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읽고 말하다
아사쿠라 가스미 지음, 전화윤 옮김 / 현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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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오늘은 아주 따뜻한 기운을 풍기는 장편소설 한 권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아사쿠라 가스미 작가님의 『읽고 읽고 말하다』라는 책입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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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생활과 개인적인 성장 루틴을 병행하면서 약간의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던 참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퇴근 후에도 독서를 빠짐없이 이어가는 삶이

가끔은 '내가 너무 결과와 성과에만 매달려 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쑥 들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의 띠지에 적힌 문구를 보았습니다.


"평균 나이 85세, 초고령 독서모임." "책을 읽고 인생을 이야기하다."


평균 나이 85세라니.

30대 초반인 저로서는 감히 가늠하기도 힘든 세월을 살아낸 어르신들이 모여서 책을 읽는 이야기라니

순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20년 동안 하나의 독서모임을 이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결을 가지고 있을지

늘 성과 지향적인 독서만 해오던 나에게 어떤 울림을 줄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친 마음을 잠시 쉬어가게 해줄 숨구멍이 필요했던 타이밍이기도 했고요.


책을 읽기 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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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어쩌면 흔한 잔잔한 힐링 소설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어르신들이 모여 아름다운 문장을 읊고

지난날을 추억하며 눈물짓는 다소 전형적이고 감성적인 이야기 말이죠.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인생의 긴 호흡'에 대해 자주 고민하고 있거든요.

70대, 80대, 심지어 90대를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누는 대화 속에는

분명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삶의 깊은 지혜와 진짜 '성장'의 의미가 담겨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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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에서 출판된 아사쿠라 가스미 작가의 장편소설 『읽고 읽고 말하다』는

제172회 나오키상 후보작으로도 이름을 올린 검증된 작품입니다.

일본 홋카이도의 작고 조용한 마을

그곳에 위치한 카페 '시트론'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곳에는 무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책을 함께 읽어온 아주 특별한 초고령 독서모임이 있습니다.


모임의 이름은 '언덕 중간에서 책을 읽는 모임'.

평균 연령 85세에 달하는 여섯 명의 노인들이 모여

단순히 책을 소리 내어 읽고(낭독하고)

그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나누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낭독의 소리와 삶의 흔적 (스포일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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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카페 시트론에 노인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며 시작됩니다.

밖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시멘트 바닥 매트 위에서 눈을 털며 들어오는 노인들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입니다.




이 독서모임의 방식은 조금 독특합니다.

어떤 거창한 비평이나 난해한 해석을 내놓는 자리가 아닙니다.

정해진 책을 돌아가며 '낭독'하고

낭독이 끝나면 그 소리의 울림 뒤로 각자의 삶에서 퍼올린 기억과 고백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습니다.

그들이 읽는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차분한 교양서가 아니라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기괴하고 서늘한 개척 시대의 스릴러 소설입니다.

참혹한 사건과 살인

광기가 넘치는 소설 속 문장을 80대 노인들이 낭독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묘한 긴장감과 이색적인 매력을 풍깁니다.

하지만 소설의 진짜 주인공은 책 속 내용이 아니라

그 문장을 읽어 내려가는 노인들의 '목소리'와 '삶'입니다.

패전 직후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평생을 품어온 비밀

자식과의 갈등, 그리고 눈앞으로 다가온 죽음과 고독까지.




그들은 책을 읽고 인생을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반추합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던 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속에 상처와 열정

그리고 고독이 켜켜이 쌓여 있었음을 소설은 아주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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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20주년 기념 모임을 준비하며

노인들이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는 순간이었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

말은 쉽지만 한 공간에서 같은 사람들과 매달 모여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세상을 떠났을 것이고

누군가는 건강이 나빠졌을 테며

누군가는 삶의 풍파로 모임에 나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계속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의 삶을 과도하게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책'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소리 내어 읽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노년의 고독은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모임이 평일 낮 카페 시트론의 바닥을 가리키며

"명랑한 한 무리가 기분 좋게 놀고 있죠"라고 말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인생이 통탈해지거나 마냥 인자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노인들도 여전히 질투하고, 서운해하고, 고집을 부리며, 기분 상해합니다.

