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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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펼치면 심시선 가계도라고 적힌 페이지가 나옵니다. 20세기를 살았던 매력적인 여성 심시선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가계도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녀는 두 번의 결혼을 했는데 엄마의 성()을 따른 자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혀 혈육이 아닌 자녀들도 그녀의 이야기에 포함됩니다.

 

장마다 두 가지 이야기가 섞이며 진행됩니다. 하나는 화가이자 작가였던 심시선의 생애 동안 있었던 인터뷰와 글로 이루어져 있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죽고 십 년이 지나서 자녀들이 십 주기 제사를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죽으면 절대 제사는 지내지 말라고 했던 유언을 따르다가 십 년이 되어 의미 있는 자신들만의 제사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우린 하와이에서 제사를 지낼 거야.”

 

그렇게 얽히는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살피고 주저하기보다 시원하고 힘있게 끌어갑니다. 각자가 살았던 시대적 한계들을 딛고 일어나 과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될까요.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문학동네 #제사는하와이에서 #심시선 #기세좋은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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