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icare 2005-03-08  

그래도 삼월이죠?
생각해보면 그래도 제일 맘에 드는 호칭이 '학생'이네요. 아가씨도 아줌마도 그 외 직위와 관계된 호칭도 다 낯섭니다. 삼월엔 혹시 멋진 선생님 멋진 친구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부풀었던 기억이 나요. 세뱃돈처럼 빳빳한 책과 공책을 보면서 새것이 주는 산뜻한 맛에 열심히 해봐야지하는 작심삼일성 결의(?)도 해보던 날들. 어른이란 게 되니까 새로운 것이 별로 없네요.어른들의 학교인 이 사회는 시작도 끝도 잘 보이지 않는 공룡몸뚱아리같아요.이 공룡운동장에서 또 살아보자구요.미나미님의 학생시절을 상상해보면 자꾸 개구장이가 떠올라요.작은 아씨의 둘째 딸 조같은 보이시한 여자아이요. *잘 지내셔야 되는 거 알고 있남요?
 
 
chaire 2005-03-0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세요보다, 잘 지내야 해요, 라는 말이 더욱 간절하고 진실하게 들려서 오늘 아침, 또 감동받습니다. 하니 언니의 글은, 짧든 길든 언제나 제게 감정적인 행복을 안겨줘요. 게다가 요시모토 나라의 그림으로 파이팅까지 외쳐주시니, 오늘 하루는 조금 더 씩씩하게 살겠습니다! 팟팅... 그 그림 서재 대문에 얹어야지...^^

chaire 2005-03-0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저 학창시절에 작은아씨들 중에 젤로 좋아했던 캐릭터가 바로 '조'랍니다..

hanicare 2005-03-1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에이미와 천사들의 합창에 나왔던 마리아 화키나가 인상적이었어요.좋아한다고 내놓고 말하면 욕얻어먹을 캐릭터라는 공통점이 있군요.후훗,미나미님 축하받을 일이 있었군요.오늘 촉촉히 봄비가 내리네요.어떤 비는 어깨를 짓누르는데 이렇게 비오는 날에는 테두리를 다 지우고 차 한 잔 하면서 그냥 빗소리를 듣는 귀로만 존재하고 싶어지네요.

chaire 2005-03-17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미도 당근 예뻤죠!! 테두리를 지운다는 님의 말이 가슴에 박혔습니다. 테두리를 지우고, 테두리를 지우고, 테두리를 지워야겠어요. 잘 될까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