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사회 - 비난과 조롱에 익숙해지다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1
정주진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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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과 조롱에 익숙해지다" 요즘을 사는 우리들이라면 공감할 한 마디이다.

요즘 왜이렇게 힘들까. 왜이렇게들 날카롭고 예민할까 싶다. 혐오의 문화가 뿌리를 내리는 것만 같다. 이 책은 9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각각의 장애서 장애인, 빈곤, 이방인, 노동자(외국인노동자), 탈북민, 후변화 담론, 젠더 갈등 등을 다루고 있다. 왜 약자가 생겨나는 것이고, 약자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어떤 양상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그리고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상대적 약자를 만들어 꼬리표를 붙이는 식으로 정당화를 하며 비난과 공격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 이들을 기피하고 결국에는 혐오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더욱 병들게 한다. 9개로 구성된 각각의 주제들을 관통하고 있는 유사한 프레임 씌우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움츠러들게 만든다. 긍정적인 변화가 어려우며 올바르게 성장하기 어렵게 만든다. 


학교, 교실에서도 공격 사회의 이러한 옳지 못한 방향성이 적용될 수 있다. 이것은 매우 지양되어야만 하는 것이며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이 분명하다. 어느 집단에나 상대적 약자는 존재할 수 있다.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가 느껴졌다. 점차 만연해가는 이 공격적 분위기를 어떻게 쇄신할 수 있을까? 문제 의식을 갖는 것에서부터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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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 수 있어 678 읽기 독립 3
난별 지음, 김진미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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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표지가 눈에 들어오는 저학년용 책이다. 이야기를 쭉 읽다보면 이야기를 읽거나 듣는 저학년 학생들의 자립심이 자연스럽게 커질 것만 같았다. 특히 이 책은 어른이 소리내서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보면 굵은 글씨가 있는데, 이 굵은 글씨를 더 크게 읽어주거나 같이 소리내서 읽어보거나 뜻을 생각해보면서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책을 표지를 펼치면 안내문이 나오는데 이 안내문이 참 재밌게 느껴졌다. 


밤이면 왠지 무서워져서 혼자 잠들기 아직 힘든 주인공 율이가 점점 두려움을 극복하고 혼자 해냄의 성취감을 느끼는 이야기가 재밌었다. 같이 읽어가다보면 더불어 성장? 커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삽화도 감각적이어서 좋았다.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굵게 표시되어있는 단어와 관련한 단어장이 있다. 단어장의 설명도 다정하고 재밌어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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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3 - 지키고 싶은 마음 큰곰자리 75
소메야 가코 지음, 히쓰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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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부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인상적인 표지를 넘기면 이 책에서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이름이 보인다. 1학기부터 3학기까기 펼쳐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에피소드별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형식이다. 


'아야노'라는 수상한 보건 선생님이 학교에 오고 자신에게 뚫려있는 구멍을 아이들의 여린 마음으로 메꾸려고 하면서 수상한 보건실 3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다분히 수상해 보이고, 약간은 오싹한 듯도 한 분위기가 계속 깔려있어서 읽는 내내 적당히 긴장도 되고 재밌었다. 


걱정거리가 있는 학생들이 보건실에 찾아오면서 각양각색의 고민을 만나게 되고 이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그러면서 수상한 보건실에서 수상한 보건 선생님 아야노가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덜 아프게 해주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되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지, 내 마음은 어떤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간혹 내 마음인데도 잘 모를 때가 있다. 어디서부터 내 마음을 돌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을 몰라 답답할 때가 있다. 특히나 사춘기에 접어들었거나 이미 사춘기가 진행 중인 학생의 경우에는 이 것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판타지 동화인 수상한 보건실 3를 통해서 이렇게 마음이 아플 수 있음은 자연스러운 것임을, 그리고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현명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2편을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편을 읽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3편을 읽고나니 1, 2편을 더욱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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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김현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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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까 많이 궁금했다. 사실 지난해에 선생님들이 몸담고 있는 교직 사회 내에서 슬픈 죽음이 계속 이어지기도 했고,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이다.


죽음, 이별 등은 우리의 삶에 꼭 있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애써 이것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나 화제에 있어서는 금기시하거나 쉬쉬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죽음과 슬픔, 그리고 애도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어느정도 알고는 있지만 외면하려고 했던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다루고 있으며, 이것을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고 이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그동안 왜 피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인상깊었던 것은 이 책에서는 발달 단계에 따라 죽음과 그에 따른 애도를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지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발달 단계에 따라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알면서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루어야 하며, 건강한...? 올바른 애도의 표현 방식이 무엇인지 모른다.


이 책을 통해서 무겁지만, 우리의 삶에 깊숙히 얽혀있는 그 죽음과 그로 인한 슬픔과 그 슬픔의 표현 방식와 건강한 위로와 공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추천한다. 선생님이 아닌 사람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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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세계 장애공감 1318
빅토리아 그롱댕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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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자폐인과 비자폐인의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연히 자폐인을 만난 이후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쓴 작가는 18세에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심각한 신경심리학적 장애인 윙 증후군을 갖고 있는 주인공 기욤은 디깅러들의 세상에서도 구제 불능이다. 어느 한 쪽에서도 정상이 될 수 없는, 정상 범주에 들지 않는 기욤이 그레이스라는 아이를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다름은 이해하고 인정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 


갈수록 다양화되는 우리 사회에서 다름에 대한 이해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무맥락 혐오가 더욱 극심해지는 느낌이다. 굳이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도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학년 학생들은 충분히 스스로 우리가 살고 있고 살아갈 세상에서 나와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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