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le 2006-10-30
꿈 어젯 밤, 그러니까 일요일 밤에 꿈을 꾸었어요. 산이 있고 호수가 있는 곳으로 함께 여행을 갔는데 다음 날 출근하는 것도 있고 해서 해질녘쯤 그만 돌아가려고 하니까 카이레님이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이대로 여행을 계속하자고. 그래서 우리는 숙소를 찾아야 했는데 카이레님이 발이 아파 도저히 걸을 수가 없다면서 신발을 벗어 발을 보여줬어요. 발가락이 빨갛게 부어서 많이 아파보였죠. 뾰족구두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잔디 밭에서 기다리라고 당신에게 말하고는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우리가 묵을 만한 방이 있는지 찾아 다녔죠. 간간히 당신에게 들러 발이 괜찮은지 살펴보았지만 발은 며칠 사이에 나을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어요. 해는 점점 저물어가고 당신은 아프다고 하고 아무리 뛰어다녀도 우리가 그 밤을 묵을 장소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에게 물어도 다들 잠잘 만한 숙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눈치였죠.
우연히 어떤 교회 부속의 여인숙 같은 곳을 보았는데 도저히 당신을 데리고 그 곳에 들어가고 싶지 않을만큼 그곳은 허름하고 음침하고 음험해 보였죠. 우리가 그날 밤을 어디서 샜는지는 모르겠어요. 숙소를 찾기 위해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제가 제법 멀리까지 나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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