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로 날아든 새들 - 몽골의 검독수리부터 우리 아파트의 황조롱이까지
김진수 지음, 이한아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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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얼굴처럼 붉게 상기되었다.
주변에서 쉽게 보았던 박새나 곤줄박이를 비롯해 멸종위기종 검독수리와 흰꼬리수리까지..
새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어했고 사진을 보며 생김새를 눈에 익혔다.

우리는 곡물 한줌을 가지고 집 주변에 새를 만나러 갔다.
아이는 자기 손에 곡물을 얹어놓아 새를 초대하고 싶어했지만 요즘 새가 어디 그리 어리숙한가? ^^

<카메라 렌즈로 날아든 새들>은 초등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논픽션 일러스트 탐조책입니다.
18종류의 새들에 대한 갖가지 사연과 좌충우돌 탐사 경험이 기록되어 있어요.

1장은 집 안, 회사 옥상, 시골 마을 뒷산,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새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고양이 같은 천적이 접근하기 어려운 아파트 발코니 밖에 놓인 화분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
주유소 사무실 벽에 걸린 복조리에 앉은 제비, 트럭 범퍼 틈새에 둥지를 튼 딱새의 사연까지..
아이가 이걸 보고 아파트 베란다에 새들 쉼터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설득하느라 진을 빼긴 했지만,
그래도 날아다니는 새들이 힘들 때 와서 쉬게 하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은 이해가 되었답니다.

2장은 국내 유명 철새 도래지에서 새를 만난 여정 이야기.
​아이가 최근에 철새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철새의 여행길을 아이와 함께 눈으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새들은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 도망갈텐데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남겨주신 작가님 덕분에 사진만 감상하고 있어도 제대로 힐링이 됩니다.
​그리고 장다리 물떼새들의 생존을 위협하다 결국은 둥지를 틀지 못하게 만든 운염도의 개발 이야기
자연의 최고 천적은 역시 인간임에 틀림이 없네요.

마지막 장에서는 몽골과 러시아 알타이 지역 탐조 여행을 하며 본 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겨울 철새들은 고향에서 어떻게 여름을 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된 야생 조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날개가 다 헤질 만큼 힘들게 날갯짓을 하며 죽음의 이동길을 넘어와 몽골 초원 지대 한복판에 낳은 쇠재두루미 알 두개의 사진을 보면서 가축발에 밟히지 않고 무사히 부화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새에 대한 도감을 넘어 생생한 사진과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수록되어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고,
아이와 함께 읽으며 사라져가는 야생 조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 이 도서는 한겨레아이들 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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