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얼굴처럼 붉게 상기되었다.주변에서 쉽게 보았던 박새나 곤줄박이를 비롯해 멸종위기종 검독수리와 흰꼬리수리까지..새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어했고 사진을 보며 생김새를 눈에 익혔다.우리는 곡물 한줌을 가지고 집 주변에 새를 만나러 갔다.아이는 자기 손에 곡물을 얹어놓아 새를 초대하고 싶어했지만 요즘 새가 어디 그리 어리숙한가? ^^<카메라 렌즈로 날아든 새들>은 초등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논픽션 일러스트 탐조책입니다.18종류의 새들에 대한 갖가지 사연과 좌충우돌 탐사 경험이 기록되어 있어요.1장은 집 안, 회사 옥상, 시골 마을 뒷산,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새에 대한 이야기인데요.고양이 같은 천적이 접근하기 어려운 아파트 발코니 밖에 놓인 화분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주유소 사무실 벽에 걸린 복조리에 앉은 제비, 트럭 범퍼 틈새에 둥지를 튼 딱새의 사연까지..아이가 이걸 보고 아파트 베란다에 새들 쉼터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설득하느라 진을 빼긴 했지만,그래도 날아다니는 새들이 힘들 때 와서 쉬게 하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은 이해가 되었답니다.2장은 국내 유명 철새 도래지에서 새를 만난 여정 이야기.아이가 최근에 철새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철새의 여행길을 아이와 함께 눈으로 따라가 보았습니다.새들은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 도망갈텐데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남겨주신 작가님 덕분에 사진만 감상하고 있어도 제대로 힐링이 됩니다.그리고 장다리 물떼새들의 생존을 위협하다 결국은 둥지를 틀지 못하게 만든 운염도의 개발 이야기자연의 최고 천적은 역시 인간임에 틀림이 없네요.마지막 장에서는 몽골과 러시아 알타이 지역 탐조 여행을 하며 본 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겨울 철새들은 고향에서 어떻게 여름을 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된 야생 조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날개가 다 헤질 만큼 힘들게 날갯짓을 하며 죽음의 이동길을 넘어와 몽골 초원 지대 한복판에 낳은 쇠재두루미 알 두개의 사진을 보면서 가축발에 밟히지 않고 무사히 부화하기를 기도했습니다.새에 대한 도감을 넘어 생생한 사진과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수록되어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고,아이와 함께 읽으며 사라져가는 야생 조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이 도서는 한겨레아이들 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