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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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초기의 책은 지나친 활발함으로 우울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가는 재미있는 책들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근간의 책들은 그 유쾌함은 약간 숨겨진체 씁쓸하게 웃어야 하는 종류의 책들이 많은 것 같다. 그녀의 초기작품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역시 알수 없는 불편함을 느껴야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진지함이나 우울함 역시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임이 분명함으로 그녀의 책을 읽는 내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같다. 특히 타이틀 소설인 상속은...대체 내가 물려받고 싶어하는 기질은 성질은 무엇인지 그것을 내가 바라고 있는것인지 내가 벗어나고 싶어하는것인지 책을 덮은 후에도 한참 동안 생각하게 했었다.

아무리 내가 발버둥쳐도 벗어날수 없는 운명의 굴레와 같은것 그것은 유전병보다 훨씬 내게 상속될 확률이 큰 것이다. 물론 그런 운명론적인 생각은 나의 삶을 메마르게 할수도 발전없이 정체하게 할수도 있지만 내 인생의 행불행을 인정하게 하는 요소도 될수 있다고 본다.

책을 덮은 후에도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녀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는 알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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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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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하는 웬디 수녀님의 그림이야기를 즐겨보고서는 그녀에게 홀딱 반했답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그림이야기는 마치 옛날이야기처럼 편안하고 흥미진진하답니다. 이번책은 그녀가 유럽의 각도시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도시와 화가와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있다보니 마치 제가 직접 그 그림을 보고 그 화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수녀님이라는 딱딱한 느낌을 보기좋게 없애주는 그녀의 입담에~ 기분이 약간 우울해질때 다시 읽고 싶게 만들어주는 책이랍니다.

그림에대해서 관심있는 학생들이나 일반인 모두에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구요 종교화만으로 구성된 책이 아니기때문에 종교와 무관하게 재미있게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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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우연한 시선 -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
최영미 지음 / 돌베개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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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쓴 시대의 우울이라는 책은 제가 참 좋아하는 책중에 하나입니다. 그림에 관해서 너무 전문가적으로 쓰지도 그렇다고 그냥 자기 감상만을 쓰지도 않아서 미술에 관심이 많으나 비전문가인 제가 보기에 편안하면서도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녀가 다시 쓴 그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읽었던 것같습니다. 솔직히 전작에 비해서는 약간 참신함이 떨어지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아마 잡지에 연재했던 글이라 그런듯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책쓰기는 저를 실망시키지는 않았답니다. 우선 제목부터 그책을 읽지 않고는 못살게 만듭니다. 작가 하나 하나 마다 그 그림을 느끼는 그녀의 감수성과 일반적이지만은 않은 시선에 저 역시 폭 빠지게 되었답니다.

그림에 대해서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면 좋을 듯하구요 혹시 관심이 별로 없는 분이라 하더라도 너무 딱딱하지 않은 미술관련 서적이니 읽어도 실망하지 않으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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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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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고 한동안은 이책에 특히 몰리나에 매료되었습니다. 어느 책 제목에도 있듯이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버릴 수도 있었던 그녀??의 모습에 정말 많이 빠져있었던것 같습니다. 책보다는 영화로 먼저 접했었는데...화면으로 보여주는데에는 한계가 약간 있는듯~ 책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읽기 그렇게 쉬운 책은 아닙니다. 책이 그리 두껍지는 않지만 아르헨티나의 정치상황과 여러가지 구어체 문장들이 약간 거슬리지만 내용상 흠잡을 곳은 없었던 것같습니다. 그책을 보면서 편견에 휩싸인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동성애자라서 사랑도 모르고 정치범이라서 포악하고... 그런 나의 모자란 감성들을 몰리나와 발렌틴의 애틋한 모습에서 지울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닮아가는지 처음에는 너무 상반된 모습으로 대립하던 두 사람이 서로를 닮아가는 거울처럼 되어 가는 모습에...거의 마지막에는 눈물이 나더군요 마누엘 푸익의 작품을 이 작품 외에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다른 작품들도 너무 궁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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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도둑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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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이야기를 풀어 낼줄 아는 아사다 지로의 책을 처음 접한게 바로 이 장미도둑이었습니다. 여섯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특별히 튀는 작품은 없는 대신에 전부 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약간 어둡고 우울할 수 있는 소재인데도 지로는 그리 어둡지 않게 표현하는 재주가 있는 듯합니다.

일본 문학을 좋아해서 주로 하루키나 바나나의 책과 같은 현대적인 책들만 즐겨 읽었는데 지로의 책들은 약간 옛날 냄새 특히 일본정서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물론 책 제목중에 하나인 장미도둑은 그렇지 않았지만^^ 감동을 원하거나 의미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특별히 권하고 싶지는 않구요 장거리 여행같은 때에 가볍게 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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