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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 - 아이 시간표대로 어메이징 몬테소리 교육의 힘 ㅣ 몬테소리 육아대백과
시모네 데이비스 지음, 조은경 옮김, 히요코 이마이 일러스트 / 키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임신했을 때부터 그 이후의 모든 삶을 말한다.
이제 내 아이가 41개월이고, 나이로는 5세가 되어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있는데
이 책을 그 이전에 만났었다면 어땠을까하는 마음과 지금이라도 읽게되어 다행이라는 마음이 책을 덮을때까지 공존했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몬테소리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고.
하지만 우리는 몬테소리라는 교육 방식이 도대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하지 않았는가?
나부터 몬테소리를 말만 들어봤지, 결국 어떻게 아이를 가르친다는거야? 하며 결론적인 부분에만 관심이 있었다.
몬테소리는 아이에게 사실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를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배우고 싶어하는 욕구. 유아때 이런 자주적인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건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도대체 어떻게? 라는 방법 부분에서 엄마들이 좌절하게 된다. 나 역시도 이제 유치원을 보내야 하는 데 아직도 혼자 옷도 못입고, 밥도 떠먹여줘야 하는 등의 모습에서 매일 한숨과 걱정이 일상이니까.
이런 내가 이 책을 만난것은 정말 행운이지 않을 수 없다.
지식 정보를 주는 책들이 그렇듯 이 책도 내용을 챕터별로 구분을 해 놓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더 세분화하게 소제목으로 나누어 적어놨는 데, 이 부분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앞서 밝혔다시피 내 아이는 이제 41개월이고, 이 책은 영유아를 위한 책이다 보니 0세부터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공통적인 부분과, 연령별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구분지어 알려주니 내 아이와 맞는 부분을 쉽게 찾아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더 이 책을 추천한다. 0세부터 못봐서 아쉬워 접는 것이 아닌 지금 내 아이에게 적용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초첨을 맞추어 보기에도 좋은 책이므로.
이에 대한 내용도 책에 나온다. 챕터 1의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보면 되겠다. 이런 것도 나와 있는 걸 보며 저자의 세심한 배려를 느낀다.
이제 책을 읽어볼까? 하며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내 마음은 너무 바빴다. 그래서 어떻게 키우라는거야? 어서 알려줘! 하고.
그러다 이 부분을 보고 마음이 고요해진다. 'S.H.O.W - 손은 천천히 사용하고, 말은 생략하는 게 좋다'
도대체 나는 왜 이리 마음만 바쁘게 사는걸까? 이런 마음이라 아이에게도 덩달아 다그치고 빨리빨리를 외치는게 아닐까?
손은 천천히 사용하고, 말은 생략하는 게 좋다. 말인 즉슨,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천천히 보여주고, 아이가 시도 할 때는 참견을 줄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내 육아 방식과는 완전한 반대다.
엄마가 마음이 급하니 아이가 꾸물대며 못하는 시간까지 급해진다. 왜 그랬을까. 후회되며 이 부분에서 잠시 멈춰 심호흡을 해 보았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이걸 사라, 저걸 사라, 이게 꼭 필요하다 하며 구매를 강요하지 않는다.
몬테소리 스타일로 맞추려면 어마어마한 돈과 시간이 필요해! 이게 아니라 당신의 집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이용하여 아이에 맞춘 공간으로 바꿔보라고 이야기 해서 좋다. 정말 세세하게 일러두면서 마지막엔 위와 같이 정리된 팁도 알려준다. 진짜 급할땐 이렇게 팁만 보아도 정말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은 아이에만 집중된 책이 아니고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부모, 또 공동 육아를 하는 이들의 상황까지 챙긴다.
그 중 부모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해주는 이 챕터는 나에게 좀 감동이다. 저자가 아이키우느라 힘들었죠? 이렇게 자신을 돌봐보세요. 하고 다독여주는 기분이기에.
또, 인상깊었던 것은 이혼위기 가정에 관한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런 상황에서는 육아를 어찌해야 하는 가에대해서도 다루어줬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렇게 말하지 말고, 이렇게 말해보자' 라는 표가 나온다.
아마, 많은 부모들이 부끄러울 것이다. 난 정말 여기 '이렇게 말하지 말아요'라는 부분의 말들을 정말 많이 하기에.
내가 얼마나 아이에게 으름장을 놓고, 윽박을 지르고, 탓을 했는지. 여긴 반성하는 페이지다.
이제 알았으니 바꾸면 되겠지. 아마 말버릇이라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한마디씩이라도 바꿔보자!
'감정과 욕구'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하다!