작가는 노년의 삶을 마냥 아름답게 미화하지 않고, 그 안의 미세한 균열과 소소한 소동까지 아주 현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깊은 공감이 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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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틀어 제 가슴을 가장 깊게 울렸던 구절은 바로 이것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목소리를 빌려 내 안의 숨겨진 목소리를 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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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지식을 얻거나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독서의 진짜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에 적힌 문장은 단지 계기일 뿐

우리가 진정으로 읽고 있는 것은 그 문장에 투영된 '나 자신의 삶'이자 '내 옆 사람의 마음'이었던 겁니다.

노인들이 소리 내어 문장을 읽을 때, 그 소리는 책의 내용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온 세월의 무게이자 내면의 고백이었습니다.

남루틴의 생각: 지식 너머의 독서, 그리고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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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스미의 『읽고 읽고 말하다』를 읽으며 제 독서와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나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너무 '성과'만을 찾았던 것은닐까?'

' 책을 통해 내 삶을 진정으로 들여다보고, 타인의 삶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본 적이 있었던가?'

이 책에 등장하는 초고령 독서모임 어르신들은 책을 완벽하게 분석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저 낭독하고,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붙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 허물없는 과정 속에서 20년이라는 단단한 연대가 만들어졌고, 삶의 외로움이 치유되었습니다.

진정한 성장은 단지 지식을 더 쌓고 통장 잔고를 늘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넓히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된 성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삶과 연결: 나의 독서 루틴과 인간관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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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의 일상과 독서 루틴에 아주 기분 좋은 균열을 내어주었습니다.


첫째로, 독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책을 읽을 때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내 삶에 적용할 액션 플랜을 뽑아내는 데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나오면 잠시 책을 덮고

그 문장이 내 과거의 어떤 경험과 연결되는지 가만히 되짚어보는 여유를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영업 현장에서 거절당하고 쓸쓸히 돌아서던 길의 감정, 부모님의 하얗게 새어버린 머리칼을 보았을 때의 아릿함 같은 것들 말이죠.


둘째로,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해졌습니다.

때로는 까다롭고, 때로는 차갑게 대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설 속 노인들이 저마다의 감춰진 상처와 사연을 품고 있었듯

내가 만나는 고객들과 동료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도 모두 자신만의 무거운 삶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상대할 때 '실적'이나 '비즈니스'라는 잣대만 대기보다

그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에 조금 더 진심 어린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말 한마디를 건넬 때도 조금 더 따뜻한 온도를 담으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셋째로, 부모님에 대한 마음입니다.

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오신 부모님의 세월을 새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몸이 예전 같지 않고 사회적 역할에서 하나둘씩 물러난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일인지를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려서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시는지

좋아하는 책이나 소소한 일상은 있으신지 나지막이 여쭤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쉬운 점과 추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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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이 그렇듯, 이 책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는 있습니다.


아쉬운 점

스펙타클한 사건이나 화려한 반전

극적인 전개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거나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소설 속 노인들이 낭독하는 책의 내용과 현실 이야기 사이의 교차가 처음에는 약간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빠른 호흡의 스릴러나 실용서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초반 몰입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분들

치열한 경쟁과 성과주의 일상 속에서 잠시 마음의 숨고르기가 필요한 직장인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거나, 사람들과 책을 매개로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고독과 연대에 대해 깊이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

아사쿠라 가스미 작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필치와 잔잔한 울림을 좋아하는 분

총평 및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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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스미의 『읽고 읽고 말하다』는 저에게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며

'지식'보다 값진 것은 '공감'이라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진리를 일깨워준 고마운 작품입니다.

평균 나이 85세의 어르신들이 20년 동안 나누어 온 것은 단지 책 속에 적힌 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서로의 삶에 대한 존중이었고, 외로운 인생길을 함께 걸어가는 온기였습니다.


