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정복
김상형 지음 / 한빛미디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모바일이 대세다.

엊그제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MS를 뒤엎었다 한다.

이건 단순히 한 회사의 실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윈도우와 리눅스의 경쟁에서

리눅스는 별 힘을 못쓰는 듯 했다.

PC 시장에선 압도적으로 밀렸으며,

그나마 서버시장에서나 그럭저럭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무슨 상관인가?

리눅스는 돈벌려고 만든것이 아닌것을...

그러니까 리눅스가 파산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다.

 

요즘엔 임베디드 OS로도 리눅스가 부상하고 있다.

필자가 개발하는 텔레비젼 OS도 리눅스로 바뀐지 오래다.

이전에는 VxWorks 같은 상용 OS를 썼었다.

 

여기에 모바일용 OS인 안드로이드가 나타났다.

안드로이드는 새로운 OS가 아니다.

바로 리눅스의 자식인 셈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아이폰을 능가할 것으로 점처지는

안드로이드의 선전은 리눅스 진영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 될 것이다.

 

이제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정복" 의 저자는 같은 "xxx 정복" 시리즈인 

윈도우즈 API 정복과 비주얼 C++ 정복의 저자 이기도 한데,

나도 이들 책으로 공부했었고 도움을 받았던 터라 책을 보기 전 부터 신뢰가 갔다.

새로운 기술이 떠오르는 시기에는 찌질한 책들이 참 많이도 나온다.

저자들이 해당기술에 대한 확실한 이해 없이도 황급히 책을 출간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족한 책들을 화려한 표지와 타이틀에 속아서 사면

그야말로 돈과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어느정도 품질의 보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양서를 출간해온 저자가 돈 조금 벌자고

황급히 찌질한 책을 쓸 가능성은 별로 없다.

 

기술서적의 특성상 옆에 두고 반복해서 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지만

일단 일독해 본 평가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Windows API, MFC 분야의 집필 경험이 있는 저자의 글인 만큼

안드로이드에 관한 내용을 단순히 레퍼런스를 번역한 수준이 아닌

해당 API의 숨겨진 의미와 쓰임새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즉 구름에 달가는 애매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애매모한 저자의 설명을 읽고 있노라면,

자신의 머리가 돌이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어

극심한 스트레스에다 자신감마저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아직은 고가의 안드로이드 장비를 갖고있는 개발자가 많지 않을 것을 감안해서

에뮬레이터 설치법 부터 개발 툴 킷 다운 받는 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배려 때문에 설치 부터 애먹고 코딩도 못해보고 지쳐버리는 경우는 피할 수 있겠다.

 

아쉬운 점도 있다.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을 위해서는 XML과 JAVA를 선행에서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어떤 XML 책은 본서 보다도 두꺼울 정도로 그 내용이 방대하기도 하지만

안드로이드 개발에 필요한 부분은 그 중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에

한 챕터 정도 할애해서 다루었으면

독자들이 별도로 XML을 찾아 보지 않아도 되고 편리했을 것 같다.

반면 JAVA는 시중에 공부할 책도 많고

내용 요약도 쉽지는 않으므로, 다루지 않은 것이 적절하다.

 

그리고 이 책이 안드로이드의 세계에 손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친절히 쓰여져 있긴 하지만

이전의 정복 시리즈에 비해서는 정복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저자의 이전 저서들은 해당 분야를 충분히 커버하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조금 아쉽다.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 안배가 너무 GUI 프로그래밍 쪽에 치중된 것 같다.

물론 GUI 프로그래밍이 가장 기본이고 필수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안드로이드에 포함된 여러 라이브러리와 네트워크에 관한 내용도

좀 더 비중을 두어 다루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사실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 하고

아직까지 시중에 이 책만큼 안드로이드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은 없는 것 같다.

안드로이드 개발 입문서로는 단점을 찾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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