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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경상도
김수박 지음 / 창비 / 2014년 10월
평점 :
나는 보편적인 경상도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거때마다 똘똘 뭉치는 그 심리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이기도 했고, 버럭!하는 성질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난 경상도 친구들이 참 많다.
경상도 사람인데, 정도 많고 배려심도 많고 어쨌든 내가 참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그런데,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근데 싫다는 이유를 단지 경상도 사람으로 치부해 처리해버린건 아니었는지?^^;;
이 책을 사실은 경상도가 싫어서 읽었다.
그런데, 책장을 덮는 순간엔 '경상도'가 사라져버렸다.
이 책의 만화가인 작가는 경상도사람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경상도스럽지 않다.
작가는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신의 가족, 유년, 청소년기 시절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축소해 담아놓았다. 이러한 장치들을 발견하지 못하면 자칫? 경상도? 그래서 뭐? 이런 질문을 가지고 읽는 독자들에겐 처음엔 실망감을 안겨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반전은 끝에 나온다.
작가가 주는 메세지는 이런게 아닌가 싶다.
경상도건 아니건, 우리가 사회문제들에 대해 '의문','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소수의 핍박당하는자, 버려진 자들을 외면한다면 안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누가 지역감정을 조정했는지... ?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예리하고, 그럴듯하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참 묘하다.
그런 시사적인 이야기들을 내내 하고 있는게 아니라, 책의 중간엔 '응답하라 1994'를 보는듯
내내 흐뭇하고, 따뜻하고 좋았다.
작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고스란히 내 놓음으로, 마치 "그래 너랑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아." 라고 말하는 것 같이 말이다.
사회문제에 대한 작가의 재해석과, 소소한 유머, 일상과 주변에 대한 작가의 세밀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