성장을 향해 매일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멈추어서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 삶의 소리를 들려주는 삶.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풍요로운 라이프로그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밤, 여러분도 좋아하는 책 한 권을 펼쳐 들고 나지막이 한 단락을 소리 내어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줄평

타인의 목소리를 통해 내 삶의 가장 깊은 곳을 다정하게 건드리는 책.


별점

★★★★☆ (4.5 / 5.0)



#장편소설 #초고령독서모임 #아사쿠라가스미 #책을읽고인생을이야기하다 #읽고읽고말하다 #현암사 #일본소설 #서평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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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호스트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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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이 필요한 피곤한 퇴근길, 머리를 강렬하게 자극할 스릴러를 찾는 직장인이 읽으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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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호스트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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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책상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리는 이 시간이 저에게는 하루 중 가장 소중한 루틴입니다.

하루 종일 현장을 누비다 보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책을 펼치고 저만의 생각과 경험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휴식과 성장을 얻곤 하거든요.

오늘 읽은 책은

바로 박희종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슈퍼호스트』입니다.


왜 이 책을 집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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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무차 지역 이동을 하거나 주말에 단기 숙소를 이용할 일이 몇 번 생기면서

문득 '공유 숙박'이라는 공간이 주는 묘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내가 머무는 이 짧은 시간 동안

낯선 공간이 주는 아늑함 뒤편에

만약 어떠한 위험이나 타인의 시선이 숨어있다면 어떨까 하는 섬뜩함 말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의 표지와 줄거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단기 렌탈 숙소, 다크웹살인, 그리고 라이브복수전이라는 강렬한 키워드가 단번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끔은 전혀 다른 긴장감을 주는 서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머리를 식히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펼친 책이었지만

머리를 식히기는커녕 손에 땀을 쥐며 새벽까지 밤을 새워 읽고 말았습니다.

단순히 자극적인 사건을 늘어놓은 이야기를 넘어, 현대 사회의 익명성과 감시

그리고 인간의 이면에 숨겨진 잔혹한 욕망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책 소개와 읽기 전 가졌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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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나인에서 출판된 박희종 작가의 『슈퍼호스트』는

자율성과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유 숙박 플랫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릴러 장편소설입니다.

책을 읽기 전 제가 가졌던 기대는 간단했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를 잊게 해줄 빠른 전개, 그리고 강렬한 몰입감.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책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훨씬 뛰어넘는 메시지를 던져주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 SNS 뒤에 숨은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욕망과 방관자적 태도를 서늘하게 드러내기 때문이죠.

저자는 익명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악몽의설계자와 그에 맞서는 인물들의 심리를 대단히 정교하게 묘사합니다.

다크웹살인이라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문장이 스피디하고 단락 구성이 긴박해서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습니다.



줄거리: 평범한 공간이 공포로 바뀌는 순간 (스포일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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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겉보기에는 아주 완벽하고 평화로운 공유 숙박업소(에어비앤비 형태의 단기 숙소)에서 시작됩니다.

최고의 평점과 리뷰, 세심한 배려로 가득 찬 '슈퍼호스트'의 공간.

누구라도 안심하고 머물 수 있을 것 같은 그 공간은, 사실 누군가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되고 관찰되는 생중계 무대였습니다.

주인공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뜻밖의 의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이 기괴한 숙소의 비밀에 다가가게 됩니다.

그곳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익명의 관람객들이 돈을 지불하고 타인의 사생활과 생존 위기를 실시간 라이브로 관전하는 잔혹한 현장이었던 것입니다.




숙소 곳곳에 숨겨진 은밀한 카메라, 그리고 그것을 조종하는 악몽의설계자.

관찰당하는 피해자들은 자신이 왜 그곳에 갇혔는지조차 모른 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과 함께 시작되는 필사의 라이브복수전.


과연 누구를 향한 복수이며, 이 미친 판을 짜놓은 진짜 호스트는 누구인가?

