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 배움이 있는 수업만들기
사토 마나부 지음, 손우정 옮김 / 에듀케어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마음에 경종을 울린 책. 아이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데 많은 마음을 쓸려고 노력해오고 또 관련 책들을 읽어 보았다지만, 이 책은 교사의 존재 목적인 수업, 그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얇은 지식과 미지근한 열의의 나의 모습이 참 부끄럽기만 하다.
지금이라도 이렇듯 접하게 되어 기쁘다.  또한 우리학교에 수업 개선에 열과 성을 다하는 선생님들이 오셔서 함께하고자 하는 환경 역시 복되다.
올해, 나의 목표는 수업 즐겁게 해보자.
그간 내 본연의 것은 재쳐둔체, 업무에만 학급운영에만 몰두하지 않았나싶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교사와 더불어, 수업의 질을 높여 행복하게 배움을 실현하시켜 가는
교사일련다.
 

 밑줄긋기  

수업연구는 결코 수업의 잘된 부분이나 서투른 부분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수업의 '좋고 나쁨'을 의론하기 때문에 서로 간에 상처를 받는 것이다. 수업 연구의 목적은 그러한 것이 아니라 수업에서의 어려웠던 점과 재미있었었던 일을 함께 공유하는데 있다. 우선 수업의 어디가 재미있었는가를 서로 이야기 하는 일, 수업의 어디가 어려운가를 서로 공유하는 일, 그리고 서로 이야기하는 가운데에서 항상 아이들이 배우는 구체적인 모습을 부상시키는 일, 그러한 연수를 모든 교사들은 요구하고 있다. (92쪽)   

 

 수업 속에서 아이들 한명 한명의 존엄이 존중되고 있는가의 여부는 교실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사람 한사람의 개성이 존중되고 한사람 한사람의 배움이 격려되고 서로 배우는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신체는 부드럽고 자상하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이 오고간다. 일반적으로 교사는 큰 목소리로 활발하게 발언할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히려 무리없는 작은 소리로 서로 말을 주고받는 교실이 보다 더 자립적이고 협동적으로 배우는 사람을 기른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안심할 수 있는 장소에서 의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행할 때에 사람은 내성적인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이다.  ..... 교내의 많은 교실을 차분하고 윤기가 흐리고 온화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서로 들어주는 교실로 바꾸는데 있다. 바꾸어 말하면 차분한 공기와 온화한 목소리가 교실에 되살아나게 되고 그리고 아이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대한 대응을 통해서 교실에 편안한 숨결을 만들어내는 교사라면 어떤 교재라도 내용에 입각하여 자립적인 배움과 협동적인 배움을 실현해 갈 수 있는 것이다.  (95쪽)  

 

 교사가 아이들 한명 한명의 말에 귀를 기울리고 민감하게 대응하며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정중하게 와 닿는 말을 할 수 있게 될때 비로소 교실의 아이들 간에도 서로 듣는 관계가 생겨나고 찿분한 말을 깊이 있게 음미하면서 서로 교환하는 관계가 만들어지게 된다. (98쪽) 

 

 아이들이 서로 성장하는 교실에는 부드러운 신체로 싱그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들과 목소리로 표현되지 않는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교사가 있다. 반대로 아이들이 거칠어져 가는 교실에는 경직된 신체에 감정을 가둔 아이들과 경직된 신체와 목소리로 통제하는 교사의 모습이 있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수업 진행에만 의식을 집중하고 있으며 그 수업 속에서 움직이며 파동치는 아이들의 사고나 이미지와 공진하는데 의식이 향해있는 교사는 적다. 아이들의 신체가 나타내고 있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일, 거기에서부터 서로 배우는 관계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130쪽)  

 

 질높은 수업을, 배움을 실현하는 수업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상으로 교사의 교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교양이 아니다. 교과내용이나 교재에 관한 전문가로서의 교양, 나아가 책으로부터 배우는 교양이 아니라 스스로의 수업 창조와 반성을 통해서 형성한 실천적인 교양을 형성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까지 '관계만들기'를 중심으로 행해 온 수업의 사례연구를 배움의 경험인 '내용'을 중심으로 한층 구체적으로 연구할 것이 요구된다.(230쪽)  

 

 모든 창조적인 활동은 자유와 공개와 비평을 필요로 한다. 교내연수도 교사 한 사람 한사람의 자유로운 창조가 보장되고 그 실천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그리고 다양한 입장에서 비평받는 일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 특별한 수업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상의 수업을 공개하고 아이들의 모습과 맞추어가면서 창조적인 실천에의 계기를 참가자와 함께 서로 깊이잇게 이야기해 가기를 바란다. 공개연구회를 매년 개최하게 되면 그 학교에 공감하며 지원해 주는 교사가 늘어간다. 그러한 사람들의 기대와 비평으로 학교개혁은 독선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야를 획득하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 (232쪽)  

 

아이들이 찾고 있는 것은 '밝고 건강한 학교'가 아니다. 아이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차분하고 안심하고 배울 수 있는 학교'이다. (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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