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icare 2005-02-07  

mon ami, minami
음..갑자기 미나미님으로 변신하셨군요. 그 말뜻을 알아차릴 수가 없어서 괜히 삐지고 싶은 모드입니다. 그런데 왠 쇼펜하우어람.그건 우울의 청구서같아서 -모 서재지인을 흉내내어 ㅡ (구)카이레님의 심기가 불편하신가 걱정도 되고요. no more war. 처음에 다수가 저 내용의 머리띠를 둘렀을 때 얼마나 오래하나 어디 두고 보자 하는 삐딱한 심사가 생기더군요. 그런데 당신은 아직도 저 머리띠를 두르고 있습니다.그냥, 가볍게 살라고 무책임하게 부추기고 싶은 마음을 탁탁 접어 넣습니다. 한 냥짜리 값어치도 없는 말로 안부를 묻고 안녕을 빕니다. 하늘이 흐리군요. 빨간 글자 잘 보내시고 다시 검은 글자들의 행렬에서 만납시다.
 
 
chaire 2005-02-0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 온니. 오셨군요. 내심, 언니를 기다렸어요. 우울의 청구서 맞거든요. 앞뒤 다 짜르고 간단히 말하자면, 사는 게 싫어졌어요. 아니 두려워졌어요. 진부하죠? 늘 반복되는 짜증사일진데, 핫튼 싫어서, 입 앙 다물고, 나의 내면에만 신경질을 부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삶, 그런 거는 큰 고통을 감래해야 하는 순간에만 찾아오는 아득함일까요? 아닌 것 같거든요, 저는. 그래서 쇼펜하워 같은 인간의 생각에 자꾸 동의하게 되는군요. 노 모어 워, 저도 그 삐딱한 심사를 알기에, 전쟁이 적어도 표면적으로 부시가 이라크에서 철수할 때까지는, 저 지붕을 갈지 않을 생각이랍니다...^^ 그리고, 미나미... 유일하게 저의 이름을 아시는 하니 언니. 미나미는 제 성과 연관되어 있답니다... 후후.. 그냥 별뜻없이 그렇게 갈았는데, 또 갈지도 모르지요. 정체성과 자존감과 그런 거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여기서는... 모 암튼, 하니 언니의 목소리를 들으니 심기가 조금 누그러져요. 진정으로 이해하는 자의 한마디는 늘 심중에 꽂히나 봅니다. 의미없으면 어때요? 그저 살았다는 게 어딘데, 그쵸? 알면서도 순간순간 찾아오는 허무함에 앙갚음할 길이 없군요. 쯧

마냐 2005-02-0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스듬에서 다시 미나미루.....전 이게 카이레님이 올해엔 서재질에 다시 약간의 재미를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혼자 좋아하고 있슴다. 진실이야 어쨌든, 저 좋은대로 해석하는 건, '팬'의 자유 아니겠슴까.

암튼, 새해인사 두번해서 좋다는 님이....우울하시다니, 아연 긴장하고 있슴다. 그저 바빠서, 너무 정신이 없어서, 혹은 한숨 돌리려구...뜸하신거랑....우울해서, 내면을 괴롭히면서 '즐거움'에 눈 돌리지 않는거랑 다르잖아요.....순간순간 찾아오는 허무함 정도는 귀엽게 봐주세요. 가끔 고통도 있어야, 사는게 귀한줄 알구....소소한 즐거움에 목을 축일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슴다...(아, 자꾸 궤변으로 흐름다...이런)...

새해엔 무사안일쾌락만땅!(이거 알라딘 구호로 추진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