소설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관객과 당사자의 경계를 교묘하게 흔들며 독자의 목을 죄어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과 기억에 남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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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가장 소름 돋았던 부분은

주인공이 자신이 머무는 방이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세트장'임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창틀을 한쪽만 닦은 자국이라든가, 화장실 타일 사이에 눌러붙어 있던 머리카락이라든가...

혹은 깨진 접시의 조각이 냉장고 틈에서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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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행지나 출장지에서 흔히 무심코 지나치는 소소한 흔적들이

사실은 누군가가 일부러 남겨둔 메시지이거나 이전 피해자의 흔적일 수 있다는 설정이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이 구절입니다.

"수많은 익명의 시선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되는 단 한 번의 라이브. 이제 누가 호스트이고, 누가 게스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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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입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타인의 삶을 SNS나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관람'합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완벽한 관람객(게스트)일까요?

아니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내 삶을 보여주고 조종당하는 주최자(호스트)가 되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남루틴의 생각: 관찰하는 사회, 그리고 우리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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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절 '감시'와 '경계', 그리고 '안정'이라는 개념을 깊이 다뤄본 경험이 있습니다.

군대에서의 경계는 부대의 생존과 직결된 철저한 규율이지만

그것이 민간의 영역, 특히 가장 사적인 '집'이나 '숙소'라는 공간으로 침범했을 때 발생하는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하죠.

이 소설을 읽으며 문득 제가 일상에서 보내는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매 순간 타인의 라이브나 일상을 소비하고, 또 나의 일상을 온라인에 자연스럽게 공유합니다.

박희종 작가는 이 자연스러운 현대인의 습관 밑바닥에 깔린 엿보기 심리와 방관자적 태도를

슈퍼호스트라는 비유를 통해 아주 신랄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높은 평점 뒤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의심하지 않는 무감각함.

어쩌면 우리 사회 전체가 타인의 불행을 실시간 콘텐츠로 소비하는 일종의 다크웹살인 현장과

닮아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삶과의 연결: 진짜 주도권을 쥐는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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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자기계발, 그리고 생산성을 삶의 핵심 가치로 두고 사는 저에게

이 책은 역설적으로 '삶의 주도권'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날 때도

개인적인 투자 공부와 운동 루틴을 이어나갈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삶의 주체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소설 속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이 설계한 판 위에서 춤을 추는 조종 인형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일상도 비슷할 때가 있습니다.

남들의 시선,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삶에 끌려다니다 보면

정작 내 인생의 '호스트' 자리를 남에게 내어주게 됩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목숨을 걸고 라이브복수전을 펼치며 판을 뒤엎으려 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내 삶의 진정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읽었다는 느낌을 넘어

내 매일의 루틴과 태도를 점검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과 추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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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이 완벽할 수는 없듯, 이 책도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의 전개가 대단히 빨라지다 보니

일부 인물들의 서사나 감정 선이 다소 급작스럽게 마무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악몽의설계자가 가진 내면의 갈등이나 인물 간의 관계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뤘다면

작품의 무게감이 한층 더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은 뛰어난 몰입감이 완전히 상쇄해 줍니다.

추천하고 싶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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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이 필요한 피곤한 퇴근길, 머리를 강렬하게 자극할 스릴러를 찾는 직장인

현대 사회의 익명성과 SNS 문화, 감시 사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고 싶은 분

박희종 작가 특유의 스피디한 전개와 다크웹살인

라이브복수전 같은 긴장감 넘치는 추리/스릴러 장편소설을 좋아하는 분

총평 및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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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종 작가의 『슈퍼호스트』는 단순한 픽션을 넘어 현대 사회의 차가운 단면을 보여주는 거울 같은 책이었습니다.

일상의 평범한 공간이 가장 위험한 무대로 변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몰입감은 근래 읽은 소설 중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오늘 밤, 여러분이 머물고 있는 그 공간은 정말 안전한가요?


한줄평

타인의 시선에 갇힌 현대인에게 던지는 서늘하고 강렬한 스릴러.


