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e 2006-11-03  

왔어요.
잘만 겹치면, 행운이 오나 봐요. 그 행운은 마음의 겹침에서 오는 거겠지요. 어젯밤 우편함에서 나온 물건이 껍질을 벗었을 때, 딱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마음이 겹쳐서 좋구나. 조은의 벼랑에서 살다, 오래도록 읽어야지, 했던 그것이었거든요. 지금도 저의 보관함에 안주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걸 보내주시다니. 놀랐어요. 어쩌면 겹침이 아니라 들킴인 걸까요? 언제 어디서 들켰을까나. 잘 가렸다고 생각했는데... 후후. 11월이 가기 전에, 편지 쓸게요. 그런데 저도 님의 무의식에 침투할 수 있을랑가 모르겠네요. 저는 워낙 쉽게 드러나는 것에만 겨우 반응하는 무딘 아이여서.. 어쨌든.
 
 
blowup 2006-11-0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건은 안 겹치고, 마음은 겹쳤다니, 저한테도 행운이에요. 보내 놓고 조마조마했어요. 좋아하실까. 어쩌다 보니, 두 권이 좀 궁상. 게다가 확인도 안 했는데, 혹시 가지고 계신 것이면 어쩌지, 하고요.
앞으로도 그 불쑥을 무시하지 말아야겠어요. 통했다니, 아침부터 정말 행복하군요. 정맥주사처럼 제 마음에 침투해 주세요.^.^(갑자기 주사 마니아 놀이가 하고 싶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