교육관련 자료를 본 적이 있는 데, 영유아기에 감정의 종류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커서도 자기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 그냥 짜증나!'와 같은 반응이 생겨난다고.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와 대립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아이는 가정과 사회의 중간에서 엄청난 혼란을 받게된다. 그럴 때, 부모가 옆에서 '지금 기분이 어떤데?' 라고 물었을 때, 이런 감정 교육이 안된 상태라면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지칭하기 어려워 그저 '짜증'이라고 뭉퉁그려 표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유아기에 이런 감정에 대한 표현은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너 지금 기분이 어떤데?' ,'외롭니? 즐거우니? 쓸쓸하니? 슬프니?'와 같은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이 부분이 난 정말 맘에 든다.
내가 정말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이 '몬테소리식 외투 입기' 부분이다!
먼저 말했듯이 우리 아이는 아직도 혼자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한다. 전에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스스로 입는 법을 알려주고 계시다고하며 몬테소리 방법을 사용한다고 대략 얘기해주셨을 때에도 그게 되긴하나? 싶었는데 세상에! 된다ㅋ
이 책을 읽고 나는 하루를 시험해볼 겸 생활해 봤다.
아침에 먼저 일어나서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며 책을 읽어보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다. 그리하니 내 아이에게 말도 여유롭게 나가게 되네.
밥을 먹을 때,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며 '식사할건데, 차리는 것 좀 도와줄래?' 하며 아이에게 집안일을 지정해 준다. 꺼낸 반찬을 아이가 하나씩 가져가며 식탁에 올려 놓을 때까지 참견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 준다. 아이가 자기가 차린 밥상이라 그런지 밥먹자! 외치지 않아도 된다. 너무 좋다!
식탁에 장난감을 챙겨오려는 아이를 보며 다정하며 단호하고 '이전에는 책도 읽고, 장난감도 가지고 왔지만, 그렇게 하니 우리가 밥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안될 것 같아. 이제는 식탁에는 먹는 것만 올려 놓기로 하자' 하며 이야기 했더니 쉽게 수긍하고 빈 손으로 의자에 올라온다. 감동이다ㅠㅠ
식판에 밥을 주며, 혼자 먹도록 유도하며 밥과 반찬에 대한 이야기로 상상의 나라를 만들며 수다떠는 식사시간을 가졌다. 떠먹여 주지 않으면 내내 떠들고 장난감 만지작 거리고 입에 밥을 물고 있던 아이가 스스로 먹고, 나중에 내가 '엄마가 밥 말아줄게'하고 숟가락을 가져가려 하니 '내가 할게!' 하며 혼자 하려 한다. 작은 변화지만 우리집에서는 정말 큰 일이다ㅎ
목욕 씻기고 아이에게 옷을 혼자 입어~ 라고 이야기 한다. 속옷은 잘 입는데 상의와 하의가 문제다. 원래대로라면 내가 가서 후다닥 입혔겠지만, 느긋해 보이기로 했다. 어떻게 하나 아이를 보니 바지와 티를 반대로 입는다. 옷을 벗겨주며 '엄마가 옷을 잘못 놨구나. 이렇게 입어야 하니까 이렇게 놓아볼게. 그럼 입기 편하겠지?' 하고 다시 몬테소리식으로 옷을 놓아보았다. 그랬더니 '응! 입을 수 있어!'하며 스스로 입는다. 소매를 낄때는 힘들다고 하길래 '엄마가 조금 도와줄까?' 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살짝 도움만 주었다.
빨래를 해야 하는 옷을 보며 아이에게 '이 옷은 이제 빨아야 해. 들고 와볼래?' 하며 세탁실로 데려갔다. 처음엔 '왜요?'하고 의아해 한다. 완전 새로운 일이였으니. 그리곤 빨래통에 있던 다른 옷들과 함께 들고 온 옷을 아이 세탁기에 넣으라고 했다. 울집엔 아이옷 세탁기로 미니세탁기가 있는데 다행히 아이 키에 딱 맞아서 쉽게 넣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자기가 세탁기를 돌린다는 생각에 신나보인다. 세제는 너의 몸에 안좋으니 엄마가 넣어줄게하고, 이제 세탁버튼은 아이에게 누를 수 있도록 알려주었다. 세상 신나 한다.
아이가 잠을 안자고 책 더 보겠다고 대성통곡을 하며 우는 데 화가 난다!! 속으로 숫자를 세어보며 이렇게 얘기 했다. '엄마가 안아줄까?' 그랬더니 울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안긴다. 물론 바로 그치지 않고 품에서 대성통곡을 했지만, 5분정도 실컷 울고는 금방 평온해진 마음으로 자리에 눕는다. 그리고 우린 누워서 손장난 좀 하다가 잠이 들었다. 내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상황이 종료됨에 너무나 감사했다.
정말 어렵지 않았다. 아이는 그대로 였고, 양육자인 내 태도만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내 아이가 혼자서 하는 일이 많아진거다.
책을 읽고 내가 어떻게 실천하면 될까를 생각해보며 바로 당장 해보자. 작은 변화들이 모여 내 아이가 더 크게 성장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