별점

★★★★☆ (4.5 / 5.0)


#장편소설 #박희종 #라이브 #악몽의설계자 #다크웹살인 #라이브복수전 #슈퍼호스트 #팩토리나인 #스릴러소설추천

#한국소설 #추리소설 #서평 #독서노트 #남루틴 #라이프로그 #직장인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몰입감좋은소설 #신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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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소원
유은정 지음 / 반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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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불행을 바라는 것보다 내 삶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훨씬 어렵지만
결국 그쪽을 선택해야 하고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루틴에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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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소원
유은정 지음 / 반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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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요즘 퇴근하고 집에 오면 책을 한 권씩 읽으려고 합니다.

가끔은 그냥 이야기에 빠져드는 책도 괜찮더라고요.

이번에 읽은 책은 그런 의미에서 조금 특별했습니다.

바로 유은정 작가의 장편소설 『불행소원』입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부터 묘했습니다.

'불행'과 '소원'.

보통 소원이라고 하면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그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가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 수영장이 등장합니다.

물이라는 익숙한 공간에 저주와 괴담이 더해지고

소녀들의 불안과 욕망, 관계가 얽히면서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집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덮고 나서는 오히려 사람의 마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불행소원을 읽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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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평소에 호러나 공포소설을 일부러 찾아 읽는 편은 아닙니다.

경제, 투자, 자기계발, 생산성처럼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책을 더 자주 읽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불행소원』이라는 제목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책 표지를 보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푸른색의 수영장.

물속에 서 있는 아이들.

그리고 제목 위로 번지는 붉은 글씨.

무엇보다 눈에 들어왔던 문장이 있습니다.

"이게 소원이면… 안 되는 거잖아요."

짧은 문장인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났습니다.

소원이면 안 되는 이유가 뭘까.

누군가의 불행을 바라는 것이어서일까.

아니면 정말 그 소원이 이루어져 버리기 때문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와 조금 다른 장르의 책을 골라봤습니다.

불행소원 책 소개|유은정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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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소원』은 유은정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2026년 7월 반타에서 출간됐고

책 소개에서는 〈여고괴담〉을 잇는 새로운 계보, 그리고 소녀들의 불안과 욕망, 공포를 다루는

하이틴 웨트 호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웨트 호러'라는 표현이 재미있었습니다.

공포라고 하면 보통 어두운 밤이나 폐가, 오래된 건물 같은 장소가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 중요한 공간은 수영장입니다.

수영장은 원래 밝은 공간입니다.

운동을 하러 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물놀이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익숙한 공간에 이상한 소문과 저주가 들어오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평범했던 물이 더 이상 평범하게 보이지 않는 것.

저는 그 부분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느꼈습니다.

수영장과 물, 익숙해서 더 불안했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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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배경은 역시 수영장이었습니다.

첫 장면부터 수영장이라는 공간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려집니다.

선수들이 스타트 포지션으로 걸어가고, 관중석에서 소리가 들리고, 수영장 위로 빛이 들어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처음에는 꽤 익숙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운동을 하다 보면 수영장 특유의 냄새와 물소리, 바닥에 반사되는 조명 같은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소설 속에서는 그 익숙한 공간이 점점 낯설어집니다.

물속에서 무언가가 발견되고

이상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뀝니다.

특히 저는 '물'이라는 소재가 좋았습니다.

물은 모든 것을 흘려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무언가를 남깁니다.

감정도 그렇고, 소문도 그렇고, 누군가의 바람도 그렇습니다.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쉽게 멈추지 않습니다.



여고괴담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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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보면서 여고괴담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왜 그런 표현을 사용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

학교라는 공간. 친구 관계. 경쟁. 질투. 소문.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엄청난 상처가 되는 상황.

이런 요소들이 공포와 연결됩니다.

특히 학창시절의 인간관계는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닌 일처럼 보여도 그 당시에는 굉장히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누구와 친한지, 누가 더 잘하는지.

작은 소문 하나가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바꿔놓기도 하죠.

『불행소원』은 그런 관계의 불안을 괴담과 저주라는 장르적인 장치와 연결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귀신이 나오는 공포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불행소원 줄거리|스포일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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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의 자세한 내용은 최대한 적지 않겠습니다.

