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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논리
HIROO FUZITA / 국제 / 1995년 8월
평점 :
절판
도시의 논리 교양신서..앗 5500원이란다. 가격 ok. 그럼 내용은..? 최소의 지배로 최대를 보장한다는 권력의 논리에서 도시문제의 해법을 찾아본다.이거..좀 당기는군. 사실 도시를 무턱대고 무지무지하게 싫어하기만 했지 그 이상 별로 한게 없었다. 싫어하면서도 그 안에서 계속 생활하며 또 계속 싫어하는거다.. 나도 내가 싫어한다고해서 뭐가 달라지는게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있다. 그래서 내가 뭘 싫어하는건지 그럼 어떻게 바꾸면 좋아질런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있는 중이었단 말이다... 그런 고민을 하고있긴 하지만 내가 바꾸자고 말하는 것이 아무리 옳은 것이고 더 좋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원하지 않으면 바꿀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눈이 있는한 이 뒤죽박죽인 도시가 마냥 좋기만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시민단체들이 바꾸자고 재촉하고 있는 것일테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이 도시가 꿈쩍도 하지 않는건 왜 이렇게 밖에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감히 생각해본다. 나 또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써 도시의 근본 생성논리 조차 이해하지 못하면서 말로만 바꾸자고 떠드는 인간이 되어선 안된다!! 는 생각까지 미치자 이 책을 꼭 사야만할 것 같은 욕망에 사로잡혀 낼름 집어들고 나왔다.
도시의 논리도시가 어떻게 생겨나게 됐으며 도시와 농촌 그리고 산촌 어촌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게 됐는지, 왜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고 싶어하는지, 상행선과 하행선을 통해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만이 아니라 또 무엇이 내려가고 올라가고 있는지, 도시는 왜 부유하고 농촌은 가난한지, 도시가 만들어낸 권력은 무엇이길래 도시쥐와 농촌쥐는 왜 때깔부터 다를 수밖에 없는지를 식량문제라는 인류와 뗄 수없는 과제를 통해 얘기를 풀어나간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먹어야만 하고 또 인간이기에 먹는 것 만으로는 살 수없다고 부르짖는다. 얼마 전에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를 봤을때 그래..이게 인간이지..라고 되뇌었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인간이기에 똥물을 마시면서까지라도 살아남고 싶어하고 인간이기에 배가 고픔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치는 상상을 하며 견뎌내는 거라고..
그런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다. 가끔씩 우리는 우리가 인간임을 잊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만 인간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짐승이다 라고. 그래서 나만 잘 살면되고 나만 배부르면 되고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들로 물 샐틈도 없이 뭉쳐져서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지은이는 인간이기에 먹어야만 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도시의 논리를 전개하는데 그 속성만으로는 도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파악할 수는 있으나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실마리를 찾는 건 독자의 몫으로 남겨뒀는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난 먹는 것만으로는 살 수 없는 인간의 속성 때문에 도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하겠다. 인간이 이 모순 투성이의 도시를 만들어 냈지만 인간이기에 더 나은 도시를 위해 고민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도시의 미래가 암담하지만은 아닌거라고 말이다. 그럼 이제 다시..고민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