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끼리였다 힘찬문고 57
이용포 지음, 이윤희 그림 / 우리교육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독후감이 쓰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책을 덮은 후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우성이의 성장통 이야기.

몸이 자라는 것만큼이나, 마음이 자라나는데는 고통이 요구된다. 흔히, 말하는 사춘기라는 이름일 수도 있겠다.

아무리 책이라도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 뚱뚱하고 거기가 틱을 연발하는 우성이, 전혀 사회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립된 왕따 학생의 이야기가 읽고 싶은 스토리는 아니었다. 거기에 형이라는 사람도 우성이의 시각에서 보면 전혀 매력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런데, 전생 여행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면서부터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되기도 하였는데,
"우린 모두 재활용된 존재. 우리가 태어나기 전 존재했던 것들로 재활용해 만들어졌다"는 말이
전생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우성이의 전생 여행 중 가장 눈에 띄는 코끼리 이야기..
그리고 삽사리, 머루와의 인연.
코끼리로 태어나 조선에 와 빚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 본의아니게 사람을 죽이게 된 이야기. 귀양간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죽으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품었던 소원.

우성이는 자신의 전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게 된다.
나에겐 왜 머루와 같은 좋은 친구가 없는 걸까? 그러면서 더더욱 형을 증오하게 되기도 하지만,
결국엔 우성이의 주변에 늘 있었던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되버려, 어쩔 수 없이 우성이가 아들인 걸 숨기고 살아야했던 형이자 아빠.
뒤룩뒤룩 살찐 우성이와는 달리, 너무나 마르고 볼품없어 보이는 체격,
우성이의 최신형으로 꾸며진 방과는 달리, 새로 산 물건이라고는 없는 소박한 방은
형으로 살지만, 마음만은 아빠의 사랑이 가득 느껴진 모습이었다.

나이에 맞지 않게 그림책을 좋아했던 우성이도
사실은 어린 시절, 자신에게 책을 읽어준 형(아빠)와의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림책을 꼭 붙잡고 살았던 것..

이 책엔 사랑이 가득하다.
세상을 먼저 떠난 엄마가 남기고 간 일기장이며,
고등학생인 아들을 아빠로 만들 수 없어 대신 엄마가 된 우성의 할머니,
무엇보다 아빠.. 아빠의 사랑이 은근히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다.

전생의 이야기 (어쩌면 허구, 가상의 공간에서)에서 찾은 완벽한 관계(좋은 친구.. 사랑받는 존재)는 사실 우성이 주변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것..
우성이가 전생여행을 하면서 얻게 된 귀중한 사실...
우성이도, 결국엔 '사랑'을 되찾았다. 자기 자신의 원래 모습을 되 찾은거다.
진실을 찾았고, 스스로 외면했던 가족의 사랑을 되 찾았다.
이젠 자신의 목소리로, 진실된 목소리로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성이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멋지고 참 장하다.

마지막,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학교를 지나치는 모습에 웃음이~^^

그래, 그렇게 달려봐 우성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