책을 직접 읽을 분들이 계실 테니까요.

초반에는 수영장을 중심으로 선수들과 소녀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긴장감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후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대화가 조금씩 이어집니다.

특히 구다은과 송혜송의 메시지 장면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디에 있어?"

"수영장?"

"이 시간에 문 연 곳이 있어?"

이런 대화가 이어지는데 특별히 무서운 말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긴장됩니다.

'왜 수영장이지?'

'이 시간에 왜 가는 거지?'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계속 다음 장면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다 수영장에서 이상한 종이가 발견됩니다.

물에 젖은 종이.

찢어진 종이.

그리고 그 안에 적혀 있던 불행소원을 비는 방법.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저주와 괴담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수영장 물을 이용해 불행소원을 비는 방법이 등장하고

누군가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이 단순한 생각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이 생깁니다.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물에 젖은 종이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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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수영장 바닥에서 종이를 발견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시작합니다.

물속에 종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건져 올려보니 종이가 찢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평범하지 않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사진으로 직접 남겨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인상적인 이유는 거창한 공포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너무 일상적인 물건이 등장합니다.

종이 한 장.

그런데 그 종이에 적힌 내용 때문에 갑자기 주변의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수영장도 그렇고

물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습니다.

'혹시 누군가 정말 이걸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공포는 꼭 큰 소리나 갑작스러운 장면에서 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평범한 것에 의미가 생기는 순간에도 공포가 만들어집니다.

불행소원 비는 법을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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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발견된 종이에는 '불행소원 비는 법'이 적혀 있습니다.

수영장 물을 그릇에 담고 불행소원을 빌고

그 물을 자신이 불행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뿌리는 방식입니다.

상대방의 몸에 닿을 수 있는 소유물을 적시는 방법도 등장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조금 섬뜩했습니다.

방법이 너무 구체적이어서입니다.

물론 현실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무서웠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너무 단순한 방법처럼 적혀 있다는 점이 무서웠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특별한 사람만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마음을 어떻게 다루느냐겠죠.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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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역시 이 문장입니다.

"이게 소원이면… 안 되는 거잖아요."

처음에는 그냥 공포소설의 인상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까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소원이라는 것은 원래 내가 원하는 것을 바라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그 소원의 대상이 다른 사람의 불행이라면 어떨까요.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순간 다른 누군가는 불행해집니다.

그렇다면 그걸 정말 소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책을 덮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남루틴이 생각한 '불행'과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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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이 꽤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좋은 성과를 내고

누군가는 새로운 거래처를 만들고

누군가는 목표를 달성합니다.

저도 좋은 결과를 내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성과를 볼 때는 또 다른 감정이 생깁니다.

'나는 왜 저렇게 못했지?'

'나도 저 정도는 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게 심해지면 상대방의 성공보다 나의 부족함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비교가 시작됩니다.


투자도 비슷합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종목으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걸 나도 샀어야 했는데.'

'왜 나는 몰랐지?'

하지만 남의 수익을 부러워한다고 내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내가 해야 할 것은 공부하고, 내 기준을 세우고, 내 루틴을 지키는 것입니다.

『불행소원』을 읽으면서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남의 불행보다 내 성장을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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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루틴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고 일하고 책을 읽고 경제공부를 하고 하루를 돌아봅니다.


대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행동이 쌓이면 결국 사람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루틴이 흔들립니다.

내가 어제보다 조금 성장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누가 나보다 앞서 있는지만 보게 됩니다.

그때 『불행소원』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누군가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은 결국 내 삶을 앞으로 보내주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실패한다고 해서 내가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이 힘들어진다고 해서 내 삶이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계속 바라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 에너지만 빼앗깁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남의 불행을 바라는 시간에 내 삶을 한 걸음 더 움직이는 게 낫겠다.

책 한 페이지를 더 읽든

운동을 조금 더 하든

투자 공부를 하든

내일 할 일을 미리 정리하든.

결국 내 삶을 바꾸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이니까요.

