 괴물의 외모를 마주한 프랑켄슈타인은 놀라움과 혐오스러움에 무책임하게 괴물을 방치해 버리고, 존재를 부정당한 괴물과 과도한 욕망으로 생명의 영역을 침범한 프랑켄슈타인의 쫒고 쫒기는 파멸의 늪이 시작된다.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세기의 고전을 탄생시킨 메리 셸리.
이 소설에 대하여 노예 해방 문제나 페미니즘 비평이라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지만 내가 눈길이 갔던 건 메리 셸리의 연보였다.
그녀는 생후 10 일에 친모를 여의고 자신이 낳았던 네 아이 중 세 아이를 병으로 잃었다.
뿐만 아니라 남편 전처의 자살과 남편의 익사사고까지.
어려서부터 생명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았던 그녀의 무의식이 괴물을 만들어낸건 아닐지.


애잔한 여운이 길게 남았다.
애초에 생겨나지 말았어야할 존재의 파멸은 마땅한 것일까?
그러기엔 한 가족의 일을 남몰래 도와주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연대하고 싶은 괴물의 노력이 너무도 애처롭다.
그 마음에 더 닿고 싶어서라도 이 소설은 꼭 재독, 삼독하고 싶다. 한번에 끝낼 소설이 아니네💕


* 이 도서는 윌북에서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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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의 거장들 - 매 순간 다시 일어서는 일에 관하여
데비 밀먼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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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아는 인물부터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고 했지만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된 56인의 유명인 중 내가 아는 인물은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정도.
이럴 바에야 처음부터 읽어나가자 싶었고 첫 인터뷰이인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의 인상적인 인터뷰 내용은 나의 시선을 제대로 붙잡았다.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는 디자이너가 대중에게 아이디어를 전달하면서 느끼는 양심이나 윤리 의식에 대해 들려준다.
영양가는 없고 달기만 한 어린이용 식품 포장재 디자인하기, 효과가 없는 다이어트 식품의 홍보 디자인 진행하기 등 사실을 왜곡하거나 누군가의 죽음을 초래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에 대해 늘 문제를 제기한다고 한다.
디자이너가 하는 일을 '예술'이라는 혼란을 주는 단어 대신'일'이라는 단어를 넣어 더 깊이 있고 신중한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싶다는 밀턴 글레이저에게 신뢰가 느껴져서 좋았다.


혁신의 아이콘 팀 페리스, 재치 넘치는 저널리스트 말콤 글래드웰,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
다음의 거장들은 어떠한 삶의 통찰을 전해줄지, 책의 뒤표지에서 독자에게 던진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지 궁금증으로 계속해서 읽어나갔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56명의 인터뷰를 한 권에 담다 보니 한 명 한 명의 인터뷰가 다소 짧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만큼 거장들 개개인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기도 했다.


거장들을 만나는 저자 데비 밀먼은 준비과정부터 특별했다. 그녀는 거장들이 거둔 성공과 경력만을 전달하기보다 그들이 경험했던 처참한 실패, 그들이 삶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 그들이 창조적 행위에 몰입하는 방법 등 유일무이한 인터뷰를 만들기 위해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세세한 정보를 찾아내고 표준화되지 않은 질문을 던짐으로서 매번 인터뷰이가 진심으로 놀라는 순간을 담아낸다.
이러한 결과로 저자의 인터뷰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연대를 형성했고 17년이라는 세계 최장수 팟캐스트로 사랑받고 있다.


수많은 거장들 역시 늘 위태롭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이 달랐던 점은 멘탈의 거장들이었던 것. 넘어지고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나 지나간 삶을 점검하고 오늘을 시작한다.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리티였다.