소문이라는 것이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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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키워드는 소문입니다.

괴담이라는 것도 결국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누가 봤대.'

'그런 일이 있었다더라.'

'그 수영장에 뭔가 있대.'

처음에는 작은 이야기였는데 사람들이 하나씩 말을 보태면서 점점 커집니다.

현실에서도 소문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도 그렇고 인간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사실 하나에 해석 하나가 붙고, 거기에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붙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처음의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바로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가 직접 확인하지 않은 이야기는 그냥 '그럴 수도 있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이 책의 괴담 역시 그런 점에서 재미있었습니다.

사실인지 거짓인지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가 사람들의 불안을 통해 점점 힘을 얻습니다.

오컬트와 호러를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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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소원』은 단순한 공포보다 심리적인 불안과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특히 물과 수영장이라는 공간을 활용한 호러가 독특합니다.

어두운 폐가에서 귀신이 나오는 전형적인 공포와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밝은 공간인데 이상하게 불안합니다.

평범한 물인데 갑자기 꺼림칙해집니다.

친구 사이의 대화인데 어딘가 이상하게 들립니다.

이런 식으로 평범한 일상에 작은 균열을 만드는 방식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괴담, 호러, 공포, 오컬트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합니다.

아쉬웠던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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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재미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반에는 등장인물과 관계를 따라가는 데 조금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빠르게 읽는 편이라면 처음 몇 장에서 '누가 누구지?' 하고 다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강한 공포를 기대하고 읽는 분이라면 생각보다 잔잔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놀라게 하는 방식보다는 분위기를 조금씩 쌓아가는 쪽에 가깝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굉장히 무서운 책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공포보다 인간관계와 심리적인 불안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단점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책을 덮은 뒤에도 생각할 거리가 남는다는 점에서는 좋았습니다.

불행소원,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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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과 물을 소재로 한 독특한 호러소설을 찾는 분.

여고괴담 같은 학교 배경의 괴담과 소문을 좋아하는 분.

귀신 자체보다 사람의 심리와 관계에서 오는 공포를 좋아하는 분.

최근에 인간관계나 경쟁 때문에 마음이 복잡했던 분.

평소 자기계발서나 경제책만 읽다가 분위기를 바꿔서 소설 한 권 읽고 싶은 직장인.


저는 다섯 번째에 해당했습니다.

퇴근 후 책상에 앉아서 아무 목적 없이 소설을 읽는 시간도 필요하더라고요.

오히려 그런 시간이 머리를 비워주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불행소원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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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소원』은 단순히 '무서운 책'이라고만 설명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소설이었습니다.

수영장과 물이라는 익숙한 공간에 저주와 괴담을 끌어오고

여고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문과 관계의 불안을 더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제가 책을 다 읽고 가장 오래 생각했던 것은 공포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질투하는 마음.

나보다 잘되는 사람을 보며 불편해지는 마음.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는 마음.

때로는 상대가 실패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마음.

아마 누구에게나 아주 작게는 존재할 수 있는 감정일 겁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 생겼을 때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의 불행을 바라는 대신 내 삶을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

남의 성공을 질투하는 대신 나도 배울 부분을 찾는 것.

남의 삶을 계속 들여다보기보다 내 루틴을 지키는 것.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독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저에게 책은 결국 삶을 바꾸는 작은 계기입니다.

꼭 거창한 변화일 필요는 없습니다.

책 한 권을 읽고 생각 하나가 달라지는 것.

오늘 운동을 조금 더 하게 되는 것.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한 번 더 돌아보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행소원』을 읽으면서 저는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의 불행을 바라는 것보다 내 삶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훨씬 어렵지만

결국 그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루틴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퇴근 후 책 한 권.

남루틴의 독서는 계속됩니다.


한줄평

수영장에 퍼진 저주와 괴담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불행을 바라는 마음'이었다.


남루틴 별점

★★★★☆ 4.0 / 5.0

공포의 강도보다는 수영장, 물, 소문, 저주를 활용해 불안감을 쌓아가는 방식이 인상적인 호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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