*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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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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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도 타인은 물론 나 스스로조차도 돌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 들 때, 가족에게는 차마 내 나약함을 보여줄 수 없을 때, 나의 평범한 일상 바깥에서 나를 아무 기대 없이 바라봐줄 누군가의 간절한 응원이 필요합니다. 내 익숙한 세상 바깥의 응원, 그것이 바로 제게는 문학이었습니다.
(P.11)


고통과 나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슬픔과 기쁨 사이, 현재와 과거 사이. 모든 존재의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지'를 배운다는 정여울작가님.
자신만의 시선, 타인만의 시선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수많은 연결과 공감의 끈을 발견하고, 삶의 고통에서 견디게 해준 것은 바로 문학의 힘이었다 말하는 작가님의 글에서 단단함이 묻어나왔다.
프롤로그부터 너무 좋잖아~🧡


마음 둘 곳을 찾기 위해 독서의 세계로 흘러들었던 시간이 있었다. 내면의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삶이 불안하게 느껴졌고 사십이 넘어가면서는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지니고싶었다. 이제는 제법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불안이 인간의 존재 조건임을 깨닫게 되었지만 단단하면서 부드럽게 세상과 연결하는 작가님의 글을 보며 살짝 좌절감을 느낀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는 것일까.
책에서 소개하는 30편의 이야기를 많이 만나보지 못했으니 그런 마음이 들만도😔


설레임 가득이었다.
읽을 목록에 30편의 이야기를 추가하면서.
책을 말하는 책은 언제나 옳았지만 이 책은 더더 좋았다.
현실적인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등에 밀려 문학에서 받는 위로를 그동안 등한시했던 건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도 되었다.
차례대로 하나씩 읽으면서 특별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 봐야지.


※ 이 도서는 한겨레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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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1 - 반짝이는 돌멩이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1
지은지.이민아 지음, 유영근 그림 / 아르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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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로 타임 슬립한 시혁이의 눈물겨운 노비 탈출기"


돌아가신 아빠를 만나러 추모공원에 갔다가 반짝반짝 빛나는 신기한 돌을 주워온 시혁이.
손에 돌을 쥐고 잠든 시혁이는 난데없이 빼곡한 대나무숲에서 눈을 뜨게 된다.
놀라는 것도 잠시 손에 쥐고 있던 돌이 반짝이고 최종 퀘스트를 마치면 보상으로 사용자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글자가 공중에 띄워지는데.
최종 퀘스트는 마을 사람들의 호감도 게이지를 100% 달성해서 힌트를 얻어내는 것.
신비한 돌로 인해 조선 시대로 떨어져 노비 개똥이로 살게 된 시혁이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이들이 반찬 투정을 하거나 무질서한 생활을 할 때 부모라면 한번쯤 해보는 생각이 있다.
'쟤를 청학동에 보내버려?'😮‍💨


얼마 전까지도 엄마가 해주는 빨래,청소,밥 편하게 받아먹던 시혁이 역시 닭 우는 추운 새벽부터 일어나 장작을 패고 마당을 쓰는 신세로 변한 생활이 서럽기만 하다.
아침밥은 또 어떻고?
힉교 급식에서 남긴 반찬이 그리울 정도로 거무튀튀한 현미밥에 김치, 말라비틀어진 나물, 간장이 전부라니.
엄마에게 반찬 투정했던 게 생각나면서 눈물이 찔끔 난다.
(그러나 역시 며칠 만에 머슴같은 밥을 먹기 시작ㅋㅋ)


🔎재미에 과학 지식까지 더했다!
타임 슬립이란 설정도 재미있지만 과학올림피아드에서 수상까지 한 시혁이가 과학 상식을 이용해 뚝딱뚝딱 발명품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다.
손난로를 만들어 초롱이에게 선물한다거나 태양열 조리기, 색팽이, 조이트로프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의 호감도를 하나씩 올린다. 책에서는 부록으로 만드는 법과 과학원리를 설명해주고 마지막 지면에는 조이트로프를 만들 수 있는 도안도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다.


1권.2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서평단으로 1권만 받아 뒷이야기를 엄청 궁금해하는 아이.
엄마도 옥사또 가슴에 매달린 흑돌을 어떻게 찾아올지 궁금해~~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1권에서 큰 떡밥을 던져놓고 끝납니다😁


* 이 도서는 지학사아르